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전에 상담 받았던 아주머니가 장사를 덜커덕 시작해놓고서는
두달도 채 못되어 장사가 안되니 비방을 하던지 가게를 팔던지 해야 겠다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 답답한 마음이야 장사를 해본 저로서도 이해가 가지만
재격에 무식상 아줌마의 사주대로의 행태를 보면서 또 한번 공부를 합니다.
식상이 약하면 시대의 흐름을 못읽으니 손님에게 맞는 장사를 못하면서도
팔지도 않고 안되는 장사를 계속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식상이 너무 강하면 이것 저것 해보는 사람이어 벌리는 것은 많으나
관을 건들므로 한번의 실수나 관재로 손해를 몽땅 보기도 합니다.
저는 식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내내 얼마나 말이 많은지 말많이 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점쟁이인 제가
말할 사이도 없이 같은 말을 몇번씩 반복하며 이야기 하는데 짜증 지대로였답니다.
정말 리모컨으로 음량 줄이듯이 옆에 리모컨이라도 있었으면 무의식적으로
음소거를 눌렀을 것입니당^^
아무튼 아줌마가 된다는 것, 늙어 간다는 것은 외롭지 않으려고
더 많은 말을 하게 되고 누군가를 찾게 되는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미용실에서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거나 부담없이 만나
이바구까는 것을 좋아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 많은 아줌마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딱입니다.
얼마전 염색을 하러 갔더니 염색약이 얼마나 나쁜줄 아냐며
일년에 두번 정도만 하고 차라리 파마나 하라며 손님의 의사를 무시한채
맘대로 하시면서 던지는 한마디에 자지러지게 웃었답니다.
"앞으로는 털의 시대여~~~ 털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어? 털관리 잘해야 해"
남자고 여자고 나이 들어가면서 모발이 빠지고 힘이 없어지면
사람마저도 푸석거리게 보이고 가난하게 보입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빠지는 머리털 하나라도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말이 걸작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꼭 한번씩은 좋은 때가 온다니까...
젊을때 머리털 많은 사람은 얼마나 귀찮았겠어..그래도 늙어봐 그게 재산이라니까...
글구 얼굴 큰사람도 젊을땐 미워도 늙어서 얼굴 클때가 좋을때도 있어서
하느님은 공평한겨???????"
얼굴 큰 나를 보고 하는 말인지 어떤지는 알수 없으나 거침없이 하이킥입니다.
관상에서도 눈썹은 재물을 의미하므로 눈썹이 엉성하면 재물이 센다고도 합니다.
어쨌던 이놈의 머리칼도 돈이 좋은 거는 아는 건지
돈 많은 사람이 목을 뻣뻣이 세우고 잘난체 하는 모양처럼
돈을 쓰니 머리칼이 지대로 잘 서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당연하쥐요...돈 더주고 털관리 하려고 영양을 넣었으니깐~~ㅎㅎㅎ
자 우리모두 털관리 잘하시고 그게 어려우시면
티비서 선전하는 스칼프메디를 바르자구요~~
해인
첫댓글 아침부터 푸핫하며 웃고 갑니다. 저도 머리숱이 많아서 파마하러 미용실가면 약이 남보다 두배가 더들고 마는게 힘들다고 구박엄청 받았는데 이 털 유지 잘 해야겠네요 ㅎㅎ
ㅋㅋ 해인님 글 정말 재미있어요~~ 저희 어머니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나이가 먹을수록 양기가 입으로 올라와서그런지 말씀이 많아지신다고 하더라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