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었던 고속전철 호남선 노선운행문제가 원안대로 결정되어 호남사람들이 제기했던 저속철 문제가 해결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대전이라는 대도시를 거쳐갈 수 있도록 원래의 계획을 수정하는 것이었는데, 호남사람들의 강력한 항의에 철도공사쪽이 굴복하게 된 모양새다. 대신에 대전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대전에서 익산으로 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내밀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위한 절충안이라 하겠다. 하마터면 호남의 지역민들에게는 기존 고속전철의 속도를 넘지않는 이른바 '저속철' 을 이용할 뻔한 상황이었다.
호남선 고속전철은 서울 용산에서 출발하여 1시간 18분만에 정읍역에 정차하게 된다. 인구 12만의 소도시임을 고려하면 애초에 정차하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정치권의 노력으로 정차역으로 지정된 것은 정읍의 입장에선 커다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호남지역의 입장에서는 호남선과 경부선이 나뉘는 분기점이 오송역이 아니라 천안역이었다면 운행시간을 더욱 줄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천안은 전라도와 경상도 길이 나뉘는 이른바 '삼거리' 역할을 해왔던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잘못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지리 역사적 특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무시하고 특정지역을 배려하는 잘못된 결정이라 하겠다. 합리적인 노선 결정이었다면 서울을 출발한 노선이 천안에서 분기되어 호남선은 곧바로 남향하여 공주-익산-정읍-광주-목포로, 경부선은 천안에서 대전을 거쳐 경상도 지역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철도를 포함한 사회간접자본의 공간계획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인데, 이 과정에서 특정지역에 대한 정치적 배려와 같은 변수는 가급적 줄여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럼으로써 사회적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오송역이 천안이 하던 분기점 역할을 하게 되어 발생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충북과 호남이 이해관계가 비슷하여 대전권과 대립 갈등하는 구조...
호남 정치인들과 행정가들은 왜 미리 대처하지 못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