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임보
내 젊은 날
원로들께서 쓰신 시를 읽으며
신변잡기 같은 그런 사소한 얘기를 왜 쓰시나 하고
속으로 의아해 했었는데
요즘 내 글 쓰는 꼴을 보니 어느덧 닮아 있다
빳빳한 생각이며
휘청거리는 느낌이며
화사한 수식이며
흥겨운 가락이며…
다 떠나고 없다
그러니
내 쓰는 글도 그냥 신변타령,
나이 들어 어쩌다 보니
나도 어느덧 선배들의 경지에 이른 모양이다
세상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그 시를 붙들고
생각을 깊이해서 무얼 하지?
말을 꾸며서 어디에 쓰지?
아마도
그런 게으름에 빠진 것인가?
그래서 나는 요즘
시를 생각하는 것보다
술잔 들여다보는 일에
더 마음이 팔려 있으니…
시여!
따라오고 싶지 않으면
따라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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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신작詩◀▽
근황 / 임보
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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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56
16.08.03 06:47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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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는 도봉산 계곡에 가서 문우들과 '天之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돌아왔다.
선배들의 경지, 그냥 오른 경지가 아니지요.
그래도 시가 따라오고 있으니 축복받은 삶이십니다.
시다운 시는 다 떨어져나가고 시도 아닌 것들이 따라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네요.
예 ~~~
그러고 보면 선배님들의 시와는 조금 다르긴 다른것같기도 합니다 ~~~ ㅎㅎㅎ
알찬더위 알차게 보내십시요 ~~~ ^^
격려 고맙습니다. 즐겁게 지내시길!
정말 멋진. 교수님. 고맙습니다.
읽어 주시어 고맙습니다. 좋은 글 많이 쓰세요!
ㅎㅎㅎ거짓말을 못하는 마음이 너무 진실만 쓰다보니
과장이나 꾸밈을 안하시는 것 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바랍니다.
의욕이 떨어진 것인지 힘이 빠진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평범은 비범 항상 솔직하셔서 존경스럽습니다
비범으로 무장하여 신비스럽게 보인다 해도
거짓으로 숨겨진 술수도 있으니까요
교수님의 청념하시고 온화하시고 평범속에 숨겨진
모습이 매력입니다
이 사람의 무능을 순수하게 이해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건안하세요!
밖에는 화덕 같습니다
그늘에서 풍류를 즐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쇠뿔을 녹인다더니 그런 더위군요. 더위 잘 이겨내세요!
술잔에 둥둥 떠가는 시를 낚으시면서요 멀~~
교수님의 술사랑엔 찬성표 꾹!
함께 잔을 기울인 지가 얼마나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