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개벽기는 천하창생들이 천지부모님을 만나 선천동안 윤회환생해온 마음이 결실되는 때입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朱)를 내세워, 천하창생들의 어진(仁) 마음을 결실하여 세계일가통일정권인 대시국(大時國)이 남조선을 중심으로 건설되도록 하셨습니다. 심성에 어질 인(仁)자가 있어야 세계를 통일하고 일월의 광명을 온 누리에 밝힐 수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세계통일기운과 일월대명기운을 일시적으로 일본으로 넘겨 일을 시키시면서, 조선사람들에게 어질 인자를 잘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장근을 명하여 식혜 한동이를 빚어넣으라 하사, 이날밤 초경에 식혜를 널버기에 담아서 잉경 밑에 넣으시고 가라사대 "회문산에 오선위기혈이 있으니 이제 바둑의 원조 단주의 해원도수를 이곳에 부쳐서 조선국운을 돌리려 하노라. 다섯 신선중에 한 신선은 주인이라 수수방관할 따름이요, 네 신선은 판을 대하여 서로 패를 들쳐서 따먹으려 하므로 시일만 천연하고 승부가 속히 나지 아니한 지라. 이제 최수운을 청해와서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정하려 하노니, 이 식혜는 곧 최수운을 대접하려는 것이로다. 너희들중에 그 문집에 있는 글귀를 아는 자가 있느냐." 몇 사람이 대하여 가로대 "기억하는 귀절이 있나이다."
증산상제님께서 양지에 '걸군굿 초라니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 쓰시며 가라사대 "이 글이 주문이라. 외울 때에 웃는 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주의하라." 또 가라사대 "이 글에 고저청탁의 곡조가 있나니 외울 때에 곡조에 맞지 아니하면 신선들이 웃으리니, 곡조를 잘 마치어라." 하시고, 상제님 친히 곡조를 마추어 읽으시며 모두 따라 읽게 하시니, 이윽고 찬기운이 도는 지라. 상제님 읽기를 멈추시고 가라사대 "최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보라." 하시더니, 문득 잉경 위에서 "가장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거늘 가라사대 "이 말이 어디 있나뇨." 한 사람이 가로대 "수운가사에 있나이다."
상제 잉경 위를 향하야 두어 마디로 알아듣지 못하게 수작하신 뒤에 가라사대 " 조선을 서양으로 넘기면 인종이 다르므로 차별과 학대가 심하여 살아날 수 없을 것이요, 청국으로 넘기면 그 민중이 우둔하여 뒷감당을 못할 것이오, 일본은 임진난 후로 도술신명들 사이에 척이 맺혀있으니 그들에게 넘겨 주어야 척이 풀릴 지라. 그러므로 그들에게 일시 천하통일지기(天下統一之氣)와 일월대명지기(日月大明之氣)를 붙여주어 역사를 잘 시키려니와, 한 가지 못줄 것이 있으니 곧 어질 인(仁)자라. 만일 어질 인자까지 붙여주면 천하는 다 저희들의 것이 되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어질 인(仁)자는 너희들에게 붙여 주노니, 오직 어질 인자를 잘 지키라. 너희들은 편한 사람이오 저희들은 곧 너희들의 일꾼이니, 모든 일을 분명하게 잘하여 주고 갈 때에는 품삯도 못받고 빈손으로 돌아가리니, 말 대접이나 후하게 하라." (대순전경 pp204-205)
사람에게 24마디의 척추가 있어야 사람이 제 모습을 갖춰 걸어다닐 수 있듯이, 나라에게도 24장군이 있어야 천지기운을 받아 천하를 통일할 수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박공우를 24장군과 28장군을 통솔하는 만국대장(萬國大將)으로 삼으시고, 박공우가 어질 인자를 가지고 어진주인(仁主)인 단주를 도와 천하를 통일할 수 있도록 어진 기운(仁丹)을 넣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