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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수심의 안정된 수온층 따라 이동
참돔낚시의 시즌은 남해안을 중심으로 볼 때 통상 5월에 시작해 11월이면 그 화려한 막이 내린다. 영등철 감성돔낚시가 끝이 나고 만삭이 된 감성돔이 산란장소를 찾아 내만 깊숙이 찾아들 즈음에 그 뒤를 이어 역시 만삭이 된 참돔의 무리들이 산란할 곳을 찾아 내만으로 들어온다. 이 시기의 참돔은 감성돔과는 달리 좀처럼 갯바위 가장자리에서 그 모습을 보기 어렵다. 열대성 어종인 참돔이 회유하는 데는 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참돔의 무리들은 수심이 깊어 어느 정도 안정된 수온층의 물곬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참돔이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길목을 정확한 시기에 가늠하는 낚시꾼은 아직 없는 것 같다. 필자 역시 이러한 시즌을 가늠해내지는 못한다. 그저 어부들이 설치해 놓은 정치망에 걸려든 참돔이 어촌 어판장에 등장하면 비로소 참돔이 들어왔다고 판단하고 그 시기를 기점으로 갯바위 참돔낚시에 돌입하는 것이다.
남해 동부권의 참돔낚시는 6월 하순경 고성·자란만 어귀에 위치한 대호섬·소치도 주변 갯바위에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다가 7월이 되면 사량도 주변·대섬·나무여·수우도 주변 갯바위로 점차 범위가 확산된다. 7월 중순이 지나 8월로 이어지면 만에서 조금 벗어난 거제도권의 안경섬·병대도(손대도)·대덕도·소덕도·가왕도·매물도, 통영권의 욕지도·납도·봉도 등과 같은 크고 작은 섬 주변 갯바위로 확산되면서 갯바위 참돔낚시가 그 절정에 돌입하게 된다.
이렇게 갯바위 가장자리로 바짝 접근해 머물던 참돔 무리들은 내리는 시기들도 뚜렷해 근거리 포인트에서 차츰 모습을 감추기 시작해 10월 말경이 되면 거제 안경섬에서 모습을 감추고, 곧 이어 11월 중순경 욕지도와 좌사리제도 사이에 위치한 내·외장덕암에서도 사라져 비로소 남해 동부권 참돔낚시가 막을 내린다.
테크닉 십수년째 제자리걸음
‘참돔낚시’ 하면 많은 사람들은 먼저 낚시장비를 떠올리고 그 다음에는 테크닉과 장소를 생각한다. 여태껏 우리가 생각하고 있었던 참돔낚시는 머나먼 원도권의 갯바위를 찾아 튼튼한 낚싯대에 튼튼한 릴을 부착하고 동아줄 같은 원줄과 목줄에 큰 봉돌을 달아 던져놓고 마냥 기다리는 낚시였다. 물론 틀린 방법은 결코 아니지만 이러한 방법의 테크닉이 오랫동안 진보되지 못하고 남아 있은 탓에 지금에도 참돔낚시는 꾼들에게 멀게만 보이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지금의 갯바위 감성돔낚시에 대해 생각해보자.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릴 찌낚시로 감성돔을 낚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투 릴 던질낚시를 한다든지 아니면 민장대 맥낚시를 했다. 하지만 지금에는 감성돔낚시 하면 곧바로 릴 찌낚시를 떠올릴 정도로 릴 찌낚시가 거의 절대적으로 변해 버렸다. 무려 10년 남짓한 세월 속에 갯바위 감성돔 릴 찌낚시는 엄청나게 발전해 감성돔낚시의 대명사가 돼버린 것이다. 이보다 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것이 벵에돔낚시라 할 수 있다. 벵에돔은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 수 있는 어종이 아니다. 물론 30㎝급 이하의 벵에돔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어 그 이유 하나만으로 때로는 물고기 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정작 40㎝급 전후의 벵에돔을 만나려면 원도권 갯바위로 나가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50㎝급 전후의 벵에돔을 만나려면 갯바위 주변 수심층이 1백m 정도를 유지하는 곳에서만 가능하다고 하니 벵에돔낚시가 결코 쉽다고는 할 수 없겠다. 하지만 지금의 벵에돔낚시는 사정이 무척 다르다. 기법과 테크닉이 감성돔낚시의 발전속도보다 훨씬 빨라 이제는 수심 1백m권의 깊은 암초대에 서식하는 대물 벵에돔을 ‘제로채비’ 운운하면서 수월하게 낚아낸다.
그에 비하면 감성돔 릴 찌낚시는 아직도 답보상태라 할 수 있다. 많은 발전을 거듭해 감성돔낚시의 대명사가 되긴 했지만 고도의 테크닉으로 낚아내는 벵에돔낚시에 비하면 아직까지 발전수준이 더디기만 한 것이다. 깊은 수심층을 공략하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예다. 이는 지금의 낚시꾼들이 최첨단 낚시장비와 다양한 낚시기법을 받아들이면서 모든 분야에 모방만을 거듭할 뿐 테크닉 향상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참돔낚시도 마찬가지다. 아니 어떻게 보면 참돔낚시는 감성돔낚시에 비해서도 기법과 테크닉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뒤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똑같은 갯바위낚시에서 참돔낚시와 벵에돔낚시를 비유해 본다면 이건 극과 극이다. 최첨단 하이패션과 50년대 핫바지 스타일로 비유될 만큼 그 기법과 테크닉이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필자가 이런 말을 하면 혹자는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를 한다’고 할 것이다. 필자가 뭘 모른다는 것인지 오히려 묻고 싶다.
전용장비 갖출 필요 없어
릴 찌낚시는 갯바위낚시에 있어 어느 어종을 상대로 하든 더 이상 거론할 필여없는 최첨단 장비임은 틀림없다. 릴 찌낚시로 불가능한 낚시는 없다고 생각하고 갯바위 참돔낚시에 나설 수 있는 장비를 챙겨보자.
·낚싯대: 3:7 장단 휨새를 지닌 경조급의 2∼3호
5.3(5.4)m 릴 찌낚싯대
·릴:4∼5호 원줄의 권사량이 1백50m 내외인 프론트 드랙 & LB릴
·원줄:플로팅타입으로 4∼5호
·목줄:카본사 3∼5호 각 1롤씩
·바늘:감성돔바늘 5∼7호 혹은 농어(세이코)바늘 9~13호
·찌:가시성이 좋은 0.8∼1.5호 부력의 구멍찌
·수중찌:크게 필요 없음
·아이스박스(필수), 음료수
·기타 소품
신기술로 등장한 갯바위 릴 찌낚시
갯바위 참돔 릴 찌낚시는 지금껏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생소한 느낌을 갖게 하는 장비도 장비이거니와 미끼와 밑밥에서는 여태껏 재래식으로 참돔낚시를 해오던 조우님들에게 더더욱 황당함으로 다가갈 것 같다. 예전에는 산낙지 또는 살아 있는 중하나 보리새우(일명 산 새우) 등을 미끼로 사용하여 원투 던질낚시를 주로 했지만 요즈음의 참돔 릴 찌낚시는 미끼와 밑밥으로 크릴새우를 주로 쓴다. 밤낚시의 경우에도 청갯지렁이만으로도 충분하다.
크릴새우는 모르긴 해도 아가미가 있는 물고기들 모두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갯바위낚시 미끼 가운데 가장 으뜸 미끼일 것이다. 참돔 역시 마찬가지 반응을 보인다. 한낮에는 크릴새우 밑밥을 쓰고 큰 바늘에 크릴새우 한 마리만 달랑 끼워 참돔을 노린다. 어설픈 방식같이 느낄지 모르겠지만 갯바위 참돔 릴 찌낚시에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 같다.
때문에 굳이 밤낚시를 할 생각이 없으면 크릴새우만 준비해 낚시에 임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괜히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여러 가지 미끼를 준비하게 되면 지출도 많아질 뿐더러 괜스레 사심이 생기게 되어 자칫 낚시 자체를 그르치게 될 경우도 생기게 된다(우물을 파도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다).
달빛이 밝은 보름 전후의 밤에 참돔은 떠있는 먹잇감을 찾아 갯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위로 부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역시 크릴미끼와 밑밥이 어우러지면 천하에 없는 효력을 나타내지만 그렇지 못한 그믐 전후의 밤에는 아무래도 바닥층을 더듬어 봐야 할 경우가 생긴다. 바닥층을 더듬거나 아니면 갯바위 직벽 가장자리를 노려야 할 밤낚시에는 청갯지렁이의 효과가 상당하므로 약간의 청갯지렁이를 함께
물흐름 빠를수록 가벼운 채비 사용
이제 어느 정도의 미끼와 밑밥이 준비되었으니 참돔낚시 실전에 임할 수 있는 채비를 꾸며보자. 먼저 채비도를 그려보았다. 채비도1에는 A타입과 B타입의 두 종류 채비가 있다. A타입은 면사매듭이 없는 전유동타입의 채비이며, B타입은 일정한 수심층이 요구될 때 적용되는 유동채비도이다.
참돔낚시는 아무래도 10m 전후의 수심층에 임의의 파이팅 지점이 형성되므로 면사매듭을 할 경우에는 미리 주변의 수심층을 파악한 후 그 수심층을 참고로 하여 미끼가 바닥층에서 약 40∼50㎝ 정도 위의 위치에서 흘러가도록 면사매듭의 위치를 가늠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밑채비 구사에 있어 어느 대상어를 상대하든 마찬가지겠지만 조류의 흐름이 다소 약한 곳에서는 약간 무거운 채비를 구사하고 조류의 흐름이 다소 빠를 경우에는 밑채비의 추 부하를 조금 약하게 사용한다. 특히 채비도1의 A타입과 같이 전유동채비를 구사할 경우에는 조류를 신중하게 읽어 밑채비 무게를 선택해야 한다. 조류의 흐름 즉 다시 말해서 유속이 초당 80㎝(80㎝/sec) 내외 정도이면 가장 적당한 유속이라 할 수 있고 초당 1백50∼2백㎝(1.5∼2m/sec) 정도로 흘러가면 빠른 유속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전자와 같이 적당한 유속이 이어지는 곳에서는 10m 이상의 수심층을 커버하는 데 있어 깨물이봉돌 5B 정도면 충분하겠지만 후자와 같이 빠른 유속에서는 밑채비의 봉돌이 3∼4B를 넘어서게 되면 수심층 10m가 아니라 5m 정도라도 미끼를 내리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필히 명심하시길…).
이렇게 유속이 빠를수록 가벼운 채비를 구사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천하가 다 알고 있는 기법이고 보니 여기에서 채비 구사 방법론을 가지고 더 이상 운운하는 것도 실례일 것 같다. 빠른 유속의 깊은 수심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채비로 구사된 전유동 기법이 많이 적용된다(채비도1의 A타입 참조).
채비도2는 전유동 흘림낚시 테크닉을 돕고자 개량된 나비매듭 전유동 채비로 필자가 갯바위 참돔 릴 찌낚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법이다. 채비도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채비도1의 A타입과 동일한 전유동 채비에서 자신이 노리고자 하는 수심층에 맞추어 원줄에 작은 매듭을 해두었다. 물론 매듭은 찌를 통과할 수 있어야 하며 형광색의 면사로 매듭을 묶어 가시성이 좋아야 한다.
도래에서부터 약 8m 전후에 첫번째 매듭을 묶어 목줄의 길이를 포함해 12∼13m의 수심층을 탐색하고 채비를 더 깊이 내려줄 필요를 느낄 때면 첫 매듭을 통과시켜서 채비 내림을 실행하면 된다. 원줄에 묶인 서너 개의 나비매듭이 각각 몇 m의 거리를 두고 있는지를 기억하고 전유동 흘림낚시에 돌입하면 초릿대 톱 가이드를 벗어나는 매듭을 보고 찌와 낚싯대 끝과의 거리에서 밑채비가 몇 m 깊이의 수심층을 어디쯤 흘러가고 있는지 알 수 있어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정말 재미있는 전유동 흘림낚시를 할 수 있다.
정조류·지류 만나는 곳이 포인트
이제 미끼와 밑밥 그리고 갯바위 참돔 릴 찌낚시 채비도 어느 정도 정리되었으니 마지막으로 갯바위 참돔낚시 포인트 읽기를 해보자.
갯바위에서 참돔낚시가 행하여지는 곳은 정조류의 흐름이 이어지는 사질대의 바닥층 혹은 자갈이 깔려 있는 곳이거나 암초가 듬성듬성 수중여를 형성하고 있는 10m 전후의 깊은 수심층에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참돔은 아무래도 내만권에서보다는 어느 정도 조류의 흐름이 이어지는 외해권 갯바위에서 만나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정조류가 흘러가는 가장자리와 지류가 정조류를 만나 합류되는 곳에서는 틀림없이 참돔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은 감성돔낚시와는 달리 참돔낚시에서는 거의 절대적이다. 때문에 조류의 조건을 알지 못하면 참돔낚시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뜻도 된다(이야기가 자꾸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그러므로 참돔낚시에 선택되는 포인트는 조류가 비켜갈 수 있는 갯바위의 측면이나 곶부리와 같은 지형을 선택하는 방법이 있지만 작은 섬에서의 곶부리는 조류의 합류지점이 멀리 형성되므로 아무래도 좋은 포인트라 할 수 없다.
임의대로 포인트 한 곳을 그림으로 그려 예상되는 지점을 예로 들어보았다. 그림1은 갯바위 주변의 한 곳이다. 꼭 그림과 같지 않은 곳에서도 조류의 흐름이 이어질 때에는 그림1을 보듯 저만치 지류대와 본류와의 경계지점이 뚜렷이 보일 것이다. 이러한 조류의 경계지점은 유속이 빠르면 빠를수록 갯바위 가장자리로 다가오며 이와 반대로 유속이 완만하면 완만할수록 그만큼 갯바위 가장자리에서 멀어지게 된다.
본류의 흐름이 장애물의 방해도 없이 그림1처럼 흘러가는 곳에서는 그림을 보듯 조류의 경계지점 가장자리를 따라 포인트가 형성되지만 그림2와 같이 본류의 흐름이 간출여와 같은 장애물에 부딪혀 흐름이 갈라지는 곳에서는 또 하나의 알 수 없는 조경지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두 개의 조경지대 중 외해방향으로 강하게 형성되는(때로는 조경의 띠에 거품 같은 이물질이 생겨나기도 한다) 것은 본류와 지류가 모여서 하나의 조류를 만들어낸(우리는 이러한 발달된 지류를 편의상 정조류라 한다) 강한 정 조류와의 경계지역이다. 갯바위 가장자리쯤으로 알 수 없이 형성되는 또 하나의 조경지대는 간출여에 부딪혀 발생되는 강한 지류대와 갯바위 가장자리를 돌아나오는 지류대가 만나는 정조류와 지류와의 조류경계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2와 같이 강한 본류의 흐름이 이어지는 곳에서는 외해의 본류가 간출여 가장자리로 바짝 붙어 흐르는 물때를 노려 A, B, C와 같은 곳을 공략해 대형급 참돔을 노려볼만도 한 곳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완만한 조류의 흐름에 형성되는 정조류와 지류의 경계지점 D, E지점을 노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참돔낚시의 새로운 테크닉 갯바위 참돔 릴 찌낚시 방법에 대하여 기초적으로 간단하게 알아보았다. 이제부터 갯바위 참돔낚시가 그 절정에 이르는 시즌이다. 다음에는 필자와 함께 직접 현장을 답사하고 그 곳에 따르는 테크닉과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더욱더 재미있는 참돔낚시를 즐겨보자.
첫댓글 초보라 그런지 이해가 잘안되네요 감사~~~~~~~~
현장학습과병행해서 이론학습을 하시면 좀더 빠른 길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