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의 한 사찰이 불교영어학교를 개설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영어법회로 눈길을 끌었던 탄허불교문화재단 대전 자광사(주지 청아스님)가 이번에는 ‘자광사 국제선원 불교영어학교’를 통해 지역에 새로운 불교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불교영어학교에서는 현재 초등학생 2개 반과 중학생 2개 반에서 40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수업은 오전(중학생)과 오후(초등학생)로 나뉘어 매주 일요일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매월 넷째 주에는 불교영어학교에 입학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하여 1박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를 실시한다.
수업은 80분으로 우리말은 사용하지 않고 영어로만 진행이 된다. 또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토론식으로 진행이 되며 영어권 원어민 강사가 직접 지도한다. 불교영어학교의 학비는 전액 무료로 운영이 되고 있으며 강사들도 모두가 자원봉사자들이다. 강사들은 외국인 템플스테이 사찰로 지정된 자광사를 다녀간 사람들로 준외국인 불자들.
지난 4일 불교영어학교에서 만난 유영재(한밭초등학교 6년)양은 “학원에서 배우면 부담이 가는데 절에서 외국인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면 쉽고 자유로워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불교영어학교가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현재 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하고 대기하고 있는 예비 학생수도 무려 30명이나 된다. 그래서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초등학생반과 중학생반을 1반씩 늘려 6개 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광사 국제선원 불교영어학교장 청아스님은 “지역의 불자들이 사찰에 영어학교를 개설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하여 개교를 하게 됐다”며 “단순히 영어의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통해 불교나 자연환경을 배우며 심성을 맑히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