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선화 서 있는 곳
목을 길게 빼
무엇인가 찾으려 하나
보이는 건
바람이
동백나무와 노는 모습
구름 사이로
약한 햇살이 나오자
슬며시 고개 숙인다
새들이 다가와도
모른 척 외면하더니만
새 떠날 땐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
애써 서운함을
속으로 삭이며
소극적 성격을 자책하곤 한다
태생이 물가인진 모르나
자태를 뽐내기 위해
언덕의 가장자리 잡아
잔설을 배경으로
살포시 미소 지으며
봄을 유혹해 보기도 한다
고상한 척하면
외로움을 지고 살아야 하고
자존심만 내세우면
사랑은 멀리 물 건너가는 법
동료와 어울려
노래 부를 때
수선화의 가치는 높아져 간다
카페 게시글
유유의 야생화 시
수선화 서 있는 곳
봉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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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18 06:4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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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와 영상이 혼자서만 느끼기에 아쉬워 동아방송 제주방송국 문화예술에 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