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이라는 단어에 호불호가 먼저 갈립니다. 전녹이라든지..숙차에 대한 생각이라든지...
근데 저는 차의 재료는 좋은 편이라 봅니다. 그분의 생각보다는 차 자체만을 보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가 맛을 본 최근 몇년의 경우에 한합니다.
마케팅에 대한 방법과 열정은 단연 최고라 생각을 하구요.
가격이나 음용방법...뭐 요런 건 저는 무관심 하구요...ㅎㅎ
진품 혹은 전통(?)이라는 말을 특히 강조하죠.
쾌활의 차가 가격이 싸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를 나눔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과 경험에 기반한 내용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아님을 다시 한번 알려 드립니다.
포장이나 내비의 글들은 인지도가 있는 분들이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층 제품의 격을 높게 보이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하죠.
상표등록과 특허등록, 은탕관 만드는 과정.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를 먹는 방법도 본인의 차를 가장 잘 이해하고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살리게 합니다.
차의 재료나 만드는 방법과 음용방법도 독특하여 다른 차와는 차별이 되게 합니다.
어제 부담 없이 차를 우려 맛을 보았습니다. 몇가지 느낀 점이 있었고 오늘 혼자 찬찬히 그리고 곰곰히 차의 맛을 보았습니다.
사실 색다른 면이 분명 있습니다.
편단위 죽포 포장은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였고 보관도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차는 건차에서도 특별히 잡향은 전혀 없습니다. 깨끗하게 만들고 잘 보관된 차 같습니다.
아주 약간의 밀향이 나고 발효향도 약하게 납니다. 참 깔끔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듭니다.
샘플로 받은 거라 완편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만든 당시에는 차 맛과 향이 어떠했을지 궁금하네요.
차는 특별히 개성이 있는 향이나 특징은 없습니다. 무난합니다. 엽저나 색을 보아도 전녹과는 조금 다르고 보이차 같습니다.
거품도 뽀글뽀글 뭔가 많이 있어 보이죠. 보기와 다르게 차는 깨끗합니다. 세차라 지저분해 보일 뿐입니다.
세차의 탕색이 연하게 우러 나옵니다. 맑고 좋습니다.
첫탕을 우린 엽저 아직 펴지지도 않은 차 ,진득한 또는 꼬질꼬질한 발효향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탕색도 좋습니다. 건창이라면 이정도 색이 나오죠.
깔끔하고 좋습니다. 색이 균일합니다.
엽저도 좋고 습향이나 잡향이 전혀 없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해 만들고 포장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엽저의 색도 전녹보다는 보이차에 가깝습니다.
05년 전녹의 엽저 색 사진이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충분히 구별이 가능한 색입니다.
부드럽고 푹 익어 퍼진 전녹의 특징이 차탕에 녹아 있기는 합니다만 전녹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녹과 보이차의 중간에서 조금 더 보이차쪽으로......
탕색이나 엽저의 색은 변화가 미미하지만 전녹도 숙성되고 변해 갑니다.
일단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이건 많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근데 너무 깔끔합니다.
물질감도 좋은데 표현으로 들어나지 않습니다. 맛과 향이 단순하고 깔끔하면 이런 단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차가 심심합니다. 차향은 아주 미미하여 향이 없다시피 합니다.
하긴 보이차가 향으로 먹는 차는 아니죠.
감칠맛.....아쉽습니다.
고미....약합니다. 나쁘게 받아 들여지는 맛이 아니라 차의 맛에 긍정적인 고미입니다.
삽미... 차를 마시고 나면 입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기는 합니다. 그래도 삽은 조금 아쉽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건창보관 차에서 이 삽미는 항상 거슬리는 문제가 있네요. 얼마나 지나야 삽이 사라질지.
건창이라 그런지 목이 살짝 마르기도 합니다. 이건 문제되지 않을 정도니 패슈..
탁기는 거의 없습니다. 거풍을 따로 하지 않았으나 이미 드시든 차라서 그런지 부담이 없습니다.
단맛....뒤로 가면 적당히 나오지만 적습니다.
회감...없다고 말하기는 힘든데 아쉽게 약하고 짧습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마시기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근데 개성이 없습니다.
이정도의 부드러움이면 뒤에 따라 와야하는 단맛과 봄차라면 나와야 하는 감칠맛과 건창의 청향이 너무 약합니다.
열감 역시 건창이라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강하지는 않습니다.
차기는 약해서 고수차라면 아쉽습니다.
잔향은 소위 고수차향이라는 진득하고 걸죽하고 꼬질한 향이 솔솔 납니다.
찻물이 마르면 진득하고 번들거리는 느낌이 남습니다.
차를 시음하며 모은 찻물을 스텐보온병에 담아서 먹어 보았습니다. 바로 쾌활식의 음용방법이죠.
조금 더 부드럽고 삭은 맛이 나름의 풍미도 분명 있고 진해도 퍼져서 먹을 만 합니다.
차가 스텐레스과 만나면 특유의 향미가 생깁니다. 차의 개성을 죽여 버리기는 하지만요.
이동 시 가져다니며 먹을 수 있는 장점은 있네요.
저는 권하지 않는 방법이지만 차를 처음 접해서 차와 친해지게 만드는 데는 괜찮은 방법 같기도 합니다.
고삽미가 약해지니 부드럽고 먹기가 편해지니 보리차 같이 편하게 마시기에는 좋습니다.
좋은 차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보이차를 즐기는 이유가 질리지 않은 맛과 후운(회향과 생진,회감)이 좋고, 묵직하게 몸에 스며드는 좋은 차기 이런 것 입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개성도 없고 후운이 너무 따라와 주지 못하고,
차기도 약하고 힘 없이 푹 퍼진 차라 좋은 차로 분류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이런 차가 쾌활이 말하는 좋은 재료의 고수차, 좋은 보이차, 중국의 전통보이차, 진품보이차 일까요?
그렇다면 88 청병이라도 맛을 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하나의 카페에 가입하고 그곳의 차만 드시는 분이라면 다른 차들을 평가절하 하게 됩니다.
또한 처음 들인 맛에서 헤어 나오기 어렵습니다.
습창차를 즐기는 분이 건창차로 넘어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러 카페와 대형 차창의 차들과 시간이 좀 지난 차.
드시는 범위를 넓혀 보세요,
보이차의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게 되실지 모릅니다.
깔끔하게 만들고 건창에 잘 보관된 차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전통 보이차도 아니고, 개성이 없고 밋밋한 차품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차도 아닙니다.
차를 만들고 판매하는 열정과 보이차의 품은 따로 인가 봅니다.
기회가 되시면 쾌활차 한번 드셔 보세요. 차에 대한 평가는 각자에게 맡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