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잊으랴 !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
6.25 전쟁이 휴전되고 동네 친구들과 고무줄 놀이에 쓰인 6.25 노래가사입니다
어쩌면 아버지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과의 인연은 6.25 동란으로 맺어진지도 모릅니다.
1950년 6.25 사변이 터져서 온 세계가 동방의 작은나라 한국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 연아 선수, LA 다저스 류현진 선수 등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의 상위성적과
뛰어난 전자기술의 대기업을 통해 우리나라를 지구촌에서 모르는 나라가 없습니다
마리아수녀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10월1일~ 10월5일 까지 행사를 통해
열매들과의 시간들을 되돌아 보며 한 마디로 기적이 따로 있나요?
오늘 이 시간 알로이시오인들이 기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열매에 따라
40년 가까이, 30년, 20년 만에 처음 오셨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그리고 우리 수녀님들을 둘러보니 수도복을 입어 보이지 않아 그렇지
흰백의 머리를 가진 분이 더 많다는 사실에 50년 세월이 짧지 않음을 느낍니다
열매님들도, 저희들도 날마다 살기가 급급하여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들입니다.
가끔은 어떤 열매가 고달픈 일상으로 인해 하소연차 한 번 왔건만......
영아원 애기들에게 급급한 엄마수녀님을 보고는 되돌아 갔다는 이야기도 후일 들으며
아련한 아픔에 가슴 저미는 때도 있었습니다.
10월1일 수요일
교황대사님, 주교님, 몬시뇰, 손님신부님, 그리스도 형제수도회 신부님들의 50주년 미사와 축성식!
추억의 옛 건물에 1~2층 알로이시오 가족센터가 축성되고.
아버지를 깊이 체험 할 수 있는 공간,
먼저 가신 수녀님들과의 추억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
3~4층 우리수녀님들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 벅찹니다.
늘 늦은 시간 총총걸음으로 어두울 때 들어와서 아침 5시 조금 넘으면 아이들 집으로 달려가기
바쁘고 잠만 자는 공간이 수녀원 이었습니다.
이제 몇 수녀님께서는 현장에서 조금 물러나 수녀원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열매님들과 수녀님들 같이 반가움에 식사할 수 있는 넓은 식당에서
예! 아들도 장가가고 딸도 시집 보냈습니다! 수녀님왈 아이고 사돈도 보았구나!
이것이 기적 아닙니꺼?
6.25 동란 이후 외국인들이 반짝이는 부산항 야경에 감탄하고는
다음날 해가 밝아 쳐다보면 산동네 달동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 호롱불이었음을 알고는 실망했다고 합니다.
이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함께 살기 위해 우리들을 찾아오신 소 재건 알로이시오 몬시뇰!
두 팔 벌려 비참하고 가난한 한국인들을 신부로 삼아 오셨습니다. 바로 저희들을.....
가난이란 낱말이 다소 낭만적인지 모르지만
실제는 그리스도의 피를 내 몸에 내 마음과 내 몸 전체에 흘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일생을 통해 보았습니다
피 흘림이 없이 구원사업은 없다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은 평생을 통하여 투자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기에
요사이 우리가 맞이한 행복한 순간들을 몬시뇰께서는 기다리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제 잠시 돌아와 고향의 추억을 더듬으며,
그 옛날 내가 디딘 땅을 다시 밟아보며 옛날로 옛날로 돌아가는 열매들을 보았습니다.
내 발자욱이 벽에도 문에도 제대에도 계단에도 있네!
옛 냄새 풍기며 반겨 주는 마루바닥 마감재 !
깊은 생각과 고민으로 알로이시오인의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내려고 한 노력에 감탄하며!
신부님 기적의 한 조각으로
더 없이 형제에 충만한 알로이시오인이 되어
아버지 유언을 살고자 다짐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일상에 밀려 있었던 그립고 반가운 얼굴들이여!
동기, 선배, 형님 누나, 언니, 동생, 후배 그리고 수녀님들!
10월2일 목요일
아버지가 그리워
거룩한 아버지를 알리고 싶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대행진! 드디어 종착지 부산 서구 암남동 고향땅에서 해단식...
10월3일 금요일
50주년 감사음악제
독보적인 열매 아트전 미술해설가
하늘을 향한 알로이시안의 위풍당당 합창행진곡
합창과 합주, 미술의 삼박자는 완벽했습니다
10월4일 토요일
농구, 피구, 축구는 그 옛날 여름방학 게임을 연상시키고
녹쓸지 않는 실력이 되살아나는 광경을 보며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게임에 참여하지 않아도 체육관에 있는 모든 형제들을
한 분 한 분 둘러보는 것만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행복해 하는 열매
사회 첫발을 디딘 감사함에 푸른바다 출렁이는 거제 옥포해변 수녀님 가득채운 버스를 세우고
2차선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 큰 절하던 열매님! 아! 이제 중년이 되셨네요
10월 5일 일요일
오전 8시30분 주일미사!
손자 손녀같은 까마득한 재학생들과의 미사
다시 옛날이 떠올랐을 겁니다.
체육관 바닥에 빼곡이 앉아 총기 넘치는 까만 눈동자는 제대를 향하고
비뚤비뚤 줄을 센스 있게 맞추든 그 옛날이여!
젊은사제 미사 복사하는 노련한 열매, 모두가 아름답고 성스러운 그림이었습니다
누가 누가 아버지를 얼마나 더 잘 아는가? 아버지 퀴즈 게임
아버지 발자욱을 따라 마라톤 코스 달리기 시합
행운권 추첨에 자랑하고파 아들 딸 손잡고 뛰어나오는 열매
프로 사회자 보다 더 프로 같은 사회자 열매
모두가 뿌듯하고 아름답고 자랑스럽습니다
추억의 땅으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병석에 누운 친구여! 어서 일어나게! 우리가 왔잖아!
어릴 적 함께 키타치며 노래 부르던 그 시절로 돌아가세!
건네준 키타에 익숙한 코드를 잡으니
얼굴엔 함박꽃이 피어납니다!
이보다 더한 기쁨과 행복은 없어라!
어릴 적 철없이 한 모든 과오 그리스도 성혈로 지워지고
서로 서로 돕고 도우며 전국 릴레이 미사로 그리스도 사랑 안에 한 형제 되어
이제 남은 것은 행복한 여정
다 같이 하늘 향해 손에 손잡고
아버지 알로이시오 몬시뇰의 생애를 한 발 한 발 따라가며...
닷새동안 우리 집을 찾아 축하해주신
2천여 명의 모든 분!
두 손 모아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 소중한 순간
이 자리 있음에 감사하며.....
마리아수녀회에 감사드리며.....
창설자 아버지 신부님 어서 성인품에 오르소서
이 모두가 기적속에 헤엄치는 것이 아닌지요?
2014. 10. 6 서 마리스텔라수녀드림
첫댓글 이제 어느덧 졸업한지도 21년이 되어 같은 엄마로, 같은 여성으로 엄마 수녀님들을 바라 보게 됩니다.얼마나 힘들었을까? 속은 얼마나 탔을까? 하고요.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늘 그 자리에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더 많이 행복 하셨음 좋겠습니다^^♥♥♥
바쁜 직장에서 한 편의 서사시를 접하니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수녀님의 내공이 상당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