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와 이명박의 강도론에 숨어있는 기막힌 이야기!
![]() |
http://blog.daum.net/yamuzindream/6984743
박근혜는 왜 이명박과 대립을 불사하는가? 이미 답은 나와있다. 이명박과 함께 같은 운명을 갈 수 없다는 계산이다. 국정의 동반자가 되었다가는 자신도 공동책임론에 의해 몰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바닥민심은 이미 이명박을 빨리 쫓아내야할 보기싫은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무리 이명박에게 장악된 언론이 여론조사로 50% 운운해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정말로 50%라면 박근혜는 지금 이렇게 치고나올 수가 없다. 아직도 납작 엎드려 있을 수밖에.
박근혜가 이명박의 아류라고 찍히는 순간 대권은 물건너간 것이다. 그러므로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로서 다음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이명박과의 결별은 필수적인 수순이 되버린 것이다. 같이 가다가는 공멸뿐인 상황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언제 확실히 그 대립각을 세울 것인지 저울질하고 있다가 이참에 불거진 것이다.
시기가 빠르다. 그만큼 이명박은 민심을 잃었다는 소리다. 박근혜로서도 지방선거에서 입지를 충분히 다지지 않으면 한나라당 내에서 차기 대권 경쟁에 강력한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민심을 잃은 대통령과 한판 벌릴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이명박의 천둥벌거숭이 같은 무리수는 박근혜가 순수히 지켜보고만 있다가는 공멸할 수 있는 사안이다. 이명박의 자충수에 걸려들지 않을려면 반발하며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민심 외에도 한나라당 내 입지로서의 문제도 있다. 이명박의 천둥벌거숭이 자충수의 행동대장으로 영입된 정운찬이 만약 세종시 수정안을 관철시키도록 수수방관한다면 박근혜는 이명박이 지정하는 후계자에게 한나라당의 다음 대권주자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으로까지 몰릴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고 그 여세로 지방선거까지 친이계의 전면적 선전이 이루어지면 박근혜는 소수계파로서 한층 더 어려워진다. 친이계가 4월에 세종시 수정안 통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여세를 몰아 수도권을 석권하고 지방선거까지 독식하겠다는 복안이다.
친이계의 지방선거 독식은 박근혜가 대권가도에서 이명박의 눈치를 봐야할 상황으로까지 몰릴 수도 있는 마당에 아예 친이계의 지방선거 독식을 막을 수 없다면 일찌감치 핍박받는 모습을 보여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성을 뚜렷이 부각하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다.
박근혜는 이명박과 함께 국정의 동반자로 행세해도 싸늘해진 민심에 의해 동반몰락의 길을 갈 것이며, 이명박과 대립각을 세우자면어차피 이명박의 차기정권에 대한 구상을 꺽고 또한 이명박이 염두에 두고 있는 후계자를 꺽어야 한다. 지금 바로 그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박근혜가 조금 빠르게 치고나온 것으로 보이지만 앞에서 설명했다시피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명박의 너무 빠른 자충수 정책들이 박근혜가 가만이 지켜보고 있다가는 침묵하는 동조자로 낙인찍힐 우려를 일으켰고, 그러한 자충수들이 아무 저항 없이 쉽게 통과된다면 박근혜는 또한 강력한 이명박의 후계자와 힘겨운 싸움을 하게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것은 김영삼이 변절하여 독재세력과 합당한 후 노태우와 일찍 대립각을 세운 상황과 유사하다. 김영삼은 실질적으로는 군부독재세력을 등에 업고 있었지만 노태우와 일찍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효과적으로 국민의 이목을 속이고 새로운 세력인 마냥 유리한 고지 속에 대통령 선거에 임할 수 있었다. 이회창이 너무 늦게 김영삼과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김영삼의 무능이 초래한 IMF로 인한 한나라당의 공멸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었던 반면에 김영삼은 일찍 노태우와 불목하는 상황을 연출하여 독재군부세력을 품고서도 국민의 이목을 쉽게 속아넘길 수 있었다.
박근혜도 일찍 이 길을 택한 것이다. 본래는 이명박과 동류이지만, 이대로 이명박과 함께 가거나 침묵하다가 차기 대선이 다가와 너무 늦게 대립각을 세우다가는 국민에게 낙인찍힌 이명박과 한패로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미 파악한 것이다.
사실 친이계의 공천권 전횡으로 지방선거를 독식하더라도 이명박 정권에 모인 부류들은 의기와 소신의 합치보다는 이익의 명멸을 쫓아 이합집산한 것이므로 정작 차기 대선에 이르면 새로운 줄서기로 급격히 와해될 것이고 이명박 곁에 남아있는 부류는 노태우처럼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하다면 지금 이명박 정권과 대립함으로써 박근혜는 차기 대선에서 실질적으로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고스란히 품에 안고도 국민에게는 그러한 세력과 결별한 것처럼 가장할 수 있는 셈이 된다.
즉, 박근혜는 일찌감치 선명성 강한 한가지 이슈만으로 이명박과 대립함으로 인해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국민에게 표면적으로는 이명박 정권의 모든 실정으로부터 공동책임을 질 일이 없어진 것이다. 단 한가지 이슈의 대립만으로 한나라당의 모든 실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위치를 획득하는 고도의 정치수단인 것이다.
박근혜가 이명박 정권의 언론탄압, 서민말살, 4대강 죽이기, 미디어악법, 부동산 특권층 감세, 사법권 협박 등등의 모든 문제로부터 면죄부를 받는 것이다. 특권층 감세와 토건족에 대한 일회성 재정 투기로 인해 국가재정의 심각한 악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박근혜는 이명박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한 배를 탄 부류다.
그런데, 단 한가지만 일찍 대립함으로써 이 모든 책임으로부터 면죄받는 것이다. 박근혜는 작년에 미디어악법에서 한번 민심을 받들어 면죄부를 얻을 생각이었지만 중간에 어불성설로 자신의 말을 바꾸어 민심의 쓴 맛을 톡톡히 봤었다. 조중동방송 만들어주기라는미디어악법을 민심을 쫓아 끝까지 반대했다가는 조중동에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했을 수도 있다. 조중동의 대국민 사기에 기해 한나라당 대표 시절 톡톡히 재미를 보았던 박근혜로서는 조중동의 대국민 사기술이 차기대권에 얼마나 필요한지 알고 있다. 그러므로 미디어악법 문제에서 잠시 민심의 간을 보았다가 급히 국민을 배신하고 돌아선 것이다.
작년에는 국민보다 조중동 눈치를 더 보았던 박근혜였으나 세종시 문제에서는 이명박과의 공동책임론을 결정짓는 마지노선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이명박 정권과의 공동 운명에 처해도 민심으로부터 버려져 차기대권은 어렵고, 침묵으로 일관해 이명박 정권의 무법천지 약진을 두고보자면 내부에서 강력한 상대방을 맞아 또한 차기대권이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명박 정권의 모든 패악질을 수수방관했어도 세종시 하나로 그런 정권의 패악질에 대한 면죄부를 받겠다는 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럼 박근혜가 줄곧 침묵하다가 세종시 문제에서 목소리를 냄으로써 왜 이렇게 강력한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 국민에게 박근혜는 이명박과 다를 바 없는 강도이지 않는가?
당연히 국민의 몫으로 주어져야할 부를 특권층에 대한 혜택으로 돌리는 데 있어서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박근혜가 왜 이렇게 강력한 야당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이르렀는가? 우선 민주당에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 현실적 한계만을 변명하기 바쁠 뿐 한번이라도 국민이 인정할만한 열정을 보였던 적이 거의 없었다. 관망하고 멀뚱히 지켜보고 있다가 마지막 떡 먹을 일에는 불현듯 나타나는 행동을 했던 것이 민주당이었다. 궂은 일은 국민에게 떠 넘기고 열매를 딸 때만 앞장섰다.
야당으로서 새로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정책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반대라도 잘해야 한다. 그런데 반대다운 반대라도 해본 적 있는가? 속 시원하게 반대해본 적이 있는가? 원칙과 소신으로 이명박 정권의 패악질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적이 있는가? 이명박 정권의 패악질 속에서 민주당은 족벌언론의 눈치를 살피며 침묵하는 대다수의 국민 심정을 대변할 시기를 놓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의 부당하고 치졸한 공격으로 외롭고 외로운 처지로 떨어져 새벽 이슬 속에서 저 세상으로 떠날 때까지 민주당은 남의 일 보듯 수수방관하거나 알량하게도 젠체하는 훈수로 노무현 대통령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지 않았던가? 살아 생전에 그 핍박받던 시절에 한번도 방패가 되어본 적이 없었던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이 떠나신 이후에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외치는 모습에 누가 감복하겠는가?
원칙과 소신으로 궂은 일에 앞장서고 옳은 일에는 족벌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앞장 섰다면 민주당은 실로 많은 열매를 정당하게 얻었을 것이나, 국민이 행동에 나선 이후에야 그 국민 뒤를 쫓아 열매를 따려한다면 어떤 국민이 그것을 보고 혀를 끌끌 차지 않겠는가?
국민만 불쌍한 입지에 처하는 것이다. 세종시 원안이라는 국민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이명박과 별로 다를 것 없는 정치인을 바라보고 응원해야하는 현실과 그런 정치인이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오히려 공동책임을 지어야함에도 세종시 원안 고수라는 한가지만으로 모든 면죄부를 받는 모습을 바라봐야하는 국민만 불쌍한 위치에 놓인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폐기처분 의도와 정치공학적으로는 복잡미묘하지만 세종시 원안의 멋진 성공보다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에 무게가 실린 박근혜의 행보 사이에서 진정한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길은 아직 남아있다.
진정으로 세종시 원안 추진이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자면,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수정안 저지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권이 엉망으로 방치할지도 모르는 세종시 원안에 대해 그 이상으로 확실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전력투구하는 야당이 나와야 한다. 이제 세종시를 원안 이상으로 훌륭하게 성공시키겠다는 약속이 등장할 시점이다. 지방선거에서 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 실천약속의 로드맵을 제시해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넘어선 포지티브한 정책으로까지 발전된 약속을 국민 앞에 제공해야 한다.
국민에게는 박근혜와 이명박 둘 모두 강도일 뿐이다. 이것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야당의 등장을 기대한다. 세종시 원안에 대한 성공을 확실히 추진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야당이 등장하길 바란다.
첫댓글 감사하게 읽고 공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