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내게.../신 영
가을은 때로는 나 자신을 바보로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게도 합니다.
어쩌면, 나 자신의 깊숙한 또 다른 나와 대면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 삶의 모습을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새 순이 돋고, 새 싹이 자라고...
연한 잎들을 내다 푸르러지고...
그러다 단풍물 들이고...
낙엽이 되어 제 무게만큼만 떨어지는 아름다움~
보채거나,
앙탈하거나,
거부하지 않는 순수한 '나'일 수 있는 자연~
또한 아쉬움 없이 내어 놓을 수 있는 모습은
내게는 큰 감동입니다.
그 속에서 나 자신을 만나는 귀한 시간이기에,
내게 있는 부족한 것들을 바라볼 수 있고
만날 수 있어 고마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제 불혹(不惑)의 언덕을 올라서야 조금씩 알아 가는
일이 있습니다. 나만 보고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
이제는 나 아닌 다른 이들이 다른 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마음으로 보여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부족함이 더욱 커지는 일은 내게 큰 은혜이고,
축복임을 또 감사의 고백을 올리는 아침입니다.
순수한 마음의밭을 찾을 수 있어야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지금껏 나라고 믿고 살아왔던 나는 진정한 '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오래도록 마음 속에 남았습니다.
생각 밖에서 보아왔던 나로 살지는 않았을까.
나와 진정한 대화를 하지 않으면 어쩌면 껍데기로 살다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내 속 깊은 내면의 것들과 대면하기를 거부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깊이 남아있는 상처들...
다시는 꺼내고 싶지 않은 아픔들이 싫어서 보여지는
'나' 만큼만 보고 만나고 느끼고 살려하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삶의 행복은 그 밑바닥의 아랫부분의 찌꺼기들
조차도 휘저어 끄집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늘 나를 잡고 있는 '그 무엇!'
바로 '그 무엇' 때문에 행복으로의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생의 중반을 들어서며 제대로 잘 살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진정한 '누림'이 무엇인지를...
'나의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 그리고 살아내는 오늘!'
배불리 잘 먹고 잘 사는 일이 우선 일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요즘의 '현대 병'인 것입니다.
배불러서 오는 병...
하지만,
적당히 먹고 행복할 수 있는 '운동 법'을 찾아야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를 바로 알고 '나답게 살아가는 일'인
것입니다. 내 색깔과 내 모양과 내 목소리를 찾아서...
이 가을은 내게...
또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오늘의 삶을 바로 보라고...
그리고 만나고 느끼고 누려보라고...
내게 타일러 줍니다.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일'이라고...
바라만 보는데서 그치지 말고 만나고, 느끼고 누리라고...
그렇게 오늘도 타일러 줍니다.
자연은...
감사한 아침입니다.
햇살이 고운 이른 아침의 호흡은 천진스런 아가의
숨처럼 그렇게 말갛게 다가옵니다.
오늘도...
이 아침을 허락하신 창조주 '나의 사랑하는 님'께
감사와 찬양을 맘껏 올려드립니다.
오늘도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소서!
11/11/2006.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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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스톤의 가을 참 멋지지요 아마 한국보다 더 멋질것 같군요 가을 멋지게 느기길..
한인회 35대 선거가 내일(주일/일요일) 아침 9시~저녁 7시 까지 있습니다. 하필이면 모두 제 가까이의 두 분이 경선을 벌입니다. 이런 땐 정말 난처합니다. 한 분은 추천의 글을 신문에 올릴 것을 하나 써달라 하시는데, 제가 거절을 했지요. 지금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입장이라, 그 어느 편에 서서 누굴 지지할 수 없어 죄송하다고... 마음의 기도를 합니다. 엊그제 11월 8일에는 미국에 큰 변화가 왔습니다. 12년 공화당 집권이 막을 내리고 민주당이 이끌어가는 국회 상하의원체제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또, 보스턴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처음으로 패트릭(Devel Patrick)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어 공화당의 힐리(Kerry Heaaley)를
부지사를 압도적인 지지율로 메사추세츠주의 역사상 '흑인 지사'로 첫 기록을 세웠던 날입니다. 아마도, 소수민족의 아픔이 늘 남아 있었겠지요. 조금 더 앞으로 다가 선 느낌들... 아시안, 그리고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이 더욱 가까이에 다가옴을 느끼면서... 기분 좋은 날을 맞습니다. 고맙습니다. 폴님, 오늘도 평안하소서! 보스턴에서/하늘.
오늘도 하늘님의 아름다운 글을 잘 감상하고 갑니다...언제나 감사의 생활이 글을 통해 보여지고 또한 제게도 감사의 생활을 전염시키시는것은 아닌지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글을 대합니다...한때는 감사가 제 모든 생활일때가 있었던것 같은데.......ㅠ.ㅠ
고맙습니다. 설화님~~ 하늘이 동네는 하루 종일 비가내렸습니다. 아마도... 겨울이 올 모양입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길... 오늘도 평안하소서!..........보스턴에서/하늘.
겨울이 오고 있는 여기 저자거리에서 추위에 떨면서 오직 판매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글 읽노라니 코끝이 찡하여 쬐꿈 눈물이 남니다. 그렇게 가는거...조락의 아품은 아마도 세월인가 봅니다. 늘 풍부한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물선 이국에서 늘 건강하시고 뜻이루시길 기원합니다. 남대문시장에서 동파 올림
동파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평안하셨는지요? 십일월,,, 늦겨울을, 초겨울을 그 어느 계절보다도 좋아합니다. 가슴속에서 일렁이는 '꿈'들이 꿈틀거리기에... 헌데, 올 가을을 마음에 깊은 그리움이 남습니다. 아마도... 나이를 먹어가는가 봅니다. 하늘이도... 꽃이 피고, 지지 않는다면야 어찌 '열매'을 맺을까. '지고 떨어지는 일'이 '제일 아름다운 일일 것입니다' '새 생명'으로의 씨앗을 준비하기 때문일 테지요. 동파 선생님,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훈훈한 남대문 시장이면... 오늘도 평안하소서!..........보스턴에서/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