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강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 졸업생들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에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를 졸업한 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며 한국어교실 운영을 준비 중인 윤선민(12학번)
씨를
만났다.
Q.
한국어문화학과
입학 계기부터 말씀해 주시겠어요?
처음
한국어문화학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남편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남편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운영하는 원광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한국에 있던 저에게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며
원광디지털대학교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던 저는 다문화사회복지에도 도움이 되고,
컴퓨터로 자유롭게
수업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입학하게 됐습니다.
Q.
졸업까지
어려운 시간들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막상 학기가
시작되니 수업진도와 내용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직장에 다니며
등록금을 내야하는 부담감에 1년 휴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빨리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우연히 학교 매거진에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을 읽게 됐습니다.
저보다 훨씬 힘든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공부해 ‘성적우수장학금’까지 받았다는 내용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도 다시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매달렸습니다.
결국
4학년 때 성적우수장학금은
아니지만,
국가장학금으로
등록금 걱정 없이 무사하게 학과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Q.
한국어문화학과,
좋은
점이 있다면요?
한국어문화학과
교수님에 대한 인상이 감명 깊었습니다.
MT를 갔을
때,
처음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는 내용이어서 “나도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은 읽기,
듣기,
쓰기를 통해
연마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 방법을
한국어문화학과 수업 내용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지금은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이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Q.
한국어교실
운영을 준비 중이시라고 들었습니다.
남편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함께
이곳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아르헨티나의 수도로 교민이 3만명 가량 되고 한글학교와 세종학당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학교와
세종학당의 학생정원 수가 적어 등록을 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 가능합니다.
또 현지에 계신
분들 중에는 나이가 많거나 직장인이라 한글학교와 세종학당을 이용하는 것이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어 하고 한국어에 관심 있는 분들로부터 ‘한국어 교실’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남편이 러시아
원광세종학당에서 3년 간 한국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고,
다행히 한국어수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어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준비
과정이 어렵진 않나요?
매일
아침,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원광한글학교(가칭)는 현재 학생 수 10명을 2개반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입니다.
4월부터
3개월 코스로 한국어 초급과정이
운영됩니다.
학생들이 직장인이라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30분에 90분 수업으로,
1개월에
200페소(한화 약 18만원)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현재 저와 남편이
초급과정 교안과 수업자료들을 작성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초급과정이 자리
잡으면 현지 교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중급과정 한국어 교실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앞으로
바라는 목표가 있으신가요?
학생들이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국어를 읽고,
쓰고,
들으며 활용할 수
있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몰랐던
세계가 열린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한국어에
재미를 느끼면서 공부해 고급반까지 진급했으면 합니다.
또 한국어 대회에
참여해 당당히 입상시키는 것이 제 나름의 소박한 꿈입니다.
<한국어문화학과는?>
원광디지털대학교
한국어문화학과는 외국인 및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한국어 교사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원광디지털대학교를 비롯해 총
9개 대학에 다문화 전문가 양성 학과가
개설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법무부는 이와
별도로 ‘사회통합프로그램 다문화사회 전문가 인정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민자 다문화 이해
증진과 사회통합 추진을 위한 다문화사회 전문 강사 양성과 각종 이민자 지원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해 20개 대학을 다문화 사회통합 주요 거점
ABT(Active
Brain Tower)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원광디지털대학교는
해당 프로그램 지정 대학으로 선정돼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이밖에도 한국어문화학과는
‘WDU
한국어문화교육
봉사단’을 운영하며 국내 외국인 및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의 한국어
교육 및 적응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