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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무엇이 믿음으로 사는 삶인가?
믿음으로 사는 것은 일회적이며 일시적인 행동이 아니라, 습관적이며 영원한 행동입니다.
1. 믿음의 영웅들
성경은 믿음의 행동을 의존(依存)과 의지(依支)의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사는 것은 마치 우리가 어떤 특정한 사람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듯이, 하나님을 계속해서 의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하나님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인식과 지식
이것을 우선적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분께 달려 있습니다. 영혼이 육체를 살아 있게 하며 행동하게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살아 있게 하시며 행동하게 하십니다. 육체는 영혼이 없으면 살아갈 수도, 움직일 수도, 자라날 수도, 듣고 볼 수도, 냄새 맡고 만질 수도 없습니다. 그리스도 없는 영혼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영혼의 생명이시고, 믿음은 그 둘을 묶어 주는 것으로 영혼을 그리스도와 연합되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통하여 우리가 살며, 믿음은 우리를 삶의 원리, 즉 그리스도와 연합되도록 합니다.
2) 하나님을 의지함에 달린 소유의 유지와 부족의 공급
의지(依支)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가진 일상의 짐들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믿음의 일반적인 행위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히브리어 ‘솨안’(삼하1:6, 잠3:5, 사50:10)은 ‘기대다’ 혹은 ‘머무르다’ 혹은 ‘의지하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마치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이 나뭇가지를 붙들고 그것에 자신을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그 가지를 붙들고 있으므로 산다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가지가 그를 죽음에서부터 구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믿음으로 인해 우리가 하나님께 머무를 수 있으며, 지옥과 죄와 영원한 죽음으로 떨어지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삽니다. 이런 머무름이 없다면, 사탄은 우리를 지옥으로 떠밀 것이며 우리의 마음을 죄의 구덩이로 밀어 넣고 그 속에 가라앉혀서 결국에는 우리를 파멸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 즉 그리스도를 붙잡고 그분께 기대는 것은 우리를 물 위로 나올 수 있게 합니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자신을 가라앉지 않게 해주는 그 무엇에 의지해서 생명을 유지하듯이, 믿음에 의지해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믿음에 대한 또 다른 단어는 ‘아마나’인데, 이것은 ‘오멘’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젖을 먹이다, 영양분을 주다’라는 뜻으로 ‘오메나’는 유모라는 말이 됩니다. 이 단어는 우리의 부족함 때문에 하나님께 의존하는 행위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마치 아기가 엄마의 가슴을 의지하고 그것에 매달리는 것처럼, 그렇게 의지하고 매달리는 것으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그러한 믿음의 행동으로 살아 있는 것입니다. 젖가슴이 아기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는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에 대해 약속과 섭리와 계명을 주십니다. 믿음은 약속과 섭리와 계명으로부터 생명과 편안함과 양분을 빨아냅니다. 아기가 젖을 빠는 것으로 살아가듯이, 의인은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3) 항구성, 주기
이것은 계속적인 것을 말합니다. 믿음의 삶은 하나의 믿는 행동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모든 삶을 말합니다. 우리의 모든 삶은 하나님을 의존하는 계속된 행동이어야 합니다.
2.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
1)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의 속성은 믿음이 안전하게 쉴 수 있는 베게이고 믿음의 운동장이며, 영원한 바위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그분의 속성을 인정하고 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대상이 되며 믿음을 지탱하게 합니다.
①능력-아브라함의 믿음은 그분의 능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롬4:21).
②지혜-지혜는 베드로의 믿음을 붙들어 줍니다.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요21:17).
③정의-다윗의 간구입니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인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시143:11).
④신실하심-솔로몬이 믿음으로 가득 찬 기도를 올릴 때 근거로 삼았던 것입니다. “가로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상천하지에 주와 같은 신이 없나이다 주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나이다”(왕상8:23).
⑤진리, 자비
2) 그리스도의 사역
①제사장직-사도 바울은 히브리서에서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갈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히4:14-16 참고). 또한 로마서에서는 그리스도의 구속이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라고 말합니다(롬3:24 참고).
②왕직-베드로는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께서 구세주이실 뿐만 아니라, 왕이심을 주장합니다. “이스라엘로 회개케 하사 죄사함을 얻게 하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를 삼으셨느니라”(행5:31).
③선지자직-이 직은 신명기에서 이미 예언되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를 들을찌니라”(신18:15). 이 말씀은 다시 말하면 믿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3장 21절과 7장 37절에서 믿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두 번이나 더 인용되었습니다.
3)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상호 관계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의 상호 관계는 믿음의 달콤한 음식으로 소화되어 양분을 제공하고, 믿음이 튼튼해져서 왕성한 활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4) 믿음의 젖줄인 약속
약속은 주로 믿음과 함께 연결되는 것입니다. 약속은 믿음이 젖을 빨며 위로 받는 가슴입니다. 또한 약속은 구원의 우물입니다. 이 우물에서 믿음은 기쁨을 길러냅니다. 약속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도들의 믿음을 지탱하는 것이었습니다.
5) 믿음의 격려가 되는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의 섭리는 믿음의 대상이며, 믿음을 격려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 오셨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성도들을 든든하게 지지해 줍니다. 하나님의 섭리로 하나님의 손을 펴신 것이며, 믿음은 그것을 붙드는 것입니다.
제 2 장 어떻게 믿음으로 살 수 있는가?(1)
1. 하나님의 속성
1) 속성을 공부하라
속성을 분명하고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지식 그 자체가 믿음은 아니지만, 지식 없이는 믿음도 없습니다.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시9:10). 하나님에 대한 생각을 풍성하게 하십시오. 그런 생각은 영혼에 신령한 영향력을 가져오며, 영혼을 빛과 열기로 채우고, 그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은 존경을 낳습니다.
2) 속성을 통한 유익을 확실하게 하라
지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자신의 것이 되도록 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을 주셨고, 아울러 그분의 속성에 속해 있는 모든 유익을 주셨습니다. 그 속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우리의 것이 되며, 그것들은 모두 우리를 위한 것이 됩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본다는 것은 믿음에 큰 격려가 됩니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유익을 확실하게 알게 되면 그 격려는 승리로 격상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속성이 우리의 것이라는 확신은 얼마나 믿음을 지탱하며 격려하는 것입니까!
3) 하나님의 속성으로 믿음을 증명하라
날마다 믿음의 행위가 강해질 수 있는 길은,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꺼이 하신다는 두 가지 속성 속에서 믿음을 확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수 있다는 믿음은 그분의 전지전능하심과 모든 충만하심으로 이해됩니다. 하나님께서 기꺼이 하신다는 믿음은 그분의 자비하심과 신실하심과 변치 않으심으로 이해됩니다. 또한 그분의 무한하심과 광대하심과 영원하심은 이 양쪽을 모두 증명합니다.
4) 하나님의 속성에 믿음을 고정시키라
①하나님의 속성들은 모든 상황에서 믿음을 격려합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 하나님의 전지하심, 하나님의 광대하심에 격려를 받으십시오.
-하나님의 충만하심을 붙드십시오. 그분의 자비하심을 힘으로 삼으십시오.
②하나님의 속성은 충분한 도움을 주십니다
2. 그리스도의 사역들
1) 그리스도의 사역들과의 친숙
그리스도의 사역들과 친숙해지십시오. 그 사역들이 담고 있는 내용과, 우리에게 주장하는 것과 우리를 위한 것들에 친숙해지도록 하십시오.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은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을 든든하게 합니다. “나의 의로운 종이 자기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며”(사53:11).
①왕직
그분은 왕으로서 율법을 제공하시는 분입니다. 그분께서는 율법을 만드셨을 뿐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에 그 율법을 기록하셨습니다. 지켜야 할 율법만 주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마음도 주셨습니다. 복종해야 할 율법만이 아니라, 복종의 원동력도 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다스리십니다. 그분의 다스림 안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돌보십니다.
②선지자직
그분께서는 선지자로서 아버지의 뜻을 선포하십니다. 구원의 비밀을 선포하십니다. 전파된 대로 계속해서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며, 또한 하늘로 오르실 때, 목사와 교사들을 주셨습니다(엡4:11 참고). 우리로 하여금 그분의 뜻을 이해하게 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조명해 주십니다. 진리의 영을 보내서 분명치 않은 것을 분명하게 하시고 모든 의심을 물리치시며, 양심의 거리낌들을 제거하시어 만족케 하십니다.
③제사장직
그분께서는 제사장으로 수고하셨으며, 또한 지금도 제사장으로서 중보하고 계십니다. 그분의 고통과 수고는 보상적인 것이며 또한 공로가 있는 것입니다. 보상적인 것으로 그분께서는 율법의 저주, 즉 하나님의 진노, 죽음과 지옥에서 우리를 구속해 주셨습니다. 공로로서, 그분께서는 모든 것, 즉 죄의 사면과 평화와 은혜와 영광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 얼마나 믿음을 위하는 역사입니까! 이것만으로도 믿음의 생활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2) 우리와 관련 있는 그리스도의 사역
그분의 사역들은 반드시 우리와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역들은 우리의 것이기도 하며,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우리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속성과는 다른 점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은 필연적으로 절대적입니다. 그러나 그 속성과 우리와의 관계는 부수적입니다. 그러하기에 그리스도의 사역은 하나님의 속성들보다 더욱 우리의 믿음을 격려하는 것입니다.
3) 의무로 행하신 그리스도의 사역
그리스도의 사역들에 대하여, 그분께서는 의무로 행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분께 이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믿음을 격려하기 위해서 의무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기뻐하셨습니다. 그러하기에 그분을 아들로 부르실 뿐만 아니라, 종이라고도 부르셨습니다(사42:1). 그리스도께서도 그것을 따르셨습니다(시40:8).
4) 신인으로서의 중재자의 사역
그리스도께서는 신인(神人), 즉 하나님이자 사람으로서의 중재자의 사역을 감당하십니다. 그분께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왕으로서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불리셨으며, 또한 영원한 아버지라 불리셨습니다(사9:6). 그분께서는 또한 사람이십니다. 그분은 사람의 모든 감정을 가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고통을 받으신 분으로, 슬픔의 사람이며,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모든 고통을 공감하시는 분이십니다(히2:16). 그리스도의 인성을 생각하는 것은 믿음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그리스도의 사역의 관련성
①그분의 제사장직을 눈여겨 보십시오.
그리스도의 모형인 제사장은, 그의 머리에는 위엄의 표시로 관을 쓰고, 선지자 사역의 표징으로 우림과 둠밈을 그의 가슴에 달고, 성직권으로서 왕직과 제사장직을 임명합니다. 그분께서 바로 당신의 제사장이시라는 사실을 자신에게 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왕이시며 선지자이시라는 것을 쉽게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②다른 사역들은 주된 사역에 뒤따릅니다
그리스도의 다른 사역들은 그분의 제사장직과 선지자직과 왕직의 사역에 의존합니다.
③값을 주고 사신 것은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많은 값을 치르신 것은 전달해 주시기 위한 것입니다. 나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서 그분께서 그렇게 많은 것들을 치르셨습니다.
6) 부족함이 없는 그리스도의 사역
그리스도의 사역들은 우리의 처지 가운데서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생활을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모든 처지와 여건 가운데에서 의지할 바를 가지도록 합니다.
7) 그리스도께서 사역에 쏟으신 애정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이 땅에서 자신의 사역들을 감당하셨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께서는 자신의 사역들을 그 사역을 위해 자신이 보내어진, 자신을 부르신 일로 여기셨으며, 자신의 온 영혼과 마음과 힘과 열정을 다해야 할 일로 여기셨습니다.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 이루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눅12:50). 일반적으로 본성이 가장 무서운 것으로 여겨 피하기를 원하는 죽음마저도 그분께서는 열망하셨습니다.
8) 삼위 하나님의 협력 사역
성부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사역에 관여하십니다. 성부께서 그리스도를 보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요17:18). 성부께서 인정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사역을 시작하실 때,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훌륭한 승인을 받으셨습니다. 성부께서는 그리스도의 사역이 계속될 것을 맹세하십니다. “주께서 맹세하시고 뉘우치지 아니하시리니 네가 영원히 제사장이라 하셨도다”(히7:21).
여기에서 믿음은 확신으로 자라납니다. 믿음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자기 것으로 전용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위해서 그리스도에게 명령하셨으며, 나를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서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그만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성령 하나님도 또한 관여하십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사역의 성취를 위해서 그리스도에게 임하셨습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하십니다. 죄 씻음은 그리스도의 왕적 사역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성결의 영으로서 협력하십니다(롬1:4 참고). 교화하심은 그리스도의 선지자적 사역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진리와 지혜의 영으로서 협력하십니다. 그리고 의로움에서 나오는 안식은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사역에 관한 것입니다. 성령님께서는 바로 위로와 양자의 영으로서 협력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역들에 근거하여 행하는 믿음은 천국이 주는 모든 보장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