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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삼~ 그 엉터리 진실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8-03-01/짝재기양말
인삼에 관해 모르고 있던 상식 하나를 알게 되었다.
국산 인삼은 '人蔘'이라 쓰고, 딴 나라 인삼은 '人參'으로 써야..
이런 주장을 무슨 천상의 진리인 것처럼 읊조리는
한국 고려인삼은 이 '蔘'자를 고려 때가 아닌 조선 때부터 썼다는 조선의 기록이 있다.
그럼, 조선인삼인데 고려를 고집하는건 오래된 듯 폼 잡는 행센가~
미국 화기삼, 중국 광동 전칠삼/삼칠삼, 일본 죽절삼은 '參'자가 마땅하단다.
한국의 고려인삼은 특별하고 성스러운 명품이기에,
외국 잡탕들과 차별을 두려고 그런 건가~
허나, 상술지배논리에 짝퉁이 판치는 현재 사정은 판도 판세가 왕창 바뀌었다.
남들 의식 안하고 우리 것을 우리에게만 칭찬해대니 그리된 것.
우리가 자화자찬하는 고려인삼은 더 이상 세계적 명품이 아니다.
본시, 중국이 원산지인 고려인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에겐 최고 인기의 보신 귀중품이었다.
무진장 비싸지만 큰 맘먹고 사 갔던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의 중화연계국가들..
부자나라 과밀인구소비천국 일본도 이런 인기에 편승했다.
그러던 것이 완전 뒤바뀐 현재 상황..
그럼, 꿩 대신 닭으로 어느 나라 인삼을 사 먹고 있나?
바로, 캐나다 미국 인삼 花旗蔘(화기삼)..
거대영토에 미국이 주도하는 거대자본 대량농작의 주체는 재미 중국인들로,
미국을 바탕으로 거대영토국가 캐나다와 중국까지 경작한다.
무진장한 시장성에 유통망은 오래 전 미국이 패권을 장악했다.
그럼 비싸고 고귀한 세계적인 명품 '고려인삼'은?
지금부터 40년 전만 해도 한국 인삼의 아성은 독보적이었다.
영국연방시절 당시 홍콩시민 월급은 40~80달러였고 고려인삼 1kg=100달러였으니
효도보신용으로 우리 것을 고집하며 사려면 가랑이가 찢어졌다.
이러던 것이 20년 전부터 현재까지 점차 상황이 뒤집어져,
월급은 무진장 올랐고 인삼 값은 그저 그런데..
태평양(미국, 캐나다)産 인삼이 '화기삼'이란 명찰 부치고 무진장 싼값으로 들어온 것!
엄청난 물량에다 가격도 1kg=30달러 수준이니 그리로 쏠릴 수밖에..
--- 여기에 결정적으로 비장의 무기까지 내세워 유혹했는데..
80년대쯤 미국은 고려인삼에 대해 '비교우위'수법으로 홍보했다.
고려인삼은 '열 올리고' 화기삼은 '열 내린다'면서..
품질 면에서 별 차이 없다는 역설도 깔았다.
과학적 근거에 임상적 약리적 해설을 아주 쉽게 곁들여서..
인삼특유성분 Saponin(사포닌)의 화학작용과 효과에 대해 의학적으로..
홍콩, 대만, 싱가폴 등.. 동아시아 남쪽에 더운 나라들이
요 매력적 말에 솔낏 넘어가는 건 당근이다.
인삼이란 약용식물이 인간에게 과연 어떻게 이로운지
뭐, 속시원하고 명확하게 밝혀진게 거의 없었던 애매한 때라서 더더욱 매료됐다.
고려인삼은 그때부터 점점 외면 당하며 잊혀지기 시작했다.
<캐나다 인삼밭 개간 현장>
20년 전, 최고 명품이다 대접 받고 비싸도 애용되면서
시장점유률 90%가 넘던 것이 지금은 고작 4% 대에 찬밥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걸 원상복구할 상술 광고 마케팅 능력이 고려인삼엔 없다.
더 이상 옛날장터 버전에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는 없다.
우리 울타리 밖에 있는 그 거창한 외부세계에선 우습게 보는데 우리만 우리안에서 잘났다.
만병통치 약장수타령이 우리에겐 먹힐지 모르나 외부에선 외면한다.
더 정확히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를 우리가 외면할 것이다.
나부터도 뭘 모르고 먹다가 그냥 확 끊어버렸는데..
허나, 우리건 열 올리고 거기건 열 내리고 싸기까지 하니.. 먹어볼 생각은 든다.
예민하고 전문적으로 가는 요즘 세상에 주먹99가 통할까~
그냥, 먹어봐!
건강하든 병들었건 다 좋다니까~
왜, 뭐가 좋냐고?
거.. 의심이 많으면 병 얻어 금방 죽어!
하늘이 내린 오묘한.. 신비의 신통력이 있으니 그렇지~
다 설명하려면.. 너무 많아 입만 아파!
모든 병에 다 잘 듣고 건강해지지.. 글고, 건강해도 꼭 먹어야 돼!
그래야 병없이 탈없이 건강하니 오래살지..
안 늙고 젊어지기까지 한다구~
참.. 萬病通治(만병통치)에 無病長壽(무병장수)에 不老長生(불로장생)이다.
왜, 이왕이면 더 나아가 액운 쫓고 복 받고
자손만세 부자되고 영생한다는 설명까지 부록으로 깔아보시지?
약초 하나 갖고 이 정도까지 구라칠 수 있는 것.
화기삼은 고려인삼과 사뭇 다른 재배수법을 자랑한다.
고려인삼은 금수강산에다 기름진 옥토니까
터 잡은 그 땅에서 마르고 닳도록 울궈내어 재배하지만 그런 것 안 한다는 화기삼..
한번 재배한 땅이 암만 좋아도 재탕 삼탕 복제는 안 한단다.
<미국 야생 산삼 군락지>
자기들은 드넓은 영토가 있으니 단발로 끝내는
'방생자연 재배방식'으로 토양의 엑기스를 인삼에 고스란히 담아낸다고..
산삼에 근거한 야생친화적으로 접근된 방식을 쓴단다.
토양이란 거기서 거긴 거고 약간의 차이야 있겠지만,
거의 같다고 보는 게 타당한 지구물리학적 시각인 화기삼의 주장인데 믿겠는가~
과학적 산출근거 없이 매양 우리만 잘난 고려인삼을 믿을까~
과학 영농에 근거한,
충분히 설득력 있는 논리적 해설에 당근 이해된다.
<미국 위스콘신주 소재 인삼농장 전경>
워낙 오묘하고 신비한 영약성분 가득한 고려인삼이니
뭐, 애써 돈들여서 홍보할 필요가 있는가~
이런 진국은 접하기만 하면 마르고 닳도록 찾아서 애용할 터인데.. 뭐, 쓸데없이..
21세기에 지구를 중심으로 우주 전체가 돈다는 천동설이다.
이리도 대단한 우리 것을 별것 아닌 것으로 보도록 방치하는 우리들이다.
소중한 우리 것을 개똥으로 보는 우리의
골빈 사고방식!
그 대갈통을 아무리 때려도 공허하니 잠잠하고 조용한 절간에 대웅전 같다.
글고, 외면하면 그때서야.. 어찌, 이럴 수가~ 호들갑을..
신토불이 중독으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해대는 한국 토종들..
우리 것 빼면 몽땅 잡탕이란 정신착란증세다.
한글, 한옥, 한복, 한식, 한우, 한지, 한과,
김치, 황토, 된장+고추장,
한국쌀, 한국콩, 녹용, 녹차, 불고기, 비빔밥, 삼계탕, 소나무, 송이버섯,
옹기항아리, 거북선, 팔만대장경, 고려청자, 고려인삼..
개성, 금산, 부여, 풍기, 강화, 진안, 포천, 괴산, 문경, 진천..
옛날엔 그래도 분명하게 특산지란 개념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게 싹~ 사라졌다.
그저 빚좋은 개살구로서.. 아무데나 재배하면 다 고려인삼이다.
국토 전체가 인삼밭으로 여겨지는 한국 특유의 재배풍경..
공해물질 침투로부터 환경수질 토양오염에서
한국인삼 만큼은 여전히 옛날처럼 깨끗하고 성분과 품질에서 이상없이 안전할까?
진짜, 人蔘王局 자존심과 人心이란 農心에 良心이 살아있다면..
세계 전체가 짝퉁 천지에 상술로 물들지만 진짜 무기는 '良心'이다.
화분에 별걸 다 심어 길러본 화려한 전과가 있는 난,
인삼도 길러서 꽃피고 열매맺게 해봤다.
신종 술안주 개발에 늘 골똘해오던 난 '인삼잔뿌리무침'란 신제품을 개발한 것.
새끼 인삼인 잔뿌리 10000원어치 사다 양념고추장에 무쳐서..
천성적 장난끼가 발동한 난 인삼뿌리 하나를 골라 화분에 심어봤다.
약간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터전을 잡아주고..
죽거나 말거나.. 살아서 자라난다면 지극정성을 쏟을 맘으로..
신통하게 잘자라나고 아주 작은 꽃망울 다발이 올라오더니
수줍은 듯 수수한 하얀꽃을 피고 이내 지더라~
초록 알맹이들이 방울방울 맺히는가 했더니 이것들이 빨갛고도 예쁘게 익었더라~
뭘 모르는 이들이 이걸 보고 인삼 꽃이라해서 마구 비웃어줬다.
인삼에 관해 몰랐던 상식 하나를 알게 되면서,
국민계몽이란 친절서비스차원에서 '인삼꽃'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한해를 살아가는 인삼의 모습을 담은 사진퍼레이드..
빨간색이니 꽃이란 5해를 풀고 3을 빼서 2해를 할 것.
이건 결코 인삼의 꽃이 아니고 열매다.
뭐, 거의 보잘 것 없는 이게 바로 인삼꽃이다.
사진에서보다 실제는 너무 작아 보일락 말락하니 집중 관찰을 해야..
잎도 작은 편인데 그 잎보다 얼마나 작나 비교하면..
우리가 밥으로 먹는 쌀인 '벼'도 꽃을 피운다.
너무나 작고 볼품 없기에 쉽게 볼 수 없고 발견해내기 힘든 것이다.
우리가 無花果(무화과)라 하는 관상수도 꽃이 있다.
마치, 없는 것처럼 너무 작고 발견해내기 어렵기에 그리 명찰이 붙은 것.
화초를 정성으로 길러보면 '집중관찰력'을 높일 수 있다.
이 작은 인삼 꽃을 zoom in 해서 혜안으로 보면 이렇다.
둥근 꽃무리를 이루고 다발로 피고 진다.
더 왕창 zoom in 해보면 꽃이 별처럼 생겼다.
광학현미경的 배율을 즐긴다면 직경이 얼마나되는지 재 볼 것.
허연 연두빛을 띠고 있는 꽃이 참으로 수수하다.
이 작은 꽃다발이 피고지면서 수정하며 망울도 맺혀지고..
시간차를 두고 맺혀진 망울이 빨갛게 익기 시작하는 꼴이란~
망울은 마무리 과정을 거쳐 급기야 열매로서 완성도를 보여준다.
열매 속에는 '차세대 실탄'으로서 씨앗이 들어있고..
인삼에 대한 雜說을 꾸역꾸역 깔아 본건 답답한 마음을 풀자는 마인드컨트럴이다.
속마음은 인삼 꽃과 열매 진실을 밝히려 그랬고
겉마음은 맨날 말로만 소중하단 우리 것을 우리가 지키자는 거다.
말만 뇌까리면 남대문처럼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니..
내가 내것을 사랑해야지 누가 내것을 좋아하며 지켜주고 사랑하겠는가~
이기적 악의가 가득찬 세상에는 도둑들이 득실거리는데..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