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도사리(2011-071호)≫
- 징검다리 -
(주제) 소방관은 거룩한 직업
[순직 소방관 평택 빈소에 조용히 다녀온 소설가 김훈]
평택 화재진압 중 순직한 두 소방관 빈소에 소설가 김훈(63)씨가 4일 조용히 다녀갔다. 아래 글은 그의 말이다.
◐ “남의 재난에 몸을 던져 뛰어드는 직업은 거룩할 수밖에 없다”
◐ “소방관이야말로 진정 거룩한 사람들”
◐ "인간에게 다른 인간이 다가오지 않으면 고립된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다"
◐ “인간만이 인간을 구할 수 있고, 인간만이 인간에게 다가갈 수 있으며, 인간만이 인간을 위로할 수 있다는 그 단순명료한 진실을 나는 질주하는 소방차를 보면서 확인한다.
"◐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
♨ 주저리주저리 ♨
거룩한 사람이란 누구인가?
맨날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국회의원인가?
국회에 최루탄 터뜨리고 윤봉길 열사,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는 어느 국회의원인가?
구국의 결단으로 북한에 수백억을 가져다주고 사면된 사람인가?
그렇다고 벼룩의 간을 내어 먹는 인간들인가?
거룩한 사람들은 남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 놓은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죽은 콜베 신부,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일하다가 암으로 죽은 이태석 신부,
결혼 4개월 만에 6.25사변에 에 참전하여 죽은 어느 미국 병사!
해머로 문을 부수고, 공중부양하고, 자식들은 온통 미국에 유학시키면서 반미에 앞장 서는 어느 대통령 후보였던 인사인가?
순교(殉敎)란 믿음을 증거하면서 죽는 거룩한 죽음이지만, 결국 남을 위해서 죽는 것이다.
그들은 순교자(殉敎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