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굿 노래(1)
손님은 어떤 양반인지
잘 모르지만 원래 말이지.
대밭에서 났다 하는 기라.
손님네 난데 보는
기어 디가(들이가)보일런고.
강남대한국 난데 보인데
어디사 참, 생하시는
왕대밭에 솟아나고,
시느대밭에 솟아나고,
쑥대밭에 솟아나고.
마디마디 솟아나서요.
몇 분(번)이나 솟아던고,
쉰 삼분 솟아났어요.
강남 대한국으는
댓닢 간이 너른(넓은)국이고,
우리 한국으는
댓닢같이 좁은 국이라.
대한국의 음식으는(음식)
밥으는 피가 되어.
명이 긴 채소에
굴비 산적에 개구리탕에
이렇게 잡숫고,
우리 한국은
외씨같은 전이밥에
앵두 같은 팥을 심고,
반찬 갖추어서
인물 좋고, 옷 좋고
밥 좋단 말씀 듣고
손님 손님네가
우리 대한 중으로
인물 적간 나오시고
밥 적간 나오십니다.
오십 삼 분이 나오시다가
댓닢같이 좁은 국에
손님네가 오시며는
유슈 인간급에 추리께 많고
공이 많다 싶어서
외눈을 하시와
신분 도로 호장 하시고
다음 삼분이 나오십니다.
어느 손님 나오시는고.
세존 손님 염불 좋은 세존손님,
맵시좋은 각시 손님,
거래 좋은 홍역대감,
삼분이 나오시는데.
세존치레 보소.
그래 인제 얼굴은
형산 백옥같고
눈은 소상강 물결이라.
양 귀는 추욱 치져서
서촉(달테두리)같이 허였는데,
실굴갓 총각은
귀를 눌러 허푹 씌고,
당삼궁감자 귀우에
따악 부치고
소삼반지 열 두 마디
세고리 질러달아
체저칠 널어지고
옷치레는
치레 치장이 거룩하더라.
거래 좋게, 호걸 좋게, 나오시는데
앞에는 아홉 상자
명짐을 지고
뒤에는 열상자
복짐을 지고,
왼손엔 금첩들고,
오른손엔 금붓들고,
죽을 자식은 흑점치고,
족벌 자식으는 반점지고,
산 자식으는 흰점을 놓고,
호걸 좋게 나오신다.
걸음마다 염불이요,
자죽마다 염불이요,
나미아미타불 염불로
모시면 나오신다.
그 다음에는
각시손님 쳐다보소.
얼굴이 일등 국색이라.
얼굴 치장도 거룩하고
옷치레도 거룩하더라.
신수좋은 고운얼굴
불단장 정이하고,
감태 같은 채집머리
반달 같은 용멀개로
어리설설 갈라내야.
아베머리 뒤쳐업고,
옷치레 거동 보소.
대왕비단 작저고리
꺼슬비단 안을 받차(안을 받쳐)
명주 고름 설페달아
맵시좋게 잡아메고,
일광단은 겉을 대고,
월광단은 안을 받차
범나부 주름잡아
무지개 말글 달아
쌍무지개 끈을 달아,
맵시 좋게 잡아매고,
물명주 꼬두바지에
물명주 꼬두단에
삼성버선에
가죽신을 숙여 신고,
위에는 죽절이요,
앞에는 금붕채요,
뒤에는 월계타요,
입에는 바낙새요,
손에는 옥지화요,
금조롱 은조롱
조롱조롱 고름에 달아 입고,
참, 거래 좋게 나오시는데.
가마치레 거동보소.
가메나무 목관나무,
가메꼭지 춘홍이요,
가메문은 야경수요,
가메휘장 호피로다.
가메방석 꽃방석,
앞에는 선봉자 대고,
뒤에는 후봉대 메고
호걸좋게 거래 좋게 나오신다.
홍역대감 거동보소.
외오리 망건에
삼백신든 통영갓에
갑사가 끈은 허리 빼어
맵시 좋게 잡아매고,
잡아매고 양누비
바지저고래
석자서치 감발띠대고
육날이 미투리신에
치레치장 거룩하다.
정반에 넌짖매고
천금들이 창을 들고,
호걸좋게 나오시는데
용초마를 비케 타고,
허공놈을 정메들려
쇠사슬로 고름에 차고,
세방망치 둘러메고,
은침 놋침을 놓아
양옥문에 갈라차고
호걸좋게 나오시는데,
용초마를 비케 타고
비케 타고, 노장게를 나오신다.
화살 같이 나오신다.
그래 인제,
의주 압록강을 당도했어요.
의주 압록강을 당도해
이 강도 열 두 강,
이십 사 시 스물 네 강을
건너가야 되는데,
사공이 하나 있었드랍니다.
공아공아, 도사공아
자야놀이 자야.
우리는 강남 대한국
위서 손님이니
배 삼척이만 빌려다오.
도사공이 하는 말이
"임진년 왜 난릴 때
배 파선 다 하시고
우리나라 서자동문타는
한 척이 밖에 없다."
이겁니다.
몬빌레(못빌려)준다하니
각시 손님 가메문을
반만 열고 좌우산천 살펴보니,
그때야 말이지
도사공이 각시 손님
인물로 보더니
일등국색이라.
시기가 반공하니
도사공이 탐을 내서,
"각시 손님 하룻밤만
수청들어주면은
우리 나라 서자동군
타는 배라도 빌려 드리겠나이다."
홍역대감 거동보소.
연지통에 분을 내고
화통에 화를 내야
삼천 근 드는 비수
어어구러차 들러메고,
"요망한 도사공아,
명신 손님 몰래뵈고
함부로 지껄이느냐."
은장도 드는 칼로
청룡도로 목을 능지 처참하야
한강로에 던져 놓고,
손님네가
나무 끝에 삼년 잇고
돌끝에 삼년,
이래 저래 삼 년에 있다가
석삼년에 아, 이래
손님네 의논하고 공론난다.
의논하고 공론나니
어찌하면 좋으리요.
연쭉새 모아 탈까
댓쭉새 모아 탈까.
홀배 삼 척 모아 탈려니
풀어져서 몬 타고,
돌배 삼 척 모어 탈려니
까라안져 몬 타고
쇠꼽배(금주) 삼척으는
대침지 저함받아
지남석이 붙어 몬 타겠고,
나무배 삼 척으는 밑이 썩고
물이 썩어 몬 타겠고,
어이할꼬, 걱정하던 차에
손님네 조화로 염불로 모셔서
배 삼척을 부리는데
영신가 염불을 모십니다.
용신님은 서연고로
지성으로 배를모야
유수강 저항받아
배삼척이 떠나온다
저 배 이름은 무엇인고?
선개용신은 아이신가
앞물에 밧줄걸고
고물에 용천갈아
법화경에 다뿍 싣고
모래용천 살펴보니
강남사 나오시다
청담사 홍담사
벗줄매야 던져놓고
벗줄매야 던져놓고
이물에 무슨 님은
무슨 무슨 보임 보살이 오르시
공물에 사공님은
지장보살 오르시고
우편에 오르신님
관음대세지 보살이오르시고
좌우편에 오르신님
문수 지장제에 따르시고
오백나한이 올랐고나
선주하야 오른님은
석가여래 오르시고
일력배라 동력배라
화중하야 오른님은
아양로 금손부채
팔공단 주절구배
무량수 연화대왕
아미타불에 오르시고
일력좋고 살펴보니
남항존자 목립존자
아랍존자 가섭존자
성무영가 오르시고
의엽심 금일련가
금세상에 하신 공도
저 용신에 모셔놓고
일치풍월 하실적에
삼일야 청황루요
오색구름에 섯도난다
육도야 저중생은
생연화를 끊아들고
오르시매 열불한다
너르시매 염불한다
구배구배 곡성루는
눈물의 성자로다
닷 잡아라 닷 잡아라
병망중을
시왕바람에는 건넌불아
보래수 계수 에
벗줄매야 던져놓고
의엽신 금일영가
머리에 오른관을 쉬게시고
몸에 칠보옷을 입게시고
가삽장개 법문을 외오시고
극락세계 가나니다
저기 가는 보살님요
어디꺼진 가시나이까
난도 걸나니다
부모형제 뒤구받고찾아
권수손씨받아 일가제조 화목받아
만인보살네 축원받아
시왕이라 금지못에
사경연화 숨았더니
물주라 가난니다
잘간다 가지말고
못간다 서지말고
흘러가는 냉수처럼
쉬엄쉬엄 가옵소사
수미산 저 고개를
넌듯이 넘어가니
극락이 여길런가
시왕세계 여길런가
구품 연화대가 여길런가
도솔천국 여길런가
황릉 용광대가 여길런가
극락세계가 여길런가
대교주 청룡법신
비로잣나불에 오르시고
원망보신 모사아
저 배 경문을 살펴보니
대구 저 청룡법시
비로 잣나불에 오르시고
원망보신 워산나불에 오르시고
천대하실 석가모이불에 오르시고
동방약사 유리광불에 오르시고
서방극락호산 아미타불에 오르시고
삼천부처 오십삼불에 오르시고
비구야 오바사 세미동방
이물에 가득 싣고
방풍짐대 높이달아
이 산 저 산 만산중에
채신솜솜 삼개용신
채신솜솜 삼개용신
바야성에 몸을싣고
극락세계 가난니다
질우에 스물니원
남자영가 자고가고
질밑에 숨을니는
여자영가 자고가고
하품도 가지마고
중품도 가지마고
상지상풍으로 가옵소사
용신가 열불을 외우니
배 삼 척이가 떠나 오난다.
앞에 오는 배 이름은
삼게 용신 아이신가,
뒤에 오는 배 이름은
바야서야 이신가
복판에 오는 배 이름은
거북선이 아이신가,
손님네 한 척이씩 타고
앞 바람도 수이 불고
뒷바람도 제이 불고
의주 압록강을 건네서
대한 땅으로 당도했다.
우리 조선국으로 당도했다.
해는 져서 일모되고,
뜰밑에 노구할머니가
숫구대(수숫대)움막집에 있었는데.
"하마, 하마, 노구하마,
우리는 강남 대한국 명신손님이니
날이 저물어서 당도해 갈 수가 없으니
하룻밤만 유해 가자."
노구하마이 거동 보소,
"손님네 모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지마는
누차한 저희 집에
손님네가 드시니
대단히 고맙습니다
잠간만 지체하시요."
노구하마이 거동봐라.
꺼적다리 다시 털어 깔고,
거적문도 다시 털어 달고,
어우떨에 옆에 찌고
냇가에 나가서 세수를 정히하고
양치질도 퀼퀼퀼하고,
정화수 한 도으 들어다가,
인제 물색으로 뜨다
반우에 소반 우에 받쳐서
진지상 보알단에
냉수라도 목이나 적수시오.
손님네 그리하라.
노구하마이 숭년도(흉년)들고
살림이 워낙 가난해서
참, 품을 팔아 가지고
나락 한 말이 있는 것을
절구바아(방아)컹컹 찧어노니
싸래기도 반이요.
중싸래기도 반이요.
중싸래기 받아서
손님네 밥을 해 드리고
하싸래기도 받아서
숭늉을 끼래서(끓여서)
이래서 대집을(대접)하고
그 이튿날즉 떠날려 하니
"머나먼 대한국에서 오셔서
질노독들 오죽하리요.
저희집에 대접할 건 없지마는
며칠 푹 쉬다 가시오."
손님네 반기(반겨)듣고
노구하마이 마음집으로
맘 떠 보기 위해서
하루 있고 이틀 있고,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있사도
한 날 한 시 같이 마음이 천심이라.
"하마, 하마, 노구하마,
너의 공을 무엇을 갖더고 공을 갚으리.
은 천 금을 너를 줄까
돈 천 금을 너를 줄까.
천 원 구바닥을 너를 줄까."
"은 천금도 나도 싫고,
돈 천금도 나도 싫고,
천 원 구바닥도 싫사오니
등너메 가며는
김장자 백만장자
김 대감댁에 삼대독자 외동아들
김철운 도련님이 계시오니
거기 가서 손님네 오신 짐에(길에)
한쌍구에 정구나 치르고 가시오."
손님네 반기 들고
"너의 아들 손주는 없느냐?"
"저는 무남독녀 하나 나서
등너메 시집 줬더니
손녀 하나 놓고, 난 뒤에
칠일만에 에미 죽고
에미 없는 외손주가
손님을 시키다가
잘몬돼서 육탈이 빙신에
눈에도 뵈는 메늘시요.
손도 용지손이요.
열 살을 다 먹어도
똥 오줌을 못 가립니다."
그러니 백만장자 김 대감,
김 도련님으로 한쌍구에
정구해 마치고 가랍니다.
그 소리 듣고 난 뒤에
그 소리 듣고 난 뒤에
그 거르봐도 마음이 천심이다.
"백만장자 관계는 어애 됐느냐?"
"젖이 없어서 저가 젖유모를
도련님으로 믹여서 키왔읍니다."
그래, 그것만 해도
하마 김 대감 손님네
짐작을 하고 있읍니다.
속으로, 백만장자로 사는 삼대독자
외동 아들 젖을 믹여 키왔는데,
숱굿대 움막집에 먹일거도 없이 이래노니,
하마, 김대감 맘이 어떻다는 것
대강 짐작하고 있읍니다.
그럴 때 노구하마,
"어서 가서 우리들의 내일이
오시말각(오시말각)돼야서
손님네가 든다하니
든다고 가서 여쭈아라."
노구하마이 반기 듣고
허둥지둥 가서,
"김 대감님 계십니까.
우리 집에 명신손님이 왔사오니
도련님 한쌍 구에 정구마차 주고,
명도 많이 질게 하고,
복도 많이 준답니다."
이렇게 말하니
김대감 욕심이 많은 대감이라,
문을 열아놓고,
"에라, 요거 요구하 요망한 것.
우리 집에 양반의 집에도
차마 손님이 없는데
돌아 댕기는 돌손을 모아놓고
하루 이틀 동에선,
사흘, 나흘 남여서
닷새, 엿새 서에섬,
이레 여드레 북에섬
돌선을 모아놓고,
누에(누구)집을 망훌라고
그런 말이 워딨느냐. (망하게 하려고 그런 말이 어디 있나)
당장 가라꼬.쫓게서
집으로 허둥지둥 와서,
"어찌 됐느냐?"
하니, 노구하미
말 없이 앉았 니,
손님네 짐작하고
그날밤에 선몽으로 이뤘읍니다.
"백만장자 김 대감이라지요?
우리는 강남 대한국에 명신손님인데,
노구하마이 은혜 갚을 길 정히 없어서
삼대 독자 외동 아들인 김철응이로
한쌍구에 정구마차 주고 갈라니 그리 아시오."
떠억해노니
그때의 그 꿈에
참말로 백말이 말소리가
말구피소리(말굽소리) 와랑와랑나고
일삼대가 떠들어오고,
사라 사라 밖에서(사립)마,
마당안으로 꽃가마가 들어오고 하니
꿈을 깨고 나이 틀림없이
이것은 손님네가
오는 것이 분명하다 싶어,
자기의 부인을 불러서,
"어서 말이지,
김철응이 드러다가
산중의 절에 가서
손피란을 시켜놓고 오랍니다."
손피란을 시케 놓고,
대감의 부인인
철운이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오고,
이때에 손님네 삼 분이
대감의 집으로 당도하니
그날이 하마 모몬노도록
일꾼을 기케 한 냄새를 피워 피워 놨다.
손님네가 사립 밖에 들어서니
너무나 냄새가 나서
세존 손님이 일기를 불었거니
철운이는 집에 없었다.
각시손님 화를 내야
철운이 어머니 모습을 꾸며서
얼굴도 철응이 어머니요.
음성도 철응이 어머니요.
이러선 절간으로 찾어간다
절간 대문 밖 서,
"철응아."고,
세번을 부르니
대답을 하고 나오는데,
"어머니 어이 와셨읍니가?"
"아버지가 너를 보작컨다."
"어인 일로 어머니
오늘 왔는데 보자합니까?"
"아버지가 아파서
너를 보작허니 어서 가자."
앞세우고 말이지
철응이를 앞서우고 오다가
대문 밲에 정자 나무가 있었는데,
"잠시 지체하여라.
철운아 잠깐 앉혀 놓고,
나를 똑디기(똑똑히)보아라.
나는 너거 모친이 아니라
강남대한국의 각시손님이다."
그때야 철응이가
각시손님 치다 보니
참 금방 자기 모친이
딴 각시로 변했다.
얼굴이 눈초리가 무섭고
날카롭게 쏘아 보니
철응 몸이 오씰해서(오싹해서)
깜짝 놀래서 그때부튼
정신이 아찔해서
갈팡질팡 할 적에
철응이를 마당에
들여 보내어
두드래기 손을 갖다가,
"철응아, 잠깐 욕을 봐라.
너의 아버지 너무나 심술이 시르와서
너 아버지 질을 곤쳐야 되겠다."
두드래기 손을 여서(넣어서)
마당에 들여보내니,
"어머니 아버지여
온 몸이 가려와 몬 살 것소."
또골또골 구불 적에(구를 적에)
하마(벌써) 김 대감이
짐작하고 쫓아 나와서,
모장지장 모장 모지랑 빗자루에다가
불을 붙여서 연개를 씌우메
두드레기 손을 씨자(쓸자)
두드래기 손을 씨자.
온몸을 씨러다가메
큰 방을 드러다가 갖다노니,
그래도 손님네가
분이 풀리지 않는다.
명신손님으로 몰라 볼 때에
철응이로 그때야 인제
구실을 갖다 옇는다.
구실을 열(넣을)때에
하루 이틀 알가 낸다(앓는다).
사흘 나흘 알 가낸다.
근 열흘을 알가 내여
물 한 모금을 안 먹고
입가에 코이
바싹바싹 타 들어갈 때에,
"어머니요, 저는 죽겠오."
그럴 때가 손님네가
너무나 철응이도
안타깝고 불쌍하지마는
할 수 없다.
그때야 철응이 모친이
대감인테 가서,
"철응이 병이 앓는 병이
시제기 아니어니
손님네 전에 빌어 봅시다."
"빌어 볼라면 빌아 보고
맘대로 하여라."
할 때에 참,
어머니가 물을 떠나 놓고서는
손님네 전에 빌었다.
비니 느께를 쪼금 주니
염불을 달라하고,
밥을 달라 한다.
그때야("음" 헛기침)
하루 이틀 또 넘어간다.
물 한 모금 손님네 전에
일타마라옵고
밥 한 그릇 일타마라옵고
손님네 또, 시장했다.
그때야 참말로
허욕이 들어 간다.
허욕이 들어가서
구실이 좁 같이 내품아노니
그때 마 부정손은 들여 보내야
이리저리 끍기를 시작한다.
긁으니 구슬도 마카
합창이 되고,
그래도 분이 안 풀려서
양반 손을 들여 보내노니
양반 손에 첨에는 입에 한쌍구
코에 한상고
택(턱)에 한쌍구
보기좋게 셋쌍구를 던져노니,
콩날 같이 물이
여들여들해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손님네를 몰래보고 참 있단, 말
밥 한 그릇 일있단 말 없고
물 한 모금 있단 말 없으니
손님네가 그제서는
영정손 부정손을
다 들여 보냈다.
들어가 가지곤
구실 한 바가지 갖다 다뿍가
콩 안에도 옇고
솟바다도 옇고
귀안에 손바닥에
머리에 등에
배에 발바닥에 할 것 없이
구실을 갖다가
더뿍더뿍 들여 보내노니
부정손이 들어가서
긁기를 시작한다,
긁어노니 합창이 돼서
눈도 붓고 코 안도 멕히고
귀도 맥히고,
입도 합창이 돼고
목 안에는 꺽쇠 소리가
헉헉 난다.
이럴 때 숨이,
숨질이 가파서
볼 모양은 없고
냄새가 나고 그 방에,
그때야 대감이 와 보더니,
"아이구 명신손님네요.
몰라뵜읍니다.
우리 철응이 낫게 해 주면은
앞노죽 헐아서 밥을 해고,
뒷노죽 허아서 떡을, 술을 해서
착실히 정회를 내겠나이다."
빌어놓고 난 뒤에는
그래두 말이지
아무 말이 없으니
부인네 가슴 마라키니,
"명년 시주를
어에 될 줄 알고,
앞노죽 뒷노죽 허다께
쌀 한 말 가지고 반되는 술하고,
반되는 밥을 짓고
반되는 갖다가 떡을 해라."
(제보자:기침한다)
이래 가지고 그래서
손님네가 쪼금 느께를
줬읍니다. 줬는데,
그때야 말이지,
개감이 일군을 시케사
개를 잡아라, 뭐를 잡아라, 해서
자기의 보신을 해야 되겠다 하고
자꾸 인제 저지르기 시작한다.
이때야 손님네
너무 손님네를 갖다가
몰라보고 무시보고 이러니
우리가 이래 가지고는 안 되겠다.
옛날에 그 재산을
백만 재산을 모을 적에,
남으로 소작으로
오십 마지기 주며는
백 마지기 것을
바다들일라 하고
장례를 주며는
시절을 안되서
장례를 몬 받으며는
그 다음해부터는
장례야, 장례야,
일수차게 장례야
별리로 별리로
늘아서 받아들이고,
남을 죽도록
일을 시킬 줄 알지
줄 줄을 모르고,
먹일 줄을 모르고 ,
악으로 악으로
벌은 재물이가
인제 재물로
나가기 시작하고
너인데는 자식도
다 필요없다.
할 수 없다.
부모의 죄가 자식인데
다 돌아간다 합니다.
이때야 명신손님네가
인제는 철응이 있는데,
"할 수 없다."
철응이로 들어갈라고
온몸에다가 쇠사슬로
긁구어 갖다가
쇠방망치 둘러메고
언침세침 노침올라,
사태육침 매두매두 꼽아 놓고
알리고 시루고 따갑고
철응이로 몬 배긴다.
그때야 히욕 대감이 들어 와서
쇠방망치 한분을 둘러치니
철응이로 거동 보소.
곁에 사람 멀리 가물 가물 뵈고,
높은 천장 낮아오고
낮은 천장 높아온다.
두 분을 둘라치니
부르는 소리는 엄마요.
찾는 거는 냉수로다.
삼 세번을 들구 치니
동지 석달 설한풍에
추진 짚단에 불을 붙여
그물 금실 넘어간다.
숨이 덜컥 끓어지니
자는 듯이 죽었구나.
그때야 어머니 철응이를 안고
없던 곡소리가 절로난다.
철응이는 하는 말이,
"손님네요. 저는
갈 데 올 데가 없아오니
저가 다니는 말구피 몰고
상막 뒤에 맨들어서
나를 들고 다닙시다."
"그러면 그리하여라."
철응이는 손님네 따라
단길 때에, 나갈 직에
아버지를 보고,
부모를 원망을 한다.
"아버지 아버지요.
백만장자도 나는 싫고
논 밭도 싫고,
재산도 싫사옵고,
이렇게로 소자로
이렇게 손님네 뒤를
따라가도록 합니까.
야속한 아버지요."
속으로 원망하여
눈물 짓고
손님네 뒤를 따라간다.
그럴 때야 노구하마이
집으로 갔읍니다.
노구하마이 집으로 가서
노구하마이 은혜를 갚아야 되니,
"그 병신 손주를 업고 오라."
업어다 놓고 참말로
손님네를 시키는데,
사대육촌 매두를
다 주물과서(주물러서)
몇 날 몇 일을 알과내야
다 주물과서 뼈대를 물랴서
그때야
육다리 병신도 펴아 주고
눈에 메늘실도 거돠주고,
이럴즉에 조회를 낼라커니
김장댁에 가서
쌀을 좀 빌려 오락고,
맘 짐작을 떠 볼랴고
또 빌려 오라고 하는고나.
노구하마이 가지 안할라카니
철응이로 죽이고,
어떻게야 참말로
노구하마이 말이지
말을 할 수가 없아서
가지도 오지도
몬하고 앉아 있으니,
"어서 가 보라."
가니까니(가니까)
말도 내기 전에
쫓에서 쫓게사 오니,
그때야 천운 구바닥을 줍니다.
(옆에서 애기가 치근덕 거리자 저리로 가라고 한다.)
천운 구바닥을 주니(여전히 애기가 소리낸다.)
가지고 가니
자기의 고방의 것
훔체 갔다커는구나.
"그러면 금빛을 대 보시오."
대보니 황금이고 백금이니,
빛이 따르니께니
이리 저리 마당 구석방
정지(부엌)구석, 구석 구석에
질라놯던 뭉치기 바이요,
돌도 바이요.
이런 그를(이런 것을)갖다가,
한 말로 주는 거를
그거로 찧어서(제보자:딸꾹질하다)
정회를 내는고나.
정회를 내니,
"우리 철응이도 죽어도
정회를 내지 안하고 죽었는데
천인의 느그(너희)집에
무슨 손님을 모셔놓고
정회를 낸단 말이냐."
가만히 뒷전에 가 보니
참, 정회를 내고 있읍니다.
이럴 때야,
"그 전에 돈 빌려 줬는 것 내 놓고
쌀 한 말 빌려 갔는 것 내 놔라."
이럴 때 노구하마이,
"손님네 전송해 놓고 난 뒤에
내가 금을 팔아서
이를 가지고 갚으리이다."
이렇게 말을 하니
손님네가 고만에
노구하마이 드러분 화가
말로 입으로써가 말을 한다고
거품으로 빠그르 내도록
잠시 잠간 기절을 시켰읍니다.
그때야 김 대감네
돈도 싫고, 은도 싫고,
아무 것도 싫다커면서
쫓게사자기 집으로 돌아 갔읍니다.
외손주를 참말로
얼굴도 너무 말이지
해오리 반목같이
인물도 새로
새 인물이 나고(입다시며)
이럴 때 노구하마이
너무나 좋아서
"손님네 대접을
어떻게야 잘 하겠읍니까."
"아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거라.
우리가 갔다 오겠나이다."
그때야 방방곡곳이
팔도강산은 다 댕겼읍니다.
조선 옛날엔
조선 시삼도로 다 댕겼거든.
다닐 적에
손님네 골골마저 (고을고을마다)
다니면서 자슥(자식) 없는 집은
자슥도 불과주고(불려주고, 늘여주고)
세물 없는 집은
세물도 불과 주고
구대 독자 집으로 당도해서
해는 져서 일모 됐는데,
"게 아무도 없느냐."
사랑채서 구대 진사가 나오면서,
"누기야?(누구냐)"고.
하니 손님네라 하는구나.
"하룻밤만 쉬어가자."
하니 사랑채 들라 하신다.
들여놓고 구대 영감,
구대 진사 한숨을 짓고
눈물을 짓고 있으니
쪼금 있다가니
안 채서 울음소리가 나는구나.
울음 소릴 듣고
진사가 나갈 때
갔다가 오더니마는,
"그래 무슨, 집에
무슨 사연이라도 있읍니까?"
그때야 말을 한다.
"구대 독자 애비가 죽고
손주가 하나 있았는데,
손님으로 시키다가 죽었다."
고 하는구나.
그때야 옛날에는
손님을 먼저 오는 손님이
그만에 구대 손주를 갖다가
구대 진사 손주를
떠억 죽도록 해 노니
그때야 손님네 하시는 말씀,
"그 아기를 갖다가 떠억 다라꼬."
봉태기다가, 옛날에
봉태기다가(헛기침)담아 가지고
산 소 에 갖다가 처에 놓고(싸서 놓고)
묻지 마라꼬,
"우리가 다녀 올 때야
가만히 놔 두고 지케라."
했구나.
그때야 손님네가 그 집서
대집을 잘 받고나시
그 은혜를 갚을 길 정히 없어서
한 곳을 당도하니
자슥으는 칠 칠팔, 칠 팔, 참 칠 팔 남매요.
그때에 다리 밑에서
꺼지기 집에다 참 이래 가지고
읃아 먹고 있는데,
읃어 먹고 있는데,
어머니는 아퍼 있고,
병신 애가 하나 있는 것이
이름도 똑같고
성도 똑 같고
난 시도 같애서(제보자:헛기침)
그 애기를 병신 애기를
이 집은 자식이 또 병신이구서나.
자식도 많구 살림이(?)이 없으니
재물하과 병신애 하과
바뀌야 될따 해서
손님네가 배로 갖다가
그 애과 바꽈서
그 질로(길로)가 가지고
김진, 구대진사 댁에 가 가지고
애기를 살렸읍니다.
나날이 지케보니
봉태기가 꿈틀꿈틀 하니
내랴 놓고 보니 살아납니다.
숨어 터져서 살아나니
너무나 좋아서 그때야
손님네 명신손님인줄 알고
정회를 착실히 냈읍니다.
일산대 띄우고
정화로 상막대 중막대,
하막대 불라서
정자 좋고 물 좋은데
전송을 시킨 뒤에
말끅에다 비단도 많이 주고
엽전을 많이 실어서 주는구나.
그것을 참 손님네가
그 애기 목숨과도 바꾼 돈이라 싶어서
못 이긴듯이 받아서
실레 가지고
그 죽은 애기네 집에
그 다리 밑에 갖다가
방 밖에다가 마카 (모두)
실아다가 놓고 갔읍니다.
방방곡곡이 좋은 일로
다하고 다니면서
그 때는 어디로 가셨나 하면
한양 서울로 올라 갔읍니다.
우리 나라 서자 동궁,
한상국에 정구마차
두상국 도리날즉
셋상국 연짓 달짓분짓
꼬히 앉챠서
나라국비 무녀,
글 때는 무녀가 아낙년이고,
양중무는 화래이는
화랑이는 만만새라고 불렀읍니다.
그때야 사장구에다
물구나무 장구통에
사장구에다가 삼천 궁녀들
모두 다 같이 인제 춤도 부지춤은 추고
가진 풍악을 잽히고,
금무장단에 용모하루세.
참말로 왼손에는 흰 수건을 들고
오른손에는 부채 끝에다가
푸른 수건을 달고,
무녀가 신나게
한바탕 굿으를 잘했읍니다.
손님네를 말이지
정자 좋고, 물 좋고,
정장 단서 좋은데를
전송한 뒤에 그때야
우리 나라 서자동거 하는 손으로
삼종승이 물래 오고
삼종승하던 손으로
육판사가 몰래오고
육 판사가 하는 손으로
만주 백관이 물랴오고
만주 백관 하던 손으로
삼천 궁녀가 물려오고(몰려오고)
삼천 궁녀하던 손으로
만 백성인데 물려왔읍니다.
물려 올 때 손님네가
그 질로 정구 맞추고
노구하마이 집으로 가니
노구하마이 거동 보소.
손님네 재산으는 재산을 갖다가
얼마나 불과 줬는지
청동 기와집에 옥동 마루에
손주를 더두고사는
좋은 옷을 비단옷을 해
입해서는 어룬는데,
이 댁이 뉘댁이냐,
강남 대한국
명신손님 댁이로다
얼씨구 둥둥 내 손주야
저리 가거라 뒷태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 보자.
이런 간간이 어디 있느냐
내 손주야.
이럴때 말이지
손님네가 참 빙글레 우잇고(웃고있고)
그때야 어디로 갔나하면
철웅이 집으로 당도하니
그 백만 장자가 참
시간 내로 망하는데
앞 노죽에 불이 붙고,
뒷 노죽에 도리납즉 시케서
뒷 노즉에 도리납즉이란다.
앞 노죽에 불이 붙고
뒷 노죽에 도둑 고무 도둑 시도둑
흉년이 들어서 집으는 쑥대밭이요,
논으는 쏘가 되고 밭으는 가시밭이 되고
그렇게 망했더랍니다.
이때야 그 두 양주가
백만 장자 양주가
참 쪼그만한 집으로 의지하고
새끼로 꼬가지고
신을 아버지는
철응이 아버지는 신을 삶아 팔고,
철응이 어마이는 신을 삶아주고
따베로 절과 주는 거로
(신을 삼아서 다발로 해서 짊어주는 걸로)
옆에다가 찌고(끼고)
흰 바가지 옆에 찌고,
밥을 얻으러가는
그런 눈물로 지우고
수건을 메고 나가는 것이
철응이 눈으로 보니
너무나 불쌍합니다.
그러게 때문에
옛날부턴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
말이 있았읍니다.
명신손님으는 참
우리 대한 조선국에 나와서
아지래기 자지래기
아는 애기 품은 애기
방긋방긋 웃는 애기
아장아장 걷는 애기
한상국에 정구 맞추고
두상국에 도리 납점시케서
세상국에 연지 딱지 분지딱지
고이곱게 앉아서
수명 장수시키고
부귀영화를 정좌하시고,
대한국으로 돌아가는 때
명실손님네들 유도손도 손이요.
각시손도 손이요,
세존손도 손이요.
양반손도 손이요.
허욕손도 손이올시다.
손님네가 우리 인수
인간들은 인생은 아버지가 들이로소이다.
놓는 놓는 낳는 아버지도 아버지요.
또 손님네가 다시 잘 못 되면느
좋은 얼굴을 갖다가
빡빡 얽여 만드는 것도 아버지요,
또, 손님네 대우를 잘 하면은
행운이 분분하작구.
행운이 좋을 때는
손님네가 아주 못난 애기도
허옇게도 또 만들어 놓는 것이
아버지가 손님 아버지있고
만드는 것도 아버지이고
아버지가 둘입니다.
(명실손님 굿으는 일로서 끝입니다.)
(조사자:근데 말이죠. 그 손님이 몇 명이예요?
제보자: 손님이가
조사자 : 예
제보자 : 삼 분이지
조사자 : 삼 분이 왔는데, 한 다 남자요 여자요? 어떻게 됩니까?
제보자 : 여자 손님 각시 손님
남자 손님 허욕대감으는 남자
또 세존 손님으는 남자
조사자 : 오신 손님 분이 그럼 여기 세존 손님하고 허욕대감, 그럼 명, 명도승.
제보자 : 명신.
조사자 : 명신 손님은 뭐예요? 또
제보자 : 그래 명험하니 명신 손님이 되고...
조사자 : 아, 그건, 저, 이름이 아니라 그 세 분을 갖다가...
제보자 : 그래 언제든지 손님으는 사방 세 가락 꼭꼭 세 분이 일허고, 그래 인제 말하자면은 유도손 손이요.
조사자 : 유도손은 뭐예요, 또
제보자 : 왜 여 유도로 놔노면(아, 우두)우두 우두로 놔노면 헐고 이러잖아 아들이 부스럼이 나고 이런것도.
조사자 : 우두, 아 그것도 설명해 줘요.
제보자 : 그것도 마카 인제 말하자면은 잡손이지, 마카 말하자면 잡손, 왜 요새 피부라하잖아.
조사자 : 응응 그렇지.
제보자 : 돌아 댕기는 돌손, 뭐 손님네 있는 쪽으로 그날에 못을치면 눈이 뭐 나쁘다는 이런것 있잖아. 그런것 인제 마카(모두)돌아댕기는 돌손이고, 또 인제 잡손으는 마 이런 모두 부스럼, 이런 것 모두 잡손이고, 명실손님으는 삼 분이야.)
조사자 : 명신손님은 삼분이고.
2. 신석남 기록무가(강릉단오제)
손님굿(호역대감 호구 별상굿)
손님네 난데본은 강남대한국이 난데본인데
조선에 물좋고 인간이 인물좋다는 말를 들를시고
인물적간 가구적간 나오신다
오십삼불이 나오실라 한니
조선이 소국이라
오십분은 강남을 직키시고
다만 세분이 나오시는데
각시손님 시중손님 호반손님 세분이 나오신다
호반손님 치장이 찰란하다
삼백 쉰돌림 통야갓에 이모만근에
의오리 당줄에 지꼴이 당팔사
지꼴이 당팔사 옥관자를 떻붙이고
호박풍전 는짓달고 산호동굿을 꼬고
미라금파 중님 갓끈을 넌직 달아쓰고
옷치장이 찬란하다
성천분통 저고 집을단추 달아입고
잔줄누비 분주바지 삼성버선에
통행전을 치고 가죽신을 신으시고
금관조복을 하시고 위장을 차러섰다
시중손님 치장이 놀랍소
굴갓쓰고 장삼입고 백팔념주 목에결고
두네단주 팔에결고 은바지대 손에들고
구절죽장 쇠고리 길게 달라 처절철 짚으시고
호결조케 나오신다
각시손님 치장이 찬란하다
감태같이 채진머리 동박기름 광을내
반달같은 용얼개로 어리설설 가려내어
느짓는짓 늦게 땅아 갑사댕기 서광을 늣짓물녀
앞에는 건봉체요 뒤에는 죽절비녀
귀에는 월귀탕이요 입에는 반악수요
손에는 옥지환이요 대왕대 접저고리 거
칠비단 안을밭여 맹자고름을 슬피달라 입고
대왕대단 접치마에 왜무지개 말기달고
쌍무지개 끈을 달라 범나비 주름을 잡아입고
물명주 속곳에 생명주 누비바지를 입으시고
삼생버선 는짓신고 은조롱 놋조롱
오롱조롱 둘려차시고 아장아장 나오신다
의주 압록강을 당도하니
배한척이 전혀없어
사공아 도사공아 배한척만 빌려다오
사공이 하는말이
배가 수척이 있었는데
예날 난리통에 배가 다깨지고
우리 스자동군 타고 다니시는
배한척이 남마는데
각시손님을 건는보니
만구즐색인지
각시손님 하루반만 숫청을 드시먼
스자동군 타시는 배를 빌려 드리오리다
각시손님 연지통에 분을 내고
화통에 회를 내여
은장도로 사고의 목을 댕강비어
압록강에 던지시고 사고의 집에 들어가니
아들 삼형제 인느지라 맏아들의 목을 첫서
말꽁지에 달고
셋째아들 유탈이 병신을 마련하고 돌아나와
나무배를 모아타니 밋치쓰거 못타고
돌배를 모아 탈라니 까란자서 안되고
흑배를 모아 탈란니 푸을저서 안되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소산반죽 열두마디를 끈어내여
죽대 삼척을 모아내여
세분이 한척석 타고
삼생도꾸 청포장을 높게달고
바람을 비를주고 비를 바람을 주어
의주 압록강을 순식간에 건너 오셨다
인막동에 천막동에 쌍가마 들려라
각시손님 가마를 타시고
가마채는 먹감나무요
가마꼭지는 주홍이요
가마포장 호피로다
가마문은 야경수요
가마방석 꽃방석
시중손님 호반손님 말대령하여라
말마판 들어가 서산나귀 소질을 살살하여
오강금채 황금노채를 투여 말대령하였읍니다
언덕위에 넌찍 올라서니
날은 저물어 황운이 되어
손님에 갈발에 분별치 못하고
언덕밑에 내려다보니
오도막집이 한채있고
노고할멈 노고할멈
우리는 강남대한국서 나오는 명신손님인데
너희집에 하루밤 자고가자
아이고 저희집에 누추해서 어찌 자오리까
그래도 관개없다
손님네 거기 잔칸만 계십시요
방을 훌훌 쓸어내고 꺼청문도 흘흘 털어달고
손님네 세분을 방아에 모서씨고
남대천 흘러가는 물에다가 세수도 하고
정한수 세글릇을 떠서 판에 받처들고
손님네 앞에 갖아놓코 멀러한길 오시는라고
오죽시장 하시리오
냉수나 들고 우선 요기를 하십시오
부억으를 돌아나와 쌀이 있는데
상싸라기 밥을짓고 중싸리기는 숭늉을 끓여
자기가 먹고 못떨어진 개성방에
멋떨어지게 차려가지고
손님네 앞에 갔다놓으니
기가리 자심하여 반갑게 자신고
그날밤 잠을 자시니
이튼날 아침에
할멈할멈 노고할멈
우리는 이제 떠나가리
너를 무엇을 주려는냐
은천금을 줄까
돈천금을 천금사에 만호를 봉하려는냐
에 저는 은도 돈도 실습님다
그러면 아들이 있느냐 딸이 있느냐 에
딸이 하나 있는데 등넘어 시집을 주었더니
외손주가 육탈병신이라서 아무껏도 못습니다
소인의 소원이 있나이다
저거느 김장자댁에 이름은 김처렁이옵고
나이는 열두살인데
그도령을 제가 받다서 젖을 먹여 키웠읍니다
명신손님내 그 도려님을
한쌍구 전구처주시고 돌아가시오
너희말이 깃특하다
그르면 건너가 김장자 대감전내 일느라
노고할멈 총총 건너가
김장자 대감님 우리집에 명신손님이 들어있는대
처령 도련님을 한쌍구 전구치고 돌아갈려고 합니다
저 김장자는 노발대발하며
예라 고이하년 어서 돌아가라
어디 돌아다닌 돌손을 불려놓고 그러는냐
노고할멈 집으로 건너와
손님네 앞에 앉아서 구설같은 눈물이 떨지면 우다
오냐 각시손님이 내가 알았다
각시손님 활살같이 건너간다
김대감이 처령을 피난보내고
박말을 잡아 피를 온사방에 뿌려놓고
꼬추를 가지고 온사방에 불을 질러놓고
손님 코를 돌리수 없게 했다
각시손님 절간으로 올라간다
절간문을 박차고 처령아 처령아
너를 절로 보내놓고
너의 아버지가 급한 병에 걸려
사생을 면하기 어려우니 어서 집으로 도라가자
각시손님 변장하여 처령이 어머니 모습이더라
처령이 벌떡 일어나 어서가십시다
허둥지둥 내려오다가 처령아 다리 아프다
반서위에 잠시 쉬어가자
처령이가 앉고 난 연후에
처령아 너가 나를 다시 보아라
나는 너의 모친이 아니다
나는 각시손님이다
처령이 한참 건더다보니
얼구이 푸르고 누에는 살기가 뚝뚝 흐르는지라
처령이 집으로 달려와
닫은문을 펄떡 열고
마당에 들어서니
각시손님 두드러기 손아 너들어 가거라
처령이 온마당에 치굴며 내리굴며
아이고 때구워라 아고 가려워라
막 끌거며 치굴며 내리군다
대감 두내외는 내다보더니
아이고 저애가 못먹을 것 먹었나보다
뚝가리에 소금한줌 뜨들고
지장 빗자루를 들고 나오더니
두두래기 쓸자 두드래기 쓸자
온몸을 쓸고 대리고 들어가 방안에 눕혀놓으니
천금지금 알는다
아이고 골이야 아이고 다리야
막 알으니 삼대도자 의동인데
김장자 거동보시오
그제서야 놀라서 목욕제게 정의하고
정한의복 갈아입고 정한수르 떠다 판에 받혀 놓고
손님한테 비는말이
우리 처령이 손님을 잘 시켜 주시면
소잡고 말잡고 섬떡찌고
아주 큰무당을 불러다가
손님굿을 해서 정해를 잘낼테니
백번천번 잘못했읍니다
비길을 다하고나니
하루앓코 이틀앓코
나흘만에 구슬이 나온지라
머리위에 세쌍구요
머리밑에 두쌍구요
보기좋게 다문다문 구설이 나왔다
그레서 일나 앉자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이례 여드례 아흐례가 지나가니
구설에 검은딱지 앉는다
노고할멈 하는말이
대감님 손님내 정해를 내야지요
김장자 이제는 마음이 달라젓다
돈도 압깝고 쌀도 아깝고
내년 사시절이 어떨지 잎곡산을 헐겠는냐
명연 시절이 어떨줄 알고 뒷고간을 헐겠느냐
방간에 가면 방아시래기 모아놓은 씻어갔고
손님네 정해를 내여라 하다
노고할멈이가 보니
돌묵찌에이가 반이요 닭똥이 반절이요
그적새는 손님네가 괴씸해서
청아청아 너죽는다 설을워마라
너 아버지 죄로서 너를 잡아간다
그제서는 처령을 별정을 넣은다
온몸을 막 끌거 구슬딱지를 떼서 먹고
아버지요 나좀 살 어머니요 나좀 살주시오
삼대 독자 나하나 죽고나면
이재산을 누구을 물여 주리요
아고 나주겠내 숨이 떨꺽 떨어진다
손님네가 처령을 인막뚱이를 마련하고
천막뚱이를 마련하고 마을몰고 데리고 다니면
손님네만 반진수 드신다음에
죽은 처령이는 접시밥을 받아먹게 하고
노고할멈은 외손주를 데려다가
다리도 펴주고 손도 펴주고
눈에 매네시도 파내주고
성한 사람은 영리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그리고나서는 각도 각군 각면 방방곳곳에
정구를 치시는데
한양성에 올라가
남산룡에 머리에 올라앉아
종남산을 바라보고 대궐로 들어가
대궐안에 받은손님 삼정승이 몰려온다
각대신들이 받았던 손님 만백성이 몰리어
한살부터 열살까지는 삼신님 애기니
명신손님 받은후로는 모던 부정은 피하게 됩니다. <이상. 끝>
3. 강릉지역 , 박월례, 사화선, 손님굿,
김태곤, 한국무가집1.
옛날 옛적이
간날 갓적이
아장지 설법적에
그 때는 그 시절에는
강남대한국 어진 명신(명신) 손님네가
유명하구두 명감하다
앉어두 삼천리를 굽어보시구
서두 삼천리를 굽어보시는데
우리존선국이 인물 좋다 말삼 듣고
밥 좋다 말삼 듣고
그래 좋다 말삼 듣고
우리 조선국을 나오실 때
어지나 명신 손님네가
본시에 어디서 솟어낫노
아륙대 자죽대 마디마디 솟어났다
조선국을 당도할나고
어지신 명신 손님네
쉰 산(五十三)분이 나오신다
쉰 산분이 나오실 때
강남 대한국은 본시에 음식도 하잔하고
옷도 나무껍지로 해 입는 고지고
밥도 좋고 그래도 좋고
인물적간 나오신다
그래 적간 나오실 때
쉰 산분이 나오실 때
각씨손님 호반손님
각씨손님 시준손님
쉰 산분이 나오실 때
조선국을 내다볼 때
금광산 상상봉에
지도쇠로 놓고 보니
조선국은가 좁고 좁은 댓잎서리와
쉰 산분인가 나오면
손으 국도 될듯 하야
쉰분은가 호정하고
남은 산(三)분이 나오신다
호반손님 각씨손님 시준손님
산(三)분이 나오실 때
각씨손님 치례보소
구름거치 허튼 머리
반달같은 중얼개로
어리설설 흘리빗게
전반두리 넓게따아
공초댕기 서광물레
맵씨좋게 잡어맨다
옷치장을 도러보소
물명지 단속꼿에다
새명지 바지다가
물명지 단속꼿에
대왕대단 접치마에 나오실 때
각씨손님 치례보소
가매치장을 볼작시면
가매친 남근 먹감남그요
가매 후장은 둥피 후장
가매 방섹이는 꽃방셍이
가매 밑바탕 소가죽이오
가매 문으나예경수요
가매꼭지는 주환 있다.
앞에는 선매비장아
뒤에는 후래비장아
앞서 오고 뒷서 오고
거들거리고 나오실때
호반손님 거동보소
제주 통양 갓이로다
몰멩지 고두바지
혼설 없이 누벼 입고
거들거리고 나오실 때
우리 조선국 나오실 때 강두 많드라
이 강두 열 두 강
저 강 두 열두 강
이십 사사 스물 뇌 가이 가리쪄서
나올 질이가 전혀 없다.
나무배 삼척을 모어 타니
밑이 썩어도 못타고
둘배 삼척을 모어 타니
깔앉어두 몬 탈네라
대죽신과 대쳐내여
대죽신을가 모아 탄다
열잎 한쌍 떼쳐내서
열죽신을가 모아 탄다
대천지 저 한바닥에
에밍강 디딤강 우수강아 내수강
이 강두 열두강이다
저 강두 열두 강
이십 사사 스물네 강을 건너올 때
제주 할내섬 당도하니
조선국을 내다보니
건너갈 길이 전에(전혀)없다.
대죽신을가 모어 탄다
열죽신을가 모어 타고
제주 할나섬 당도하야
공아 공아 도사공아
재야 재야 나리(나루)쟁이야
배 삼척이를 빌레 다와
배 삼척이가 있더니만
우리나라 시자 동군(세자 동궁)이
사신(사신)에게 가구 없어
배 삼척이를 못 빌린다
각씨손님 하는 말이
배 삼척이 빌여 줄터니
각씨손님 오늘 밤에
하리 밤만 내 방에 쉬어 가라 하니
각씨손님 그동보소
회 독에 분을 낸다
분 독에 회를 내서
나리 잰 놈을 잡어내여
성모 삼척을 때려 가지고
전옥에다 가둬 놓고
우리 조선국 나오시니
경채를 밟아 온다
서울 경게도(경기도)를 치치 달라
곳고지 다니면서 명신 손님을 좌정시킨다
금동자 옥동자
귀한 아들애기 귀한 딸애기
귀한 손자들이며
자임도 손님이요
큰님도 손님이오
오이 손이나 홍인 손이나
명신손님이 좌정해서
알뜰헌 금동자 옥동자루만
명신 손님을 시기실나
옥두지 차례로 대문 차례
각우(각호)차례로 대니면서
알뜰한 새끼들 다 모두
수명장수를 시게 주고
부이 영화를 시게 주고
아무쪽록 명신 손님을 좌정해야
명신 손님을 잘 시게 놓며는 다 킨 자식이라
<以上은 박월례 - 以下는 사화선이 창하였다.>
그 질로 서울 장안으로 들어가서
김정승 댁으로 들어간다
김정승 댁으로 들어가니
김정승 댁이야 부인보소
손님네가 오섰다고야
닫은 문을 박차면서
서울 김정승 댁으는 양반에 집인데
손님으는가 무슨 손님이냐
손님네 단박 물너 가거라
소용 없고 쓸 고지 없네
손님네를 이영 괄세를 한다
괄세를 하니 손님네가
그 질루야 어대로 가는고 하면
서울노 네리달나
시내 경미야 네리 달너야
니 정승 댁으로 들어가니
그 댁이도 삼독자 외동아들인데
그 질루야 들어가니
손님네가 오셌다고
이리 오시오 저리 오시오
손님할머니루 모실 나구야
방으로 들어가서 이리 시구 저리 시구
자리를 걷어서 이리 덜치고
손님네를 방안에다 모세야 놓고서
이 정승 댁이넌 비난허넌 집이라
약시(양식)도 한 고물 없고
앞집이 가서 살(미) 한 조먹 얻고
뒷집이 가서 간 한 사발 얻어서
점심으를 짓는데
앵두 같은 팥을 삶어서
뒷들으 치는 개상판에 다
멋 들어지게 차레 놓실적에
대천지야 저 한바다에
우르르르 달라들어서
아가리 크다 대대구야
대방에 소상에 소상치야
대우래기 소우래기 대칼치 소칼치
대생바리 소생바리
대앵메리 소앵메리
대점복 소점복아
이렇게야 올려놓고
올러간다 올고사리야
내려온다 넉고사리
한푼 두푼아 돗나물에다가
갖인 비단 갖인 나물에다가
지름 잽이다 깨잽이다
오물락 주물락 맛있게 묻혀내야서
멋들어지게 차려서
둘이서 맞들고 손님 앞에 갖다 놓고
이정승댁이 부인이 꿇앉어서
많이 잡수시요 권하는 바람에
힘껏 양껏 양껏 힘껏
허리띠를 늦혀 놓고 많이 잡순다
춥지요 손시럽지요
손님네 떠나가실나고 채리는데야
손님네가 가만히 생각하니
너무도 비난하넌 집에 가엾다 싶어서
이 댁에 천복을 마련하고 떠나야 가실적에
은금보화(은금보화)로 주고 가신다
이리 저리 방안에 가득히 떤져 놓고
그 질로 김정승댁이야 들어가셔서
손님네를 하도 괄세를 하기 때문에
시장시럽구야 워꾸 괘씸스러워서
그 댁에 오대루 내려오넌 독신인가베
아들이가 나는 몇살인고 하니
일곱 살이던가베요
이름은 가서 철원인데
철원아 철원아 철원아 날 따러 가자
여기 있지 말구 어서 어서 날 따러 가자
이 철원이는 손님네가 혼을 빼는데
삼혼칠백(삼혼칠백)을 손님네가 다 빼 가주고
마당 앞에 들어서서
말을 갖다 놓고
말꽁지에다 철원이를 실고서 나리가는데야
첩첩산중으루야 들어가서서
철원이를 피우러 버렸넌데
절에다가 피우러 보내놓고
하리 간다 이틀 간다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가 다 가서야
각씨손님네가 철원이 어머니 모색을 차려서
절로 가서 들이 가서서
철원아 철원아 어머니 왔다.
느그머니 너 찾으러 왔다
얼넌 나오너라 하니
철원이는 혼이 빠져서
모색은 어머니 모색이다
뒤루 보아두 어머니요
앞으루 보아두 어머니요
아장아장 걷는 뒤 매시
빵긋빵긋 웃는 모내기 조차
어머니 모색이 와연하던가베요
그 질로 철원이는 어머니를 따라서
앞에 서서 어서 가자 하넌데
한 중간 도중에 와서서
또 철원이를 혼을 다 빼넌가베요
그럭저럭 서울 장안에
김정승댁으로 들어가셔서
멀쩡하던 아해가 방안으루 들어가더니
아이구 아버지요
아이구 엄마요
단불에 나우 같이 내 죽겠소
나는 죽겠소 나는 죽겠소
울아버지요 너무도 욕심 많고
울어머니도 자식에 사정을
요리도 모리시넌가요
내가 죽으며넌 이 좋은 재물 재산을
누구게다 다 주고 가겠소
아이고 아버지요
아이구 엄마요
은금보화면 금패물이면
누구게다 다 주구 가겠읍니꺼
날 살려 주시요
날 살려 주시요
아버지요 아버지요
사래 진 밭이다
광 너븐 논이다
바대 같은 논이다
문전 옥답은 누구게다 다 줄나구 그렙니껑
아이구 아버지요 엄마요
날 살레 주시오
날 살레 주시오
그래두 아버지 엄마는 고집을 세구
손님을 이길나구 하시던가베요
손님네가 철원이 머리맡에
우뚝 서 가주고 기수를 보고
잠시 잠관 일났다 섰다 앉았다가
이정승댁이 부인오고
아버지를 볼나며넌
철원이를 내가 데리고 가야만 하는 일인데
에라 마러라
눈으루야 보는 둣이
귀루야 듣는 듯이
병신이나 맨들어 놓고 가자
사대야 육천 마디에다 마두마두
은침 닷단에 놋침 닷단에
마두 마두야 꽂어 놓고서
한 번은 가서 끌어닥치니
목 안에 가서 안목한다
두번을 가서 끌어닥치니
목안에 껄쇠 거는구나
세번을 끌어 닥치니
손에는 수갑 지는구나
네번을 끌어닥치닌
숨지는 소리가
대천지 저 한바다에
물거품 끓는 소리요
다섯번을 끌어닥치니
삼년 묵으나 고목낭게
번따구리 짖는 소리같이 숨이넘어간다
여섯번을 끌어닥치니
추린 넘단에 불이가 붙어서
거불거불 숨이 넘어가네
안 밖 등꼽새를 만들어 놓는다
뒤에두 불거지구
앞에두 불거지구
눈으로 가서 사팔이 눈이요
손 발으는 가서 중풍 들린 사람같이
비비 탈래서 넘어갈 적이라두
숨은 안죽두 조금이라두 있던가베요
그 질로 철원아 철원아
이레두 너그 어머니 아버지는 몰내 보느냐
손님으로 그 질로
철원이는 숨이 마주야 넘어간다
손님네가 말꽁에다 덜렁실어서
말꽁댕에 실어서야
처정처정 처정처정
처정거리구야 나리가시는데
손님네가 뒤루 둘바다 보니
난데 없는 이정승댁에넌가
집에는 불이 붙고
사래 진 밭에 앞에
앞노적가리 불이 붙고
뒤에는 뒤 노적가래
불이가 붙어 타는구나
이렇금 강남 대한국에 오시는 손님네는
명천하고 영감합니다
(손님축원)
쉰 쉬분이 나오서도
쉰 분은 혜용해 돌어가구
다만 세분이 남어서
조선 대한민국에 나오서서
각성바지 육성바지 굴뚝차례로 나차례로
대문차례요 각이각대기 대니며
모두 귀한 아들애기
귀한 모두 손자덜
귀한 손녀야 손녀방손들루
손님네루 이리 시겨두
손님네루야 괄세하지 말구
잘못한 점이 있더라도
상소반에다 정한 수 떠 놓고
손님네는가 날으 날마두
잘못한 일아니 잘한 일이나
손님네끄게다가 먼저 연결하고
백배 치성으로 들이시며넌
삽삽구야 역역하신 손님네는
말도 잘 듣구 하넌 데야
이정승댁에는 너무 고집을 피우는 연골로
오대 독신 자손을
손님네가 데리구 갔다고 합니다
앉어 삼천리요
서여 삼천리요
명겡만리 주리천하루야
명하넌 손님네는 가
이렇게 명감하는 연골누야
조그만 손님 하는데 잘못이 있으며넌
눈도 돌어가구 입도 돌어가구야
(말)
반다시 부모덜이 우기다가
자손덜 병신두 많이 만드는 바이올시다
(창)
그래는 연골루
손님네가 이렇게
영허다구 합니다
손님네 오셨넌 걸음에
가득헌 명을 주구
가득한 복을 주시옵구여
우리 대한민국에 남자두 수천명이요
부인도 수천명이오
어린아기 방손들두 수수천명인데
밍 복으루 수복을 고루 태와서
호역 배감이나
호역 별성손님이나
왕구실 쇠구실 할지라두
손님네만 안심을 시게서
떠나야 보내실지라두
물 좋고 정자 좋고
정자 좋고 물 좋은 방석 좋으나 곳으로
손님네를 높은 상산에
낭게에다 모셔 놀 것 같으며넌
그 집안에 오셌떤 손님도
채레차레 연차레로
자손이 아들이구 딸이구 날지라도
명신 손님네가 이루 오셔서 손님을 잘 시기고
얼골에 꼼보도 안되고
곱게곱게 시게 주구야
가신다고 하옵니다 ......<이상. 끝>
- 강원도 손님굿무가(2)의 파일을 열 수 없게 되어 이를 다시 재수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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