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축구를 흔히 ‘전투 축구’라고 부른다. 그 정도로 축구와 전투는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군대스리가’는 이런 연유로 탄생한 용어이다. 군대스리가의 특징과 전술을 통해 축구가 실제 전투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자. 다음은 군대스리가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다.
1. 수준높은 압박축구 : 미드필드 장악과 공을 가진 공격수를 수비수 서너 명이 확실하게 에워싸는 압박축구를 군대스리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공을 중심으로 절반의 선수가 집중적으로 몰려다니는 ‘개떼 축구’는 압박축구의 절정이라고 볼 수 있다.
2. 간단명료한 작전 지시와 선수들의 우수한 이해력 : 작전 지시는 간단하지만 선수들의 이해도는 상당히 높다. (예:“후딱 안뛰나?” “죽을래?” 등)
3. 선호하는 전술은 킥 앤 러시 : 골키퍼가 공을 잡으면 무조건 전방으로 내지른다. 그리고 모든 선수가 적진으로 돌진한다. 대부분 선수들이 상대편 골대에서 기다린다.
4. 탁월한 체력강화 프로그램 : 전·후반은 물론이고 연장전까지 뛰어도 경기 결과에 따라 ‘선착순’‘얼차려’‘연병장 구보’ 등의 즉각적 체력강화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5. 저렴한 운영비 : 클럽 전원의 연봉을 모두 합쳐도 한국 정부가 정한 최저 임금에 못미친다. 천하장사 소시지·만두·초코파이 등 저렴한 ‘인센티브’에 목숨을 걸 정도의 프로정신이 돋보인다.
6. 막강한 스폰서 : 군대스리가의 모든 용품은 독점 스폰서에(국방부) 의해 공급된다. 팀 구분은 주로 러닝 착용에 따라 결정된다.(벗은 팀 vs 입은 팀)
7. 멀티플레이의 산실 : 히딩크는 한국 선수의 멀티플레이어 자질을 간파했다. 100명이 동시에 축구를 즐기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 이것이 리그 회원 70여만 명을 자랑하는 군대스리가이다.
경기당 평균 10골을 자랑하는 화끈한 공격력. 100골을 먹어도 101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정신력. 2시간은 기본이고 7시간 이상 뛸 수 있는 체력. 전원 공격 토털사커의 원조 (단 전원 수비는 없다). 지면 죽는다는 각오의 투혼. 공격과 수비를 다 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선수 전원이 지단·피구·호나우두·펠레·마라도나·홍명보·칸의 합체모드이다.
8. 할 만하다 싶으면 은퇴 : 군대스리가의 특징은 가입 초년병은 수비수. 임기가 다 된 VIP 회원은 공격수를 맡는다는 점이다. 약간 아쉬운 점은 2년 2개월이면 거의 모든 대표급 회원들이 탈퇴한다.
●전술·포메이션 등 극비 정보
1. 4-4-2. 4-5-1. 3-5-2 같은 복잡한 전술은 없다.
오직 상대방의 골대 앞에 머무는 작전으로 승부한다.
2. 포지션은 짬밥 순서이다.
3. 완벽한 1:1 상황에서도 고참에게 패스하는 미덕을 보인다.
4. 야간 경기는 가급적 피한다. 그러나 지는 팀은 하자고 덤빈다.
5. 짬밥이 적은 선수가 슛 하거나 드리블 하면 바로 교체되거나 그 자리서 몸풀이(얼차려) 들어간다.
6. 핸들링 외 반칙은 없다.
7. 페널티킥 때는 선수 전원이 골대 옆에 일렬로 주욱 늘어서 있다. 흘러나온 볼을 주워먹기 위해….
8. 페널티킥 성공률이 30%이다. 나머지 70%는 야구선수이다. (홈런볼)
9. 누가 대한민국이 히딩크 이후에 오렌지군단 스타일의 플레이를 한다 했는가? 군대스리가에서는 전원이 오렌지 군단이었다. 이 정도의 저력과 힘을 가진 군대스리가. 여기서 2년간 뛰었고 주말마다 이 기술을 연습하면서 자신을 수양한 아저씨들. 그들이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