새로움의 강이 되게 하소서
-이 해 인 님
우리가 당신에게 희망을 두고 살아 가는 모든 날은
언제라도 새 날 새 아침인 것을 알게 해 주시는
새해 첫날의 하느님
땅 속 깊이 내려가
채광을 시작하는 광부처럼
우리도 삶의 깊은 갱(坑)속에서
당신의 숨은 뜻을 열심히 캐어내어 갈고 닦는
은총의 한 해가 되게 하소서
가야 할 곳도 너무 많고
만나야 할 사람도 너무 많고
볼 것 들을 것 말할 것 너무 많아
더욱 바쁘고 복잡해진
우리네 일상사의 고단함을
기도의 맑은 물에 적시며
우리 모두 새해에는
바다인 주님을 향해 출렁이는
강이 되게 하소서
하늘과 산 구름과 나무
가슴에 받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이웃의 슬픔과 아픔
눈물과 고뇌를 내것으로 받아 안는
어머니 같은 강이 되게 하소서
눈과 얼음 밑에서도
따스한 노래를 멈추지 않는
기쁨의 긴 강이 되게 하소서
우리가 당신께 감사를 새롭히며 살아 가는 모든 날은
언제라도 새날, 새 아침인 것을 다시 알게 해 주시는
주님
당신을 믿을수록
마음에 자리하는 당신의 부재(不在)로
때로는 앞이 캄캄해지고
당신을 사랑할수록
당신의 오랜 침묵이 두려워지는
어둠의 순간들까지도
살아 있는 기도로 받아 주시는 주님
우리 모두 새해에는
사랑으로 흐르는 것 밖엔 달리 할 일이 없는
새로움의 강이 되게 하소서
복잡한 세상의 논리를
단순한 사랑의 진리로 덮으며
쉬임없이 흘러가는
용서와 온유의 강이 되게 하소서
사랑이신 당신 안에 우리가 사랑으로 시작하는 모든 날은
언제라도 새 날 새 아침인 것을 다시 알게 해 주시는
새해 첫날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첫댓글 6월 18일 서강대 예수회 센터 성당에서 있었던 우리 카페 회원들을 위한 피정에서 시작 기도로 드려 주시던 시입니다.





그 감동을 생각하며 기도시를 올려 봅니다.
참석하시어 만났던 모든 분들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