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기관차 / 디젤 동차
우리나라 철도 동력차량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디젤 기관차(정확히 말하면 디젤전기 기관차)입니다.
그야말로 천지를 진동하는 “끼이잉~~”하는 터빈 소리가 납니다. 기름으로는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열차를 움직입니다.
87년에 첫 생산되어서 현재까지 새마을호 열차에만 쓰이고 있는 디젤 동차입니다. 기관차와는 달리
좌우 대칭 전후동력형(PP-푸쉬풀)이고, 엔진 출력을 전기로 바꿔서 조절하는 게 아니라 유압 변속기(DHC)를 통해
바퀴에 전달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정지 공회전 중일 때나 가속할 때나 음높이가 변하질 않고
그냥 웅~ 소리와 함께 슬금슬금 앞으로 가 버리는 게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렇듯 새마을호 디젤 동차는 디젤 기관차보다 조용하고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저 부피 안에 발전(전력 생산) 시설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어 대단히 좋습니다.
하지만 중량이 적다는 점은 선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단점으로도 작용하여,
마찰이 작은 레일의 특성상 오르막에서 바퀴가 헛돌거나, 내리막에서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상을 잘 일으킵니다.
그래서 이 동차는 경부선처럼 선형이 좋은 노선에서만 운행되고 있습니다.
일명 ‘싸다싸’라고 불리는 통근열차는 객차 편성도 소량이고 엔진이 그 아래에 바로 달린 실속형 구조입니다.
완전히 트럭 소리이죠? 가속할 때 대형 장거리 여객열차 수준의 어마어마한 기어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변속도 그냥 자동차처럼 기어(미션)로 합니다.
경남 일대 단거리를 다니던 동차형 무궁화호(NDC; 나도싸)도 이 부류에 속합니다.
이니셜의 의미는 ‘신형 디젤 동차’이지만 이제는 전혀 신형이 아니고 오히려 이제 잦은 고장과 내구연한 경과로 인해 폐차되고
있습니다.
CDC가 다니던 노선도 앞으로는 아예 전철화가 되어 통근형 전동차가 다니든지, 아니면 기관차/객차형 무궁화호가 다니게 될 것입니다.
전기 기관차 / 전동차
전동차는 기름으로 달리는 내연기관 엔진과는 달리 시동이 필요 없고 변속도 없습니다.
주파수가 그냥 한 번에 쭉~올라가면서 그 육중한 전동차의 속력도 덩달아 올라가는데,
철도매니아의 귀에는 그게 영락없는 음악처럼 들립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열차가 전기로 달리면 소음, 진동도 훨씬 줄어들고 공해도 없고 에너지 효율도 좋아집니다.
※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 전동차 사진들은, 김 영재 님의 홈페이지인 드림 레일로드와 이 재원 님의 MEIS에 있는 것을 무단 전재한 것임을 알립니다.
앞부분과 뒷부분 동력차가 지날 때 웅~ 저음과 약간의 멜로디만 들릴 뿐입니다. 전형적인 전동차의 구동음입니다.
가속할 때 흘러나오는 너무나 독특한 “시-미-라-레” 멜로디는 별도로 내는 소리가 아니라,
전동기 내부에서 저절로 나오는 소리입니다. 일명 지멘스 옥타브라고 부릅니다.
디젤 기관차는 객차가 9개 정도 되면 힘이 부치지만, 전기 기관차는 혼자서 디젤 기관차 중련 + 발전차의 역할까지 다 해 냅니다.
조용하고, 힘 세고, 가속력 좋고 운전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기관사들이 더 좋아합니다.
지형이 험한 산악 철도에서는 진작부터 투입되었지만 이제 경부선 전철화도 완료 시점에 있고
호남선에는 이미 전기 기관차가 시범적으로 투입되어 있습니다.
8200호대 전기 기관차는 그야말로 철도계의 미래이며 효자입니다.
이제부터는 서울 지하철 전동차의 설명과 구동음 소개가 이어지겠습니다.
2002~2003년 사이에 도입된 최신 차량입니다. 1호선, 분당선, 4호선, 경원· 중앙선 등 국철 전철 구간에서 두루 볼 수
있고,
구동음 역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어 친숙합니다. 1호선 차량 하면 이게 떠오르지 않으세요?
한편, 더 최근에 도입된 아래의 철도청 VVVF 3기 차량은 저런 구동음도 들리지 않고 더 조용하더군요. 같은 VVVF 차량이라도 GTO
소자 차량은 사이렌 소리가 더 시끄럽고, IGBT 소자 차량은 조용합니다.
넙적하고 투박한 사각형 모양이 티가 납니다. 이 차량이 도입된 때는, 한창 최신 기술인 VVVF 방식이 국내에서 실용화되던 90년대 초·
중반입니다.
하지만 이미 도입되어 달리고 있는 구형의 저항 차량과의 호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효율적인 저항 방식을 고수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저항 열차 한 편성이 6량이나 8량 하던 것을 10량으로 증설하는데, VVVF 차량을 저항 차량과 섞어서 편성할 수는 없으니까요.
은은한(?) 우우웅~ 소리가 인상적입니다. 1호선의 경인, 경원선(의정부-인천) 열차로만 쓰이는 것 같고, 경부선에서는 좀체 보이지
않는군요.
바로 이 차량입니다.
74년에 최초로 도입했던 일본 히타치 산 저항 전동차가 폐차됨에 따라 98년부터 지하철공사가 도입한 차량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3호선의 철도공사 차량과 4호선의 서지공 차량도 거의 같은 컨셉으로 보입니다.
외형도 같고 사이렌 소리 같은 구동음도 비슷하고.. 1호선 “정통 VVVF 차량”은 구동음이 여러 단계에 걸쳐 올라가는데, 이 차량은
그렇지 않죠.
철도공사 차량 일색인 1호선 노선에서 모처럼 지하철공사 차량을 타서 리사 켈리의 영어 안내방송도 듣고, 꾀꼬리 소리를 들으면 느낌이 은근히
이색적입니다.
소위 유럽형 디자인이라고 하는 사다리꼴 모양은 이 전동차만의 독특한 디자인입니다.
드림 레일로드 사이트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아래쪽 폭이 일반 전동차보다 4cm정도 더 넓은 ‘광폭확대 차량’이라고 합니다.
쵸퍼 제어 방식을 쓰기 때문에 가속할 때도 사이렌 소리 같은 구동음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레~~ 음의 은은한 소리만 들립니다.
지금은 3호선의 대표 전동차가 되었지만 이 차량은 원래 4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직류 전기 구간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한계 때문에 4호선과 직결 운행하는 철도청의 과천· 안산선(교류 구간)과 연계를 할 수 없어졌고 결국 이 차량은 3호선과 2호선으로
옮겨졌습니다.
※ 2호선
1호선의 74년산 일제 전동차가 전량 폐차된 이래로, 2006년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동차가 다니는 곳은 2호선입니다.
(왼쪽)
외형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서로 다른 시기에 도입된 저항과 쵸퍼 차량이 모두 다닙니다.
쵸퍼 차량은 3호선 쵸퍼 차량과 같은 ‘레’ 소리가 나고, 저항 차량은 철도청 저항 차량처럼 우웅~ 소리가 납니다.
둘 다 아주 조용하며, 은은하게 들립니다. 음향상으로 그런 차들과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2호선 열차의 구동음은 별도로 녹음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들 차량들은 도입된 지 25년이 넘어 점진적으로 폐차되고 있으며, 대신 최신형 차량(오른쪽)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신형 차량은 거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끼이잉~~” 구동음이 인상적이던데, 이 차량도 기회가 되면 구동음을 녹음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전조등이 상하로 있는 전통적인 차량 대신 좌우로 배치된 차량(가운데)은 까치산-신정 지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2기 지하철로 넘어갑니다. 2기 지하철들은 역사도 짧고, 무엇보다도 한 노선을 여러 회사가 직결 운행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차량 계보도 매우 단순합니다. 하지만, 출신이 제각각인 VVVF 차량 덕분에 아주 개성 넘치는 구동음을 들을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합니다.
5호선은 ATS보다 더 발전한 철도 신호 체계인 ATC 방식에다가 차량도 최초로 롤지 대신 액정으로 행선지와 열차 번호 표시 등,
여러 가지로 새로운 시도를 한 차량입니다. 지상전철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스웨덴 ABB사의 인버터 구동음은
그야말로 5호선 전동차의 전매특허인 카리스마입니다. “우~~우웅!”
말이 더 필요없음... 5호선 전동차보다 더 압권입니다.
그야말로 우주선 탄 듯한 미쓰비시사 인버터의 구동음은 제동하는 순간까지도 카리스마를 잃지 않습니다.
GEC-알스톰 사의 인버터 구동음은 아주 앙칼진 사이렌 소리를 냅니다. 7호선과 8호선이 차량이 같습니다.
7호선과 8호선이 전구간 개통되면서 추가로 도입한 차량은 일본 토시바 사의 인버터를 썼는데, 구동음이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1차 도입분, 그리고 5· 6호선 전동차와의 차이가 보이십니까? 창문이 둘로 갈라진 게 아니라 커다란 일체형 통유리이죠.
그리고 창문 아래의 표면에 줄무늬 같은 것도 없으며, 내부 인테리어에도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듯, 7호선과 8호선은 차량이 5, 6호선과는 달리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7호선에는 2차 도입분 차량이 더 많이 다니고,
8호선에는 1차 도입분 차량이 더 많이 다닙니다.
오리진 출처 : http://moogi.new21.org/railroad/elecsound.htm
각 제목을 클릭하시면 구동음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첫댓글 재미있는 정보네요.. 철도 마니아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항상 무심코 타고다니던 철도 차량들이었는데 앞으로는 철도차량들의 소리들을 감상하게 될 듯 합니다.. ^^
전 타는것 중에 디젤기차를 제일 좋아합니다. 버스도, 배도, 비행기도 타봤지만 역시 기차는 탈때마다 가슴이 설렙니다. 아마도 압도적인 견인력이 공돌이의 마음까지 잡아끄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디젤기관차에 대한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이 게시판의 2번 글입니다 ^^ 가끔 다른 노선의 전철(지하철)들을 탈 경우도 있고, 기차마다 소리가 다르다는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나름대로 체계가 잡혀있는줄은 몰랐었습니다. ... 그리고 호상님, 요즘 어떤 RC를 굴리고 계신지요?
전 요즘 SB V2를 굴리고 있습니다. 투어링도 손대보고 보트도 해봤으나 역시나 저에겐 전동버기가 제일 재미나는 클레스인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