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필유지(天必有志)면 지필유응(地必有應)이라고 했습니다. 반드시 하늘에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하늘의 뜻이 반드시 땅에 응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뜻과 땅의 기운이 때에 맞게 사람에게 모여 성사재인하게 됩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그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시고, 그에게 걸맞는 기운을 붙여 천지의 일꾼으로 사용하십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태인 숙구지의 잠자는 개의 기운을 취해, 천지의 일을 때에 맞게 성사재인할 수 있도록 천지공사를 보셨습니다.
@ 어느날 문공신에게 가라사대 "잠든 개(狗)가 일어나면 산 오랑이를 잡는다는 말이 있나니, 태인 숙구지(宿狗地) 공사로 일을 돌린다." 하시며 공사를 계속 하시였다 하니라. (정영규의 천지개벽경 p161)
증산상제님의 법을 용사하는 분이 고수부님이십니다. 고수부님께서는 증산상제님이 짜놓으신 숙구지의 도수에 기운을 붙여 천지도수에 따라 현실화될 수 있도록 신정공사를 보셨습니다.
@ 증산상제님께서 예언하사대 "태인 숙구지(宿狗地) 자는 개가 일어나면 산 호랑이를 잡는다." 는 말씀하셨는데, 고수부님께서 무진(戊辰,1928) 구월경에 말씀하시되 "시대가 불원하니 자는 개를 깨워야겠다." 하시고, 신도 수십 인을 영솔하시고 숙구지에 행차하시와 공사를 설행(設行) 중 고기국에 밥을 교화(交和)하야 일통(一桶)을 정전(庭前)에 놓으시며 "많이 먹으라" 하시고 "인제는 잠든 개를 깨웠으니 염려는 없다." 하시니라. (고민환의 선정원경 p27)
고수부님께서는 신도들을 데리고 숙구지에 가시어, 동네 머슴들을 불러 모아 여름옷 30여 벌을 지어 입히시고 고기국에 밥을 말아 큰 그릇에 넣고, 머슴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머슴들에게 옷과 밥을 내려주신 것입니다. 머슴들은 주인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머슴들이 기운을 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옷도 사주고 밥도 주시면서 숙구지에 응기해 있는 개의 기운을 머슴들에게 붙여주셨습니다.
머슴은 주인의 일을 성심성의껏 하는 사람입니다. 머슴이 아무리 일을 잘해도, 머슴은 머슴이고 주인은 주인입니다. 머슴은 결코 주인이 될 수 없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일본에게 일시적으로 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기운과 천하를 밝힐 수 있는 기운을 붙여주어, 조선의 머슴으로 삼아 일정기간 분명하게 일을 잘 보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조선을 떠날 때, 말 대접이나 후하게 해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 장근을 명하여 식혜 한 동이를 빚어넣으라 하사, 이날 밤 초경에 식혜를 널버기에 담아서 잉경 밑에 넣으시고 가라사대 "회문산에 오선위기혈이 있으니 이제 바둑의 원조 단주의 해원도수를 이곳에 부쳐서 조선국운을 돌리려 하노라. 다섯 신선중에 한 신선은 주인이라 수수방관할 따름이요, 네 신선은 판을 대하여 서로 패를 들쳐서 따먹으려 하므로 시일만 천연하고 승부가 속히 나지 아니한 지라. 이제 최수운을 청해와서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정하려 하노니, 이 식혜는 곧 최수운을 대접하려는 것이로다. 너희들중에 그 문집에 있는 글귀를 아는 자가 있느냐." 몇 사람이 대하여 가로대 "기억하는 귀절이 있나이다."
증산상제님께서 양지에 '걸군굿 초라니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 쓰시며 가라사대 "이 글이 주문이라. 외울 때에 웃는 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주의하라." 또 가라사대 "이 글에 고저청탁의 곡조가 있나니 외울 때에 곡조에 맞지 아니하면 신선들이 웃으리니, 곡조를 잘 마추어라." 하시고, 상제님 친히 곡조를 마추어 읽으시며 모두 따라 읽게 하시니, 이윽고 찬기운이 도는 지라. 상제님 읽기를 멈추시고 가라사대 "최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보라." 하시더니, 문득 잉경 위에서 "가장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거늘 가라사대 "이 말이 어디 있나뇨." 한 사람이 가로대 "수운가사에 있나이다."
상제 잉경 위를 향하야 두어 마디로 알아듣지 못하게 수작하신 뒤에 가라사대 " 조선을 서양으로 넘기면 인종이 다르므로 차별과 학대가 심하여 살아날 수 없을 것이요, 청국으로 넘기면 그 민중이 우둔하여 뒷감당을 못할 것이오, 일본은 임진난 후로 도술신명들 사이에 척이 맺혀있으니 그들에게 넘겨 주어야 척이 풀릴 지라. 그러므로 그들에게 일시 천하통일지기(天下統一之氣)와 일월대명지기(日月大明之氣)를 붙여주어 역사를 잘 시키려니와, 한 가지 못줄 것이 있으니 곧 어질 인(仁)자라. 만일 어질 인자까지 붙여주면 천하는 다 저희들의 것이 되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어질 인(仁)자는 너희들에게 붙여 주노니, 오직 어질 인자를 잘 지키라. 너희들은 편한 사람이오 저희들은 곧 너희들의 일꾼이니, 모든 일을 분명하게 잘하여 주고 갈 때에는 품삯도 못받고 빈손으로 돌아가리니, 말 대접이나 후하게 하라." (대순전경 pp204-205)
천지부모님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명실상부한 후천 상생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감평하시어 각자에게 마음에 걸맞는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어질어야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질 인(仁)자를 가져야 주인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어질지 못하면, 제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도 주인 위해 봉사하는 머슴역할만 하고 맙니다. 선택은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운수는 자기자신이 열어가는 것입니다. 마음 닦고 태을주를 읽어,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어진 태을도인으로 거듭 태어나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