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는 녹차나 청차 처럼 밀봉을 해서 보관하던 차가 아니기에 습에 대하여 관대한 편입니다.
또한 발효라는 관점에서 습은 무척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구요.
근데 어느정도 습을 먹어야 습을 먹었다 라고 하는지... 참 애매하기도 합니다.
습은 곧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기 때문이죠.
습이 부정적으로 받아 들여진 것은 습이 가득한 지하창고에 입창하거나 노차로 보이기 위하여 작업 차를 만드는 과정에 습이 기인하기 때문이라 봅니다.
광동이나 홍콩 대만 등의 지역에서 일반 적인 창고에서 20년,30년 보관되어지면 당연히 습한 날씨에 습과 고온이 작용하여 과발효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정도를 그들은 건창이라 하고 습한 지하의 창고에 일정기간 넣어둔 차를 입창차라고 하기도 하며 노차로 보이게 하기 위하여 습과 열을 이용하여 작업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여기서 자연스레 습이 먹은 차는 생활 습이라하여 어느정도 용인을 하고 강제적으로 습을 먹인 차를 습창차라고 하는 거 같습니다.
오랜 시간 천천히 숙성되며 습을 받은 차는 발효도가 높고 여러 풍미가 생겨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좋은 노차는 이런 차일겁니다.
습차 구별법, 오직 저의 기준입니다.
1.햇차나 만든지 10년 이내의 차에서의 습
많이 먹은 습은 습향 나게 되니 쉽게 구별이 가능하구요.
좀 애매한 차는 차를 마시고 난 뒤에 목구멍에서 되돌아 올라오는 회향이 있으면 습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 봅니다.
2.10년 이상된 차
습을 받은지 오래된 차는 습이 변화를 하여 독특한 향미가 나타납니다.
대부분 이를 진향이라 하더군요.
오래된 향이 진향이라면 이것도 하나의 진향으로 봐야 겠지요.
습을 먹은지 오래되지 않은 차는 역시 습 냄새가 납니다.
이때는 찻물을 식혀 보거나 몇탕 우려 먹고 엽저를 개완에 그대로 두고 싸늘히 식혀서 향을 맡아 봅니다.
식으면 습향의 구별이 더욱 쉬워집니다.
중요한 건 습의 진화한 향과 건창보관(생활습) 진향의 구별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습을 먹은지 오래되지 않는 차는 탕이 흐리고 습 먹은 정도에 따라서 오래되면 탕은 맑아지기도 합니다.
탕색은 홍색 또는 갈홍색으로 짙어지다 암홍색 일명 간장색으로 변해 갑니다. 색과 맑음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3.30년 이상된 건창 차....
이건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이런 차를 아직 보지 못했거든요.
많은 분들이 엽저를 관찰하시는데 저는 비중을 많이 두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좀 아리송한 차는 엽저도 참고합니다.
이제 좀 더 어려운 문제 어느정도의 습이 문제가 될까요?
적당한 습은 발효에 도움이 된다고 많이 이야기 하십니다. 저도 동의하구요.
그럼 적당히는 어느정도인가?
이건 각자가 판단해야 할 부분 같습니다.
습에 민감한 분은 약한 습도 느끼고 싫어하시기도 하고 습창 차를 즐기든 분은 무척 관대 할 것입니다.
또한 습을 먹은 차도 시간이 지나며 차성을 읽지만 않았다면 어느정도 맑아지고 탁기는 줄어들고 풍미는 늘어 납니다.
그래서 저는 습에 영향으로 생긴 탁기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면 저는 먹을 만한 차로 분류합니다.
습 먹은 차는 먹지 못하는 차일까요?
곰팡이 핀 차는 먹지 못할까요?
위 두 질문의 답은 먹지 못할 차도 있고 아닌 차도 있다.
습이 차의 숙성에 도움이 될까요? 습과 온도와 환풍은 분명 숙성에 도움이 됩니다.
건창 보관은 무조건 좋은가? 선택의 문제다. 건창도 탁기가 생기고 거풍이 필요하다.
그럼 밀봉은 정말 좋은 보관방법인가? 가장 늦게 진화하지만 가장 안전한 보관방법이다.
그러나 그렇게 변화된 차가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보이차와 같은 차일지 그리고 내가 좋아할 차인지는 상상에 맡긴다.
밀봉을 향의 관점에서 바라 본다면 청차를 권해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보이차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청차의 향에는 미치지 못할 겁니다.
그리고 보관하지 말고 햇차로 드시길 권해드립니다.
보이차는 재료는 같아도 제다와 보관에따라서 세월이 지나면 전혀 다른 차가 되는 차입니다.
먼저 본인이 좋아하는 차가 어떤 차인지, 이것에 기반하여 선택과 저장을 하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고수차와 병배차의 장단점도 생각해 보시구요. 고수차 숙성되면 과연 어떤 차가 될까요?
73청병이나 88청병 보다 좋은 차가 될까요? 아마도 보는 기준이 다르겠죠.
건창 혹은 밀봉 보관하면 탁기도 없고 맑고 기운도 좋고 향기도 좋고 모두 좋을 거라 기대를 할 겁니다.
물론 숙성 기간은 길어 지겠지만요.
근데 밀봉,건창에서도 탁기가 생깁니다. 목이 마르기도 하고 까끌하기도 하고 생진이 적고 몸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거풍의 중요성이 나타나고 차를 고를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죠.
습창차 목이 마르거나 까끌하고 혀가 아프기도 하고 머리나 몸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납니다.
거풍하면 자연습은 서서히 사라지지만 작업차의 습은 오래 남습니다.
최근 많이 보이는 균발효차는 거풍하면 습의 느낌이 미미하여 아주 깔끔한 노차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건창이든 습차이든 거풍은 중요한 요소 입니다.
몸에 기를 느끼는 분들은 습에 의한 탁기를 싫어하고 드시지 않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차는 아닙니다. 이왕이면 맑고 깨끗한 차를 먹는 게 좋겠죠.
그러나 먹을 차와 못 먹을 차로 분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습에 대한 질문에 이런 답을 주시더군요.
습을 먹어도 곰팡이가 없는 차.
여러 곰팡이가 섞여있는 차,
거풍 후 곰팡이(시체..ㅎㅎ)가 있는 차..
먹고 암 걸릴만한 차는 없었다. 다만 배양과정에서 냄새가 역한 것들은 나타나더라.
차들이 발효도가 높고 몸에 치명적인 성분은 없어 먹을만 한 차가 많았다고 합니다.
정밀하게 분석하면 우리가 먹을 음식이 멸균제품 아니면 먹을게 없을 겁니다.
김치나 된장에도 독성물질이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취두부나 세계 3대 치즈의 하나인 까브랄레스치즈(동굴습창발효)등에 몸에 좋은 성분만 있을까요?
자료 중에 중국의 시중에 판매 차를 수거하여 독성 검사를 하니 습창차,건창차, 곰팡이(아마 백상 인 듯) 차를 검사하여 몸에 문제가 될 만큼의 독성물질이 나온 차는 없었다는 자료를 보기도 했습니다.
습창차 과연 먹지 못할 차일까요?
선택은 본이 몫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습을 먹었다고 못 먹는 차 취급하는 것은 넓은 보이차의 세계를 부정하는 좁은 생각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습창차 드시라 권하는 게 아닙니다. 본인이 구별하고 선택 하시라는 것이고 우리의 생각만큼 못 먹을 차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습을 먹은 차인지 아닌지 본인이 구별이 가능하고 판매하시는 분이 바르게 설명을 해주신다면 문제가 없을 거라 봅니다. 하루에 차 한두잔 드시고 담배도 피우면서 습창차가 못먹을 차다라고 하면 아리송합니다.
습창차나 작업차나 균발효차를 노차로 속여 팔고 점점 노차와 구별이 힘든 차들이 새로 등장을 합니다.
노차는 가격이 저렴하면 무조건 구입을 하지 마세요.
중국에 홍콩에 대만에 그런 노차라면 좋은 가격에 충분히 팔 차인데 왜 국내에 저가에 풀리겠습니까?
그리고 좋은 건창 노차가 어디서 숨어 지내다 이제서야 서서히 나타 나는 것일까요?
나만의 습창 구별법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험 한 차들에서 얻은 결론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구별하는 분도 많을 거라 봅니다.
글을 몇번에 나누어 적은 것을 합치다 보니 중복되고 두서가 없습니다. 이제 글을 적는 것도 점점 귀찮아지네요.
잘해야 욕 몇번 더 들어먹는 짓일텐데........
의견이 다르신 분은 댓글로 의견 부탁 드립니다.
가능하면 맑은 차를 드시기 바랍니다....ㅎㅎㅎ
첫댓글 요즈음 현실에 입각한 좋은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