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수유 꽃나락
봄이 와도 아직은 다 봄이 아닌 날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뜨리며 피어난
노란 산수유꽃 널 보며 마음 처연하다
가을날의 들판에 툭툭 불거진 가재눈 같은
시름 많은 이 나라 햇나락
봄이 와도 다 봄이 아닌 날
산자락에 들녘에 어느 어느 이웃집 마당 한켠
추수 무렵 넋놓은 논배미의 살풍경 같은
햇나락 같은 노란 네 꽃 열매
그리 붉어도 시큼한 까닭
알겠어 산수유꽃
박남준 시집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중에서...
카페 게시글
시인의 노래
산수유 꽃나락 / 박남준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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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8
16.03.12 12:3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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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노래 진달래를 부른 진진의 카페 대문에 걸렸던
'산수유'도 있어유^^
심원재 마당의 산수유나무는 붉은 열매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맛있다는 소문이 나서 새들이 날아와 다 먹어버린다는 소문이 있어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