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는
/ 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 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는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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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an Wong
/ The Shadow Of Your Smile

The Shadow Of Your Smile
Hong Kong출신 Jazz 가수인 Susan Wong의 베스트 앨범 "Just A Little bossa Nova"는
Bossa Nova를 위주로 귀에 익은 명곡 들을 재구성 하여
원곡보다 더 매력적이면서 부담 없이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다.
가을날 아침 커피향 같은 그녀의 목소리는 코끝이 찡 하는 느낌으로 옛 기억을 떠 올리게 한다.
단정하고 정제된 허스키 보이스를 갖고있는 그녀는 Bossanova를 노래하고 있지만
정통 보사노바와는 다른 그녀만의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첫댓글 가끔 무작정 눈물 날 때가 나도.......... 있지........ _()_
그 눈물 가려줄 커다란 손을 난 지달리네~~
그래요~~!
가끔은 음영처렴 지나간 그림이 드리울땐 "키를 낮춰 누워도볼껄"도
희환이 따를때도 난 가끔 있었네.
오늘아침엔 커피를 들고 글 과 그림을 감상해얄듯 합니다,,,
밖에 비가오고 부드려운 음악에 사르르 다시 졸려~~~
마음 한켠이 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