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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판무대를 장식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페인리스 ,사이렌, 프랑켄슈타인 군대...
국내 최초 군 시추에이션 드라마로 관심을 모았던 푸른거탑이 최근 종영되었습니다. 올 1월부터 25부작으로 tvN에서 방영했던 이 드라마는 남성에게는 군 생활에 대한 공감을. 여성에게는 말로만 듣던 군의 실상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경기도 부천에서 열리고 있는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7월 18일~7월 28일)에서도 군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눈길을 끕니다. 개성이 강한 장르영화를 선보이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피판 올해로 17회째를 맞습니다.
전 세계 44개국에서 출품된 총 2백30편의 영화가 선보입니다. 개막작 ‘더 콩그레스’는 100초 만에 매진되었고, 일반 상영작 예매도 매진행렬이 이어집니다. 피판의 특징인 상상을 뛰어넘는, 도발이 가득한 영화를 청춘예찬 어머니기자들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부대 엘리트요원이 펼치는 남한생활을 그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팀>
지난 7월 22일 아들이 부사관인 조우옥, 예비역인 김용옥, 7월 17일 전역한 최정애 어머니기자는 부천시청 로비에서 만났습니다. 2013피판 홍보대사인 이현우 씨가 주연으로 나온 ‘은밀하게 위대하게’ 의 갈라나이트 (미니 레드카펫)행사)가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주연배우를 비롯, 장철수 감독과 원작자 HUN은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 영화는 만화가 HUN(최종훈)의 웹툰이 원작으로 2011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부문 장관상을 수상했던 작품이 영화화되었습니다.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부대의 최고엘리트 요원이자 5446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인 원류환, 리해랑, 리해진, 이들은 북한에서 첩보임무를 받고 남한에 오게 됩니다.
하지만 조국통일의 사명을 안고 남파된 그들의 임무는 어처구니없게도 달동네 바보와 가수 지망생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이란 게 더욱 놀랍습니다.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익숙해져 갑니다. 어느 날 전혀 뜻밖의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를 받게 됩니다.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상영된 이현우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기 위해 입장하는 관객들>
북한 측에서는 이들에게 자살명령을 내리고 원류환은 이에 타당한 이유와 가족에 대한 보장을 듣고 싶어 합니다. 북한의 명령에 응하지 않자 북한특수부대 교관 대좌 김태원이 오게 되면서 이들의 운명이 비극에 달하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조기 마감되는 바람에 관람하지 못하고 갈라나이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부천시청 인근에 있는 영화관 CGV로 자리를 옮겨 ‘사이렌’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군용기를 안내하는 항공 교통관제사가 비행기를 안내하던 도중 오지에서 길을 잃어 어려움을 겪게 된 내용이었습니다. 비행기의 잘못된 운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따라 차분히 대응하는 주인공의 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허드슨 강의 기적을 이룬 설렌 버거 기장에게 성공요인을 묻자 그는 단호하게 “1만 9천 시간의 비행경험이다. 그런 훈련이 없었다면 불시착한 비행기를 성공적으로 허드슨 강에 착륙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섹시녀 전지현과 국제배우 이병헌의 등장에 시민들 열광..>
<유명배우 신현준과 이현우의 등장에 인기 짱>
<7월 1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유명배우들의 출연에 열광하는 시민들..>
사이렌에 나온 관제사 역시 관록이 비극을 초래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6일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 기장의 사고기 비행시간은 43시간에 불과했다는 기사도 떠올랐습니다.
2013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바 있는 ‘프랑켄슈타인 군대’도 피판이 주목한 작품입니다. 세계2차대전이 끝나가는 무렵 대대 병력의 러시아 군대가 적의 진영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에 도착한 군인들은 미치광이 박사가 만들어낸 프랑켄슈타인 군대의 공격을 받습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인간의 육체와 고철로 기워진 불멸의 군대와 맞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래픽 작가이자 아트 디렉터인 리차드 라포스트의 기상천외한 괴물 군대이야기입니다.
<주목을 받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피판영화제 심사위원장>
‘페인리스’는 전쟁의 휴유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려줍니다. 스페인 내전 발발 전야 한 시골마을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이 정신과 수용소에 격리됩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이 아이들은 매우 공격적이고 타인에게 무자비합니다.
<병역이 자랑스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조하고픈 어머니기자들이 군대영화를 찾아나섰다>
시간이 흘러 백혈병 선고를 받은 신경외과 의사 다비드는 골수이식을 받기 위해 친부모를 찾아 나서고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가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 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영화입니다.
이외에 한 군인이 명령 불복종으로 몸에 낙인을 찍는 형벌에 처할 위기를 맞습니다. 정부는 이를 매우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비난하고 즉시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죽은 자의 섬’
6·25전쟁 중 오랜 고향 친구지만 북한 군복을 입은 범수가 불편한 남한 소니를 만납니다. 그 때 남한군 무리가 나타나고 소니는 북한군으로 오해받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고요한 총성’ 등 군대를 배경으로 한 다수의 영화가 피판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남자들에게 군대는 영원한 소재거리라는 말이 있듯이 영화세계에서도 군대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26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김병우 연출, 하정우 주연의 폐막작 스릴러 ‘더 테러라이브’가 상영됩니다.
<공동취재 : 청춘예찬 조우옥, 김용옥, 최정애 어머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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