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유럽여행 13편/이태리 베로나
우리는 밀라노를 출발 베네치아로 가는길에 그 중간 지점인 베로나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난 베로나 란 지명을 전혀 몰랐는데 딸이 일본 친구로 부터 추천을 받았다면서 조용하고 아름다운 고대중세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 베니치아 보다는 소도시라서 아늑하고 호텔방 값도 싸다면서 이곳에
하룻밤을 보내며 베로나의 밤을 즐긴후 아침 시간에 베로나를 둘러 본후 베니스로 넘어가잔다.
밀라노에서 베로나 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30분 거리이며 이곳에서 밀라노 까지도 1시간30분 거리다.
이곳의 호텔들은 모두가 고풍 스러운 대리석 건물에 작은 규모로 우리나라의 모텔 수준이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브라광장 원형극장 근처 였는데 방값는 아침 식사 포함 우리가족 5인용이 이용하는데
전혀불편함이 없는 2룸3칸 스위트실이 250유로(한화38만원)정도였다. 그런데 주차비 별도.....
유스호스텔도 있었으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한잔하면서 밤문화를 즐기기에 불편하다고 분위기 좋아하는
딸과 사위가베로나 온 시가지를 1시간 이상 돌아보면서 잡은 숙소다.
넘 고르고 다니는 통에 딸과 사위에게 짜증도 내었지만 결과를 보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고 후회스러웠다.
한국사위도 아니고 외국 사위가 휴가를 내어 장인 장모 처남 까지 데리고 손수 운전을 하면서 자기나라
스위스는 물론 언어도 안통하는 이태리까지 새벽 부터 늦은 밤 까지 강행하면서 관광 스켜 준다는 것이
쉬운일일까. 다음에 한국에 오면 잘 해 주어야지.....
베로나(Verona)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에 있는 중세풍의 도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제로 지정되어
있으며 로마시대의 유적이 많고 인구는 25만 수준의 소도시로 서쪽으로는 밀라노, 동쪽으로는 베네치아,
남쪽으로는 피렌체, 로마로 통한다
베로나의 명물은 로마제국 최고 전성기인 1세기에 세워졌으면서도 2만명 까지 수용 할수있는 원형극장
아레나가 있으며 예전 로마시대에는 맹수 사냥과 검투사 경기가 벌어졌는데,
특히 검투사 경기는 최고의 볼거리 였다고 한다. 지금은 야외 오페라 공연장으로 이용되고있다.
이곳에선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아이다’ 공연을 비롯해 비제의 ‘카르멘’ 등
대형 오페라들이 자주 무대에 올려졌고 요즘도 여름철이면 대형 오페라 공연이 올려진다고한다.
이는 야외극장이면서도 무대의 미세한 소리까지 관중석에 들릴 만큼 음향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갔을때는 내외부 복원 공사가 한창이라서 내부 출입은 제한적이었다.
그리고 베로나엔 세익스피어의 걸작 로미오와 쥴리엣의 슬픈 사랑이 희곡으로 태어난
배경 무대로 유명하다.
1520년경, 베로나 근교의 비첸차 출신 루이지 다 포르토와 델라 코르테는 베로나의 두 가문,
카풀레티 가문과 몬테키 가문 사이의 숙명적인 불화 속에 꽃핀 슬픈 사랑 이야기를 지어냈다.
주인공은 로메오와 줄리에타. 이 가공의 이야기는 후에 영국으로 전해져 셰익스피어가
이것을 1595년과 1596년에 걸쳐 5막의 희곡으로 고쳐 쓰고‘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아레나에서 동북쪽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베로나 중심가인 에르베 광장 근처에는 바로
그 러브스토리의 현장이 있다. 카펠로 거리에‘줄리엣의 집이 있고 로미오의 집은 3분 정도 떨어진
아르케 거리에있는데 지금은 레스토랑으로 변했다.
줄리엣의 집 안뜰에 들어서면 갸름한 얼굴의 줄리엣상을 만날 수 있다.
무표정한 얼굴이지만 우수에 젖어 있는 듯하다.
그런데 줄리엣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소문 때문에
오른쪽 젖가슴은 관광객들, 특히 남자들이 많이 만져서 반들반들 했다.
한편 성벽 밖의 산 프란체스코 수도원에는 줄리엣의 텅 빈 대리석 관이 보존돼 있는데,
이 빈 무덤은 비극과 비탄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평화와 사랑을 갈구하는 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줄리엣의 집은 사실 13세기에 지어진 이름 없는 2층짜리 건물을 1935∼40년에 복원하여 고딕풍의 문, 창문,
발코니를 덧붙여 실감나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 집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매년 150만 명이나
몰려와 별의별 사랑의 낙서를 남기고 간다. 사람들은 줄리엣의 발코니나 줄리엣의 무덤이 ‘가짜’라는
사실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찾을 뿐이다.
베로나 시내를 걷다 보면 아레나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라는 인상을 받는다.
붉은 대리석의 중세 건물,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의 저택들이며, 시대를 달리하는 성당들이 즐비하다.
고대로마의 유적, 중세의 탑, 아치, 성벽, 궁전, 자연과 어울리는 저택,
그리고 우리가 묵은 구도심 골목길들은 반질 반질한 핑크빛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디제 강변의 탁 트인 공간, 부드러운 푸른 언덕 등등….
이 모든 것이 ‘도시’라는 커다란 무대를 구성하고 수많은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베로나 중앙에 있는 브라광장에 있는 원형극장
우리가 갔을때는 여름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오페라 공연을 위해 복원공사중
원형극장과 박물관앞 조형
브라 광장
우리가 저녁식사와 술을 마시며 하룻밤을 즐긴 레스토랑
반질 반질한 대리석으로 포장된 구도심 거리
베로나의 유명한 아나시스 교회
소설속의 쥬리엣의 집 /검은색
사랑을 비는 메모들...
줄리엣의 집 안뜰....
쥴리엣의 동상과 빤질 빤질한 젓가슴
소원의 자물쇠...중국풍
세계 각국 사람들이 붙이고간 소망의 사랑에 편지
소망의 낙서
쥴리엣의 기념품...
쥴리엣 집 사랑의 발코니
에레베 광장
대리석으로 다듬어진 길들....
베키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