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허락한날..천왕봉을 날다.
일요일 치경이가 찍기로 김치냉장고 찍어 덕분에 짠 아꾸찜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며
형제봉 비행이 너무도 아쉽다 생각되어 치경아 내일 비행가자 ...
바로 차발이를 조직(조폭진주파)의 보스로 임명하고 다음날 그냥 형제봉으로 날린다.
해는 땡땡하니 대지를 비추고 하늘은 구름한점없이 맑다.
마음한편으로 써멀이 없지않을까? 걱정이 된다.
설산에서 정상공격을 시도할때 처럼 세상은 너무도 조용하다.
이륙장에는 2일전 150명의 패러군단은 사라지고 까마귀 우리를 맏는다.
한국에서는 까마귀 나쁜 일이 생긴다고 하지만 내 세계 히말라야는 길조다.
이륙장바람은 동풍으로 약하게 피리소리처럼 바람에 휘날린다.
치경이 이륙해도 상승이 약해 오른쪽 사면으로 이동 하니
앞에서 열기둥이 보인다 돌리고 돌리고 고도를 올린다.
치경의 흐러는 방향을 확인하니 드리프트되는 경사각이 약하다.
나도 10분후 이륙장을 이륙 바로 기둥을 타고올라 3-5정도의 상승을 받으며 2,000m가까이 올라
치경을 확인하니 나보다 위다.
역시 날개도 사람도 달라보인다. 내가 히말라야에서 등반할때
나를 본 사람은 기억속에서 내 모습을 영원히 지울수없다고들한다.
쟁이들은 쟁이일때가 가장멋있지 ㅋㅋㅋㅋ
1500m를 넘는 고도에서는 지리산쪽에서 바람이 내려오고
하층에서는 동풍과 합류되는 바람이많아 기울기가 약하다.
치경이 벽소령 덕평봉(1522m) 방향으로 날아가 능선 직전에서 큰놈을잡아 급상승하고 있다.
나는 삼신봉(1284m)위에서 다시 고도를 잡아돌린다.
아래로는 지리산 돌도사님마을 청학동이고 다시 소실된 고도를 2100m으로 해서
세석평전(1550m)으로 날아간다.
북서풍의 영향으로 속도는 25km정도로 마음처럼 빨리가질 않는다.
지리산주능에서 가장 큰 나무가 없는곳이 바로 세석평전이라 한눈에 세석평전을 알아볼수있었자.
적어도 15년 전 이곳 옛날 산장화장실에서 비박한걸 생각하니 갑짝이 냄새가 날아오는 느낌이다.
능선가까이 접근하니 속도가 점점 떨어져 고도가 촛대봉(1704)에서 100m위로 날고있다.
북서풍의 영향을 정확하게 받아 조심해서 접근하려고 30%풋바를 때려는 순간
앞전이 처녀 보쌈이라도 하려는지 말려들어온다.
견제를 한다고 했지만 실속점에도달 초당 10.5m의 속도로 하강하며 글라이더가 돌아간다.
브레이크를 완전히 만세하니 복원되면서 슛팅을 하고 요잉하고 견제하니 정상으로 회복이된다.
치경을 확인하니 천왕봉위에서 놀다 북쪽으로 날아간다.
아마 전주로 가려고 하는구나 생각하고 후달리는 글라이더를 모시고 촛대봉정상에 올라가니 삐.......익
초당6-7m로 상승을 시작한다.
2000m,2500m 우와 천왕봉 할매 머리위에 돌리고 있다.
2655m가자 인자 겁난다. 나도 전주로 간당...
역시 할매 치마바람은 씨다. 잘못해서면 치경 말처럼 곰하고 지리산에서 또 비박할뻔했구만 ㅎㅎㅎㅎㅎ
참 옛날 2년 전에는 영하20도에서 모자도없이 감각을 살리려고 바구통잡을때 장갑없이 빙벽을 했구만 지금은 없는 손가락이 얼어 통증이오는구나.
멀리 함양읍이 보이고 밑으로는 한국인의 기상이 백두에서 내려 지리에서 발원하고있는
천왕할매의 누이동생 중봉,하봉이 뒤로 점점 멀어진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날들을 이곳 지리산에 묻었다.
중산리를 출발해 12시간 무박종주를 몇번을 했는지 알수가 없다.
이제 오랜 과거로 주막집에서 술안주로.. 이 능선위를 날며 지난 추억을 기억해 낼 뿐이다.
20년 동안 히말라야의 수많은 봉우리를 향하게
한 열정의 산으로 운명의 산으로 다가온 지상의 지리산은 이제 마음속에 없다.
이제 다시 새로운 길을 만들며 진정 자유를 찾아
대자연속에 이 고독한 인간의 본질을 위안해줄 위안부를 찾고있다.
과거의 산은 나의 모든것이지만 내 기억속에는 사라진 영웅일 뿐이다.
모든 과거는 중요한 삶의 부분이지만 새로운 삶을 위한 열정은 아니다.
과거는 단지 동서남북을 알리는 나침판일 뿐이다.
언제나 삶에서 자석에의해 나침판은 고장날수있다.
그래서 언제나 인생의 에베레스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예비용 나침판보다는
열정으란 두 단어를 좋아한다.
열정....삶에서도 2700m를 넘는 열정이 필요하다.
점점 천왕봉은 멀어지고 지리산을 빠져나오니 산청왼편의 옥산(923m)위를 날고있다.
갑짝이 국방부 소속의 비행기 한대가 옥산과 지리산사이로 능선을 빠져 나간다.
우매 ...세상에 빨랑칠랑 옥산을 탈출 함양읍으로 가려니 내려오는 북서풍이 강해서
전진이 25km속도로 진행되어 치경아 안녕하고
합천방향으로 진로를 수정 배풍으로 60km속도로 달려
산청읍 둔철산(812m)정산 능선에 도착
써멀 사냥을 하려고 이쪽 저쪽 약간 고속도로쪽으로 나오는
북서정풍 구간에서 3-4m상승이 시작되면서 열의코아에 들어가니 삐익.......
바리오최대상승에 바늘고정하고 몇번돌리니 다시 2200m 우와 죽인다.
요기서 없으면 내려갈까 했는데 ㅌㅌㅌ
고속도로 오른쪽에두고 풋바30% 브레이크고정 달린다.
저 멀리 큰 시내가 진주 아닌가?
진짜 가깝다.
단성지나고 대평면 진양호가 바라보인다.
집현뒤산에서 열이 좀있지만 이제 그냥 평거동 고수부지에 두발을 내리고싶다.
점점 도시의 흉물들이 눈속으로 들어온다.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도로를 따라 강변으로 도착하니
강변에 3시간전에 날아간 큰 독수리가 안착해있다.
치경이 무전으로 씨다. 씨다는 정겨운 목소리가 들린다.
망경산 철탑위를 날아가니 공단의 연기는 동풍으로
강물은 서풍으로 고도침하를 위해 가벼운 서파이럴 몇번돌리고
강 따라 남감땜 방향으로 올라 배풍으로 돌리니 67km로 달린다.
바리오 고장난나 다시 정풍으로 돌려 들어오니 착륙진전에는 뒤로 날아간다.
착륙직전까지 만세하고 지상50cm위에 풀 브레이크하고 하늘 탈출 지상착륙 오늘의 작전 끝.
천왕할매가 하늘이 허락한 시간속에서 달린 70km의 비행은
7600m 히말라야의 비상 이후로 가장 아름다운 하늘여행이었다.
이제 다시 작은 시작의 날개를 달아본다.
작은 참새로....
Thank you for 홍&치경&GIN
첫댓글럿 박정헌
이글속의 "나"와 제목의 박모씨가 동일인가용?...당최 머리가 나빠서리.... 우야동동...잼나게 읽었수...나르시스님 필력 좋소....
박정헌님의 비행일지
좋은 게시물이네요 ^^ 스크랩합니다.
역시 山사나이
같은 산쟁인데도 부럽기만 하네요 즐감 했습니다^^*
아~다 멋지요
부럽습니다 저는 언제 함 해보지요
크~~~~~어휘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