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영선의 '한글 이야기
- 부모님 전상화' 전
◆ 전시기간 : 2014. 9. 3 - 9. 8
◆ 오 프 닝 : 2014. 9. 3 오후 5시
◆ 전시장소 : 전북 도립미술관 서울관 JMA 스페이스
◆ 주 소 : 110-3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41-1
(종로구 관훈동 188)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장
◆ 연 락 처 : 02-720-4354 팩스: 02-720-4353
[축사]
2014년 ‘한글의 유혹 속으로...’
전북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하는 노영선의 “2014 한글이야기 -부모님 전상화 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노영선 작가를 오랜 동안 곁에서 지켜보면서 참으로 놀랄 정도로 지고지순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한글을 주제로 작품을 그린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여정입니다. 정감어린 주제도 아니고, 시사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한글 낱자 하나하나를 깊이 들여다보고 뜯어보면서, 그 특징을 살피고 아름다움을 캐내는 세심하고 정밀한 관심이 없으면 절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없는 작업입니다. 그야말로 병아리를 살피듯, 강아지를 보듬듯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애정이 필요한 일입니다.
노영선 작품을 보다보면 한글이 나를 유혹하는 것도 같고, 그 유혹에 하염없이 빠져드는 나를 느끼곤 합니다. 색과 선, 그리고 면과 공간을 아우르는 한글, 거기다가 우리 전통색인 오방색을 입혀 마치 한글이 한복을 입은 것같이 아리땁기까지 합니다. 이것이 노영선 작품의 묘미입니다.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구도 속에서 우리 한글을 찾아가다보면 고대 문자에서 현대 기계문자까지 모든 문자의 특징을 한 바탕에 재구성한 듯합니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원리 가운데서도 그 으뜸 정신이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어울림입니다. 점과 가로선, 세로선을 아울러 홀소리를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닿소리도 또한 생성원리가 획의 반복성과 원의 반복입니다. 그것이 사람의 입속에서 부딪혀 나오는 소리 바탕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인체 과학적으로도 매우 정확함을 세계 언어학자들이 감탄하는 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영선 작가의 세심함은 바로 한글의 창제원리를 꿰뚫어본 안목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아무튼지 이 전시회를 통하여 한글의 유혹 속으로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기를 빌어 마지않습니다. 고맙습니다.
2014. 8.
한글사랑운동본부 회장 차 재 경
[평론글]
노영선의 2014 “글자의 색채”
글자들이 선이 되고, 말의 소리가 색이 되는 “글자의 색채”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서양화가 노영선은 우리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이용하여 새로운 회화를 만들어 가는 작가입니다.
작가의 작품은 느낌이 일반적인 서양화와는 사뭇 다릅니다. 마치 디자인이나 구상 작품으로 생각되기도 하는 단순한 형태를 이루거나 새로운 추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무척 사려 깊은 생각과 예술가의 고민이 담긴 자신만의 언어적 그림입니다.
작품에서 구성되는 형태는 우리에게 익숙한 우리의 글자 한글의 자음과 모음들로 단순하고 간결합니다. 작가는 작품 안에서 문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처럼 글자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를 재구성하고 이미지화 하여 자신만의 조형적인 작품으로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글자의 원래적인 의미를 깊게 생각하며 마음속 염원의 전달을 깊게 생각하며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가의 작업이 우리의 문화와 우리 것에 대한 새로운 가치창조에 있어서도 참으로 주목할 만합니다.
‘한글이야기’작업에 정진해온 작가는 우리문화에 대한 사랑과 문화와 예술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의 조성을 일으키며 작업의 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글자를 매개체로 우리의 전통색채인 오방색을 이용하여 시각 이미지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문자가 언어화 되어 소리로 의미전달을 하는 것과 같이 회화로 우리에게 자신의 생각을 건네고자 합니다. 문자가 서로 조합되어 단어가 되고 글이 되듯이 자음과 모음 그리고 색들이 모여 새로운 창작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정체성을 잊은 채 분주하게 생활해 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문화, 자신의 문자에 대한 관심과 인지 또한 대단히 약해져가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언어와 문자가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글자의 형상이 색다른 변화된 모습으로 멋진 예술작품으로 여러분과 소통을 꿈꿉니다. 노영선의 2014 글자의 색채 속에서 그 맥락을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평론가 이 묘 숙
[작업노트]
Artist's statement
▶ 겨울 여행에서...
어느 해 겨울... 보름동안 스리랑카를 여행하며 너무나 아름답고 고귀한 유산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자신들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고 서양의 외래문화를 무작정 모방하고 따라가는 그들의 모습이 무척 가슴 아프게 느껴졌고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우리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 나를 찾아서...
나는 누구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했었지만 작가로서도 부딪치는 첫 번째 질문이다. 그리고 나를 찾는 드로잉을 무작정 시작 했을 때 내 손엔 자와 연필이 들려 있었다. 반듯반듯하게 그어지는 직선의 기하학적 도형이 가슴에 설레임으로 다가왔고 100여장의 드로잉을 마치면서 단순하고, 내성적이고, 감수성 풍부하고, 무식한 열정 덩어리를 가진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로잉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한글의 모티브에 나를 넣기 시작하였다.
▶ 한글 이야기...
한글의 자모음을 자유로이 변형하여 나오는 기하학적 도형위에 음양오행의 오방색을 넣기 시작했다. 동양철학에서 출발한 오방색은 색동저고리에서의 오방색처럼 보는 이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고 작품은 한글의 자모음은 그대로 보이는 작업, 자모음을 변형하는 작업이 있으며 이것은 이름 초상화작업, 자족시리즈, 행복시리즈, 복시리즈, 서시시리즈외 여러 가지 단어 시리즈로 이어졌다.
▶ 지금...
불혹의 나이를 지나보내며 많이 변해버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제 어느 정도 사회와 또, 세상과 타협도 잘하고 약간은 무던한 성격의 자신의 모습에서 약간의 고요와 편안함을 느껴본다. 이러한 마음이 작업으로 자연스레 옮겨와 직선적인 형태인 한글의 기하학 문자 추상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어헤치고 있다.
[작품설명]
2014 한글이야기 - ‘부모님 전상화’
많은 사람들이 현대를 100세시대... 장수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로인해 환갑이라는 의미 있는 잔치도 점차 사라져가고 칠순잔치도 여행이나 가족들의 식사 등으로 대처되고 있다.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지나보내며 주변인의 결혼식이나 돌잔치보다는 부모님의 상을 더 많이 접하면서 집에 계신 부모님을 떠올려 본다.
어린 날 부모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40세의 나이는 완성의 나이이며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한해 두해 시간이 가고 나도 그때 바라본 부모님의 나이를 지나고 있다.
그러나 어린 날 바라본 부모님의 여유 있는 또 아름다운 완성의 모습이 아닌 꿈을 향해 아직도 정신없이 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착잡한 불안감을 느껴본다.
자식은 부모님께 기다려 달라고 말하지만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라는 말을 언젠가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가끔씩 이 말을 생각해 보지만 이제 식탁위에 약 봉투가 하나, 둘, 점차 늘어가는 부모님 앞에 새삼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다른 많은 부모님들께서도 그러하셨겠지만 자식들을 위한, 또 자식들에 대한 사랑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두 손 모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작품위로 물감을 싫어 마음을 옮겨본다.
한글이야기 - ‘부모님 전상화’ 시리즈는 자신을 더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대의 이기적인 세대를 살아가는 자식의 한사람으로서 부모님께 올리는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보이는 형태는 어버이의 자모음을 이용한 한글 문자 추상 작업이며 붉은 색을 많이 사용한 것은 오방색에서의 벽사의 의미를 뜻하기도 하지만 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며 열정과 희망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오방색의 중심색인 잔잔한 노랑색은 어버이를 의미하는 색으로 사용하였으며 평소 한글작업에서 즐겨 사용하는 색이기도 하다.
본 작품을 해 나가며... 오늘 보다 나은 자식으로 내일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프로필]
노 영 선 ( 盧 映 仙, ROH Young Sun )
1968년 남원 출생
조선대학교 순수미술학부 서양화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 졸업
개인전 : 12회
제12회 [공모] 한글이야기- 부모님 전상화전, 전북도립미술관 JMA스페이스, 서울(14)
제11회 [기획] 한글이야기- ‘ㅇ’시리즈, 갤러리아크, 광주(13)
제10회 [기획] 한글이야기- 2013번 4-7악장, 진주미술관, 진주(13)
제09회 [기획] 한글이야기- 그들의 초상전, 뵈너 갤러리, 만하임, 독일(11)
제08회 [기획] 한글이야기- 비움과 채움전, 제이갤러리, 서울(11)
제07회 [기획] 한글이야기전, 제이갤러리, 서울(09)
제06회 [기획] 한글이야기전, 일곡갤러리, 광주(08)
제05회 [석사논문청구] 한글이야기전, 가나포럼 스페이스, 서울(07)
제04회 [공모] 한글이야기전, 마루갤러리, 창원(07)
제03회 한글이야기전, 갤러리 올, 서울(06)
제02회 [기획] 한글이야기전, 믿음갤러리, 안산(06)
제01회 [기획] 한글이야기전, 산성갤러리, 성남(05)
3인전 : 3회 (서울, 인천)
아트페어 & 군집개인전 : 14회
(이란-테헤란, 미국-뉴욕, 이탈리아-볼자노, 싱가폴, 호주-멜버른, 시드니, 스위스-취리히, 서울, 일산 등)
기타 단체전 및 교류전 : 170여회
France Paris Arts Colletion, AMbassadeur Art Salon, 파리
2009 전북미술의 비전과 가능성전, 라메르 갤러리, 서울
한글디자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Search & Seek 전, 쉐마미술관, 청주
한국-현재 미술의 지층전, 아트스페이스 사가, 교토
광주 아트비전, 시립미술관, 광주
한국의 현대미술 회화전, 크로스베이 갤러리, 시드니
핸드폰 : 010 - 9865 - 1237
e-mail : sun-1237@hanmail.net
홈페이지 : http://blog.daum.net/artistr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