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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가(長恨歌)
작가:백거이(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 호,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 (香山居士)불리었으며.당나라 때 뤄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사랑,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양귀비는 죽었으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붓끝에서 사랑은 영원히 살아난다.
漢皇重色思傾國(한황중색사경국) :한(漢)나라 황제 경국의 미인을 사모하였건만. :천하를 다스린지 여러해 되었어도 얻지 못했네 :양(楊)씨댁 딸 있어 이제 다 자랐건만 : 규중 깊이 숨어 있으니 아는 사람 없었다 :하늘이 내린 타고난 미모는 그대로 묻힐 리 없어 :하루 아침에 뽑혀서 천자님 곁에 모셔졌다 :육궁(六宮)의 미녀들은 모두 빛을 잃었다. :봄 쌀쌀한 날에 화청궁(華淸宮)의 온천 목욕 :온천 물은 희고 살결은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몸종의 부축으로 일어나니 힘없이 요염한 자태 :비로소 새로이 천자님의 사랑을 받을 때 :구름같은 머리칼 꽃다운 얼굴 황금비녀 :부용꽃 방장에서 따뜻한 봄밤을 지냈다 :봄밤은 너무 짧구나 해가 이미 높이 올랐다. :이 때 부터 천자는 일찍 조회에 나가지 않았다 :비위를 맞추고 잔치에 모시느라 틈이 없으니 :봄에는 봄놀이 따르고 밤에는 밤을 독차지 했다 :후궁에는 아름다운 미인 삼천명이 있었지만 :삼천 궁녀가 받을 총애가 그녀 한몸에만 있었다오 :황금의 궁전에서 화장을 마치고 기다리는 밤 :백옥의 누각에서 잔치 끝나면 취해 하합하는 봄 :자매 형제는 모두 제후의 서열로 봉토를 받고 :부럽구나 ! 눈부신 광채가 가문에 나타났네 :드디어 세상의 부모들 아들 낳기 보다는 :딸 낳기를 더 귀중하다고 여기게 했다 :여산의 이 .궁은 높아라, 구름 속에 솟았는데 :신선의 음악은 바람 따라 곳곳에 들렸다 :느린 가락 흐느적거리는 춤에 엉겨드는 피리와 거문고 :황제는 온종일 보시고도 실증을 모르셨다. :어양(漁陽)에서 일어난 북소리 대지를 울리며 다가오니 :크게 놀라 연주되던 예상우의곡 소리가 끊기었다 :구중궁궐에 연기와 먼지가 피어오르니. :일천수레와 일만 기병은 서남쪽으로 출발했다 :비취 깃발 휘날리며 가다가 멎고 :장안 서쪽으로 도정문을 나서기 백리 남짓 :6군(軍)이 꿈쩍 않으니 어찌할 수 없구나 :곱다란 아미 숙이고 말 앞에서 죽었구나 :꽃비녀 땅에 떨어졌으나 줍는 사람이 없었다 :비취 깃털 공작비녀 또 옥비녀도 그랬다 :황제도 얼굴 가리고 구해 주지 못하셨다. :돌아보는 그 얼굴에는 피 눈물이 흘렀다 :누런 먼지 자욱하고 바람은 스산하게 부는데 :구름 사이 잔도 구불구불한 길로 검문관에 올랐다 :아미산 기슭에는 지나는 사람도 드물고 :빛 잃은 깃발에 햇볕도 엷었다. : 서촉(西蜀)의 강물은 푸르고 산은 검다 :성주는 아침 저녁 내내 그리움에 사무쳤다. :행궁에서 보이는 달 상심에 젖은 빛깔 :비오는 밤 들리는 방울 소리 애가 끊긴다 :천하의 정세가 일변하니 어가가 돌아섰다 :귀비가 죽은 곳에 이르자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못하니 :마외파 고개, 그 언덕 아래 진흙 속에 : 옥같은 얼굴은 볼 수 없고 죽은 곳 공허하구나! : 황제와 신하는 서로 보며 모두 옷깃을 적셨다 :동쪽으로 도성의 문을 향해 말이 가는 대로 따라갔다 : 돌아오니 연못도 동산도 옛날 그대로 이고 太液芙蓉未央柳(태액부용미앙류):태액지(太液池)의 부용꽃 이앙궁(未央宮)의 버들잎 :연꽃은 그녀 얼굴 같고 버들은 그녀 눈썹 같으니 :그것들을 보고 어이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요 :봄바람에 복숭아꽃 살구꽃 피는 날이나 :가을비에 오동잎 쓸쓸히 떨어질 때 :서궁과 남쪽 정원에는 가을 풀이 무성하고 :낙엽이 섬돌에 쌓여도 아무도 쓸지 않네 :이원에서 기예를 익히던 제자들도 백발이 성성하게 나고 :초방과 아방의 젊은 궁녀들도푸른 누섭 늙었다 :저녁 궁전에 반딧불 날아드니 귀비 생각에 처량하고 :외로운 등잔, 돋운 심지 다 타버려도 잠 못이룬다 :느릿 느릿 종소리가 들려오니 밤이 긴 것을 알겠도다 :반짝이는 은하수 하늘가에 날이 새려고 하는 구나. : 싸늘한 원앙 기와 서리꽃 곂쳐있고 :차가운 비취이불 누구와 함께 잘까? :아득하구나 생사 이별이 해를 넘기는데 :혼백은 아직 꿈에서 조차 찾아오지 않았다. :임공 도사, 양통유가 낙양성 홍도문에 머물었는데 :정신을 집중하면 혼을 불러 낸다고 하네 : 전전긍긍 잠 못이루는 군왕을 감동시키기 위해 :드디어 방사(方士)로 하여금 은근하게 찾도록 했다 :방사는 바람을 밀치고 대기을 타고 번개처럼 달려가서 :하늘에 오르고 땅속에 들어가 샅샅이 찾았다 :위로는 하늘 끝까지 아래로는 황천까지 찾았으나 :두곳 모두 넓고 넓어 혼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들리기를 바다위에 신선의 산이 있단다. :그 산은 허무하고 까마득한 사이에 있다고 했다 :영롱한 누각에 오색 구름이 일어나는데 :그 가운데 얌전한 선녀들이 많다고 :가운데 한 사람 이름이 태진(太眞)이라니 :백설 같은 살결과 꽃같은 얼굴이 양귀비와 비슷하다 했다 :황금 궁전 서쪽 행랑 건물의 옥문을 두드려 :소옥으로 하여금 쌍성이란 시녀에게 전달하게 하였네 :한나라 천자의 사자가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 :꽃무늬 흐드러진 방장 속에서 태진은 꿈은 놀라 깨었다. :옷을 손에 들고 베개를 밀치며 일어나 서성거리니 :진주로 꾸민 발과 은 병풍을 하나하나 열고 나왔다네 :구름처럼 치켜올린 머리는 막 잠 깨어 반쯤 흩어졌고 : 화관을 바로 쓰지 못한 채 당 아래로 내려왔네 :바람에 선녀의 소매자락 팔랑팔랑 나부끼니 :마치 "예상우의" 곡에 맞추어 춤 추는 듯 하였다오 :옥 같은 얼굴 쓸쓸한데 눈물 줄줄 흘리니 : 배꽃 가지가 봄비를 머금은 듯하여라 :정을 가득 담은 시선으로 사자를 보며 군왕께 감사하며 말하기를 :이별후 천자의 목소리와 모습이 모두 흐릿해졌다 한다 :소양전에서 천자의 사랑을 받았으나 그것도 끊어졌고 :봉래궁에서 보낸 행복했던 세월이 이미 오래되었다고 하네 :머리를 돌려 아래로 사람이 사는 곳 내려다 보니 :장안은 보이지 않고 먼지와 안개가 자욱할 뿐 :오직 천자가 주신 옛 물건으로 소첩의 깊은 정을 표시하려 한다 :나전 자개상자와 금비녀를 주며 가져가라 하고 :금비녀 한 가락, 나전 상자 한쪽 모두 반만 나누어 :금비녀는 황금을 쪼개고 나전 상자는 자개를 떼어 내었다네 :우리 마음, 본래 하나였던 이 비녀와 나전처럼 견고하게 맺어졌다 :언젠가 천상이든 인간 세상이든 만날 날이 있겠지요 :헤어질 무렵 간곡히 다시 전할 말 부탁했는데 :그 중에는 두 사람만 아는 맹세의 말이 있었다. :칠월 칠석에 궁궐 장생전에서 :밤 깊어 사람 없자 은밀히 속삭였던 말 :하늘에 있으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 머문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다오 :하늘과 땅은 비록 장구하다 하나 끝과 다함이 있겠지만 :우리의 이 한만은 영원히 면면히 이어져 끝이 없으리. |
당현종 (712-756) 당현종이 양귀비에게 선물한 해당탕(욕조) 해당화 모습 화청지 누각(양귀비가 목욕 후 알몸을 말린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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