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壽命)
―산상문답․14
임보
[물음]
어떤 이는 섭생을 잘 하여 백수(白壽)를 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기도 합니다
어찌하여 그 수명이 길고 짧은가요?
[대답]
수명의 짧음을 안타까워하는가 보구나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모든 생명들의 본능이니
오래 살고자 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죽고 사는 것은 우리의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므로
너무 목숨에 누추히 매달리는 것은 별로 고와 보이지 않는다
한 생애의 가치는
목숨의 길이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깊이로 평가된다, 그러니
백 년의 긴 생애일지라도
몇 십 년의 짧은 일생에 미치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길게 사는 것에만 연연하기보다는
어떻게 깊게 살 것인가를 생각할 일이다
무엇이 깊게 사는 것이냐고?
어느 누구도 그렇게 살지 못했던
너만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은 창조이며 공헌이다.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봄맞이하소서!
산상문답 읽으며 간혹 딜레마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어려운 논제들이지만, 오늘은 그 절정, '너만의 삶'
제가 요즘 가족과 친구들에게 시국에 대해서 제 견해를 얘기하면
'너 답지 않다'는 말을 들어서인지요.
삶의 궁극적인 문제들인데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참 좋은 죽엄의 가치를 일깨워주시니
교수님 고맙습니다.
꽃은 더 곱고 새로워진 꽃을 피우려 지는가 보옵니다,
시인 이라면 아름다운 시 한편만이라도 남긴다면
오래도록 사는 걸로 생각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요절한 문인들이나 가수들이 생각납니다.
그들이 짧은 생을 마치고서도 세인들의 기억속에 깊이 각인될 수 있는 것은 자기만의 독특한 삶을 살아갔기 때문일까?
창조와 공헌... 창조와 공헌...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젊은이들이 이 글을 가슴속에 깊이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존재의 의미는 창조와 공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