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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월간’님께 걸명(乞茗)하여 어제 업무차 부산에 온 '고월간'님을 사상 터미널 옆 식당에서 만나 2017년 중국대륙의 봄을 담은 ‘서호용정’을 받았다. 아주 고급은 아니지만 봄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차품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주는 정은 지극(至極)이다. 阮堂先生全集卷五 與草衣 三十四((완당선생전집권5 여초의 34)에서 추사가 초의에게 차를 청하는 서신내용중 일부를 살펴보면, “....馬祖喝德山棒 尙可承當 此一喝此一棒 雖百千劫....[이번에 또 차를 재촉하니.....다시 지체하거나 어긋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마조(馬祖)의 할(喝)과 덕산(德山)의 봉(棒)을 받을 것이니, 이 한 할(喝)과 이 한 봉(棒)은 아무리 백 천의 겁(劫)이라도 피할 길이 없을 거외다.....” 차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은 농담조 협박에 허물없는 장난끼가 넘친다. 차를 통해 서로 마음이 오가고 정을 주고 받는 걸명(乞茗)과 사차(謝茶)의 훈훈함이 그려진다.
또 얼마전에는 보살님중 한분이 대만여행증 아리산에 들려서 차를 한통 가져와 주는데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茶를 주심에 감사하며, 도은선생 ‘謝兪知郡寄茶(사유지군기다)’를 번역한 가곡 “그대가 보낸 차”를 올립니다.
정덕기 작곡의 "그대가 보낸 차" , 2012 테너 하만택 우리곁의 클래식 신춘음악회 음원의 저작권 문제를 고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공유합니다. 陶隱先生詩集卷之二(도은선생시집권지2)에서 *여러곳에서 제목중 兪知郡을 유군수로 해석하고 있으나 군수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하고, 고려시대 관직인 知郡事를 줄인듯 하기에 조선시대 세조 이후 관직인 군수 보다는 '한국고전번역원'의 "유 지군이 차를 부쳐준 것을 감사하며" 와 같이 '한국고전번역원'의 번역문 그대로 따르기로 합니다.
(출처:한국고전번역원)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은 고려 공민왕(恭愍王)-공양왕(恭讓王) 때의 문신·학자로서 본관은 성주(星州)이며, 이색(李穡)에게 수학하고 정몽주(鄭夢周), 정도전(鄭道傳) 등과 교류하였으며, 목은(牧隱) 이색(李穡),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와 함께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때로는 도은(陶隱) 대신 야은(冶隱) 길재(吉再)를 넣기도 한다.
서호용정을 우립니다.
다화는 아파트 화단의 능금나무 꽃인데, 전지가 필요할 정도라 꺾었으니 오해없기를...... 사진속 의자는 법정스님의 의자를 의미하는듯 하며, 조계총림 방장 보성스님 생신날인 10일 송광사 원주실에서, 원주스님께서 손수 드립커피도 내려주시며, 의자와 함께 대나무에 연꽃도 그려주셨습니다. (순전히 같이 간 여래지 보살 덕분입니다. ㅎ~)
다음으로 대만 고산 오룡차 아리산입니다.
실은 마카롱에 홍삼정차 분말을 섞은 말차를 제일 먼저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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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자연 반인공의 서호에
긴머리 한복 치맛자락 날리며
꽃잎 흩날리던 날..
곱게 덖은 용정차
그 향기 온세상 봄이 온듯
싱그럽고 구수하여
마음까지 생동하게 하는듯합니다...
준비한이의 마음까지 더하니
무엇에 견주겠습니까...^^..
귀한 찻자리 함께 잘 머뭅니다...^^
"긴머리 한복 치맛자락 날리며
꽃잎 흩날리던 날.."
서호에 환히 핀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법열에 버금가는 환희로움의 시간이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