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섭다.
서울에 가면...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차들, 그리고 빌딩숲.
버스를 타고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는데
지난번 한번 지하철을 이용한 뒤에
몇년이 흘렀다.
그 사이사이 서울에 갔지만
자가용을 타고 간지라
지하철을 접한지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이다.
지난번에도 이러저리 오르락 내리락하느라
머리가 빙빙 돌지경이었다.
길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 사람따라 다니면 걱정이 없는데
둘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정말 나는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봐도
왜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
이틀 머무를 작정을 하고
남의 집에서 자야했던터라서
매실 액기스도 큰 것으로 두병 가방에 넣어
여행용가방을 끌고 다니라 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문제였다.
지난번 중국에 갔을때
값싼 가격에 현혹된 남편
가방만 몽땅 샀었는데
그 새가방의 손잡이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끊어져버린 것이다.
그러니 끌고 다니는 손잡이에 의지해서
지하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해야 했으니
그 괴로움이야 말해 무엇하리.
대신 나에게 원망만 하는 것이다.
가볍게 와야 했는데 가방을 가져왔다고...
앞으로 절대 중국놈의 것들 물건은 안산다고...
어쨌든 그 가방을 끌고 숱하게 지하도를 오르내리면서
또 때론 반대방향으로 하마터면 잘못 탈 뻔도 했고
엉뚱한 곳에서 몇 분씩을 기다리기도 했었고
그러다 원한 곳에 도착하면
새로운 곳을 정복한 사람처럼 안도감과 함께
야릇한 쾌감까지 느껴졌다.
서울은 나에게
거대한 공룡과 같은 도시다.
나는 사람들 속에서
섬이 되고
지하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저 땅속의 개미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전주에 도착하니
비로소 편안해졌다.
난
땅위가 좋고
적당히 한적하고
비어있는 공간이 많은
그런 곳이 좋다.
그리고 너무 넓어서
오랜 시간을 길위에서
낭비를 해야하는
그런 삶이 싫다.
난 시골쥐로 사는 것에 만족한다.
첫댓글 시골쥐 ㅋㅋ! 인정아, 역시 네 글은 정겹고 재미가 느껴져~人情도~~
재밌게 읽어주니 감사할뿐.... 친구들이 글을 올리지 않으니 글같지 않은 글을 끄적이게 되네...ㅎㅎ 형순아! 건강하기 바란다.... 그리고 참, 이번주 전북국어교사모임에서 가는 1박2일 여행 함께 가지 않을래? 조지훈 생가, 부석사, 향교.... 나는 신청했단다....
ㅋㅋㅋ,난 지하철이무서웠었고, 에스컬레이트도 무서웠었는 데, 지금은 갈 곳이 없어 못가지 , 어느곳이건, 바꿔 타는 것도 아주 잘 하고 있다..그런데, 서울은 뭐하러 갔니..혹시 , 상타러 간 거 아니야,,빨리..이실직고, 하거라 ㅎㅎㅎ
인정아

무슨일로 서울행차

나도 소싯적에 약 30년전에 시골 군산 촌년 서울와서 힘들었지 그리고 서울은 왜그리 춥던지 지하철 구멍 잘못 나오면 얼마나 힘들던지 이제는 터득해서 자

알 다니지 하지만 서울사람 도 햇갈리기는해 

지하철 탈일 이 
로 없거든 


ㅋㅋㅋㅋㅋㅋ~~고생이 많았겠구나~`서울 나들이때는 절대 짐가방 들지 않기로 나도 맘 먹은지 오래단다~~택배로 미리 보내고 가는게 훨~씬 가볍지~~ㅎㅎㅎㅎㅎ
내가 바보 같았지.... 그냥 몸만 갔더라면 그런 고생해도 괜찮은데.... 이제는 좀 적응이 되어 잘 찾아 다닐 것 같다네..............
난 이제 서울사람인지라 시골에선 도저히 못살겠더라...답답해서...서울이 좋아..편해서~~^^
ㅎㅎ 고기도 저 놀던 물이 좋다던가? 어쨌든 난 이제 전주도 그렇고 더 산골짜기로 들어갈거라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