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다
임보
부모님은 이미 20여 년 전에 떠나시고
스승님들도 10여 년 전에 다 떠나시고
선배들도 거의 다 떠나가고
이젠 친구들도 하나 둘 떠나가고
서둘러 떠나가는 후배들도 드물지 않는
이 적막한 봄날의 오후
전립선을 앓고 있다는 친구
폐가 굳어 간다는 친구
간이 녹아 간다는 친구
나도 다섯 개의 알략을 매일 공급하면서
어정어정 걸어다니기는 하지만
오늘은 보훈병원에 입원해 있는 친구를 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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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다 / 임보
운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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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3
17.06.30 06:1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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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흘러가는 강물처럼!
생로병사속에서 흘러가는 강물입니다.
밑에서 말없이 고요해도 수면에서 찰랑찰랑거려도 모두 흘러갑니다.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만나면 헤어져야 하나요.
때론 기쁨과 슬픔이 한 통 속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