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주
임보
베트남을 다녀온 소정 시인이
술을 좋아하는 나를 생각고 ‘민망주’라는 술을 가져왔다
내게 건네 주면서 하는 말이―
대월국 제2대 황제 민망제(明命帝, 1791~1841)가 즐겨 마시던 술로
그의 이름을 상표로 하여 만든 명주란다
민 황제는 5척 단구인데도 수백의 비빈을 거느리고
기백 명의 자손을 생산해 낸 정력적인 인물인 바
그 힘의 비결이 이 술에 있었다는 것이 아닌가!
이 술을 앞에 놓고 곰곰이 생각한다
한 잔 마셔봐?
그러다 정말 ‘민망’한 일이라도 벌어지면 어쩐다?
37°짜리 과히 독한 술은 아니지만
미리 주눅이 들어
그냥 술병만 바라다보고 있다

첫댓글 마시기 전 술병을 놓고 바라다보는 것도 술꾼의 한 재미입니다!
교수 님 어서 드셔요. 혹여 어여쁜 딸이라도 생산하시게 될지요?
지금 생산했다가 어떻게 감당하게요?
한번 마셔 보시고 남으면 내게도 한잔!
3연에 '일이라고' ~ '일이라도'
언제 같이 민망해져 보십시다! 몇 번 읽었는데도 오타가 남는군요.
혹시 민망주 드시고 나면 늦동이가 태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ㅎ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밭이 있어야 씨를 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