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끝나고 개학날이 다가오자
이삼일 전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장에 탈이 났다.
올해 2학년부장으로
10월에 있을 수학여행때문에
개학하자 마자 처리할 일이 많고
원래 일을 무서워하는 성격이 아닌데도
워낙 많은 학생(500명) 들을 제주도에 인솔해야하기에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개학을 한 뒤에도 계속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들락날락 거리고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신종인플루엔자 때문에
모든 여행들이 취소되고
특히 수학여행은 자제하라는 메스컴 및 여론때문에
수학여행을 추진하다가
우선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듣기로하고
안내문을 내보냈는데
통계를 내다보니
여행은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그리고 토요일 그린내에 들어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수학여행의 부담에서 벗어나자
배가 아프지 않은 것이다.
토요일 이후 경자와 함께
이것 저것 만들어 실컷 먹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다.
스트레스가 정말 얼마나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끼치는 지 몸으로 느끼고 나니
정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디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인가!
그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것이
수학여행의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린내에 들어가자마자
2-3주 전부터 공들인 창가의 수세미를 보는 순간
모든 스트레스가 싸악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지난 주에는 정말 5센치미터도 되지 않던 수세미가
25센치미터도 넘게 커 있었고
겨우 형태만 있고 꽃도 피지 않았던 수세미가
어느덧 꽃을 피우고 주렁주렁 달려있으니
그 경이로움은 뭐라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다시 하루를 즐기고
떠나오는 날
남편은 늘어져 방황하는 수세미 줄기를 올려놓아준다.



경자는 산책하다 한줄기씩 끊어온
갈퀴나물,달개비,이질풀,강아지풀, 칡꽃을
확에 담가 놓았다.


잘있어.
내사랑 그린내.
첫댓글 멋지게 사는 인정이 부부가 부럽다


나도 그린내 한번 가보고 싶다
언제든지 놀러오렴! 요즘 풀벌레소리, 물소리 정말 멋진 음악이다............
돌
에 
들이 예술작품이네 수세미 근사하다 인정아 


` 멋지다 근데가까운곳에 쉴곳이있어 부러우이
정숙아! 후순이와 시간있으면 언제든지 놀러와!!!!!!!
공부하기 싫어 시험볼때 배 아프다고 하는 학생과 개학날이 다가오니 배탈이 나서 힘들어하는 선생님과의 인지상정, 서로가 심정을 해아려 주면 괜챦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