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글을 올려 봅니다.
e비지니스(심화과정)이 제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 하나 봅니다.
자나 깨난 '숙제 해야 되는데...'
다른 때 같으면 한참 곯아 떨어져 쿨~쿨 할 시간인데
오랜만에 올빼미가 되어 숙제 과제에 집착을 해봅니다
왜 그리 집착을 하나구요.
작년 e비지니스 (입문과정)으로
자기개발(쇼핑몰 운영)에 성과를 거두며 많이 성장 하였거던요.
그래서 이 번 심화과정은
야심찬 기대로 올인 하고 싶어요.
송현숙 강시님께서 '천원의 만찬' 과제를 내주실 때
타겟을 먼저 정하시라고 하셨잖아요
생각하고 말고 할것 없이
바로 떠 오르는 대상은
나의 분신인 두 아이도 아닌
날 낳아 주시고 날 이끌어 주신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도 아닌
나의 가장 편안한 짝꿍 울 남편입니다.
그런데 메뉴를 정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요.
뭘로 할까? 하다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술관 연관시카다보니
안주가 떠오르고 안주 중 가격을 대비하다 보니
돼지껍데기가 딱 적절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 돼지껍데기는 아무데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게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는 손질이 잘 안되어서
그래서 좀 귀찮지만 멀리 떨어진 논산재래시장까지 차와 다리품을 팔아야 했어요.
남편에게선 마누라인 나 존재는
늘 잔소리쟁이 어릴적 월간잡지에서 보았던
길창덕님의 만화 순악질여사 케릭터로
각인되여 져 있을겁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제 짐작으로요.
허나 울 남편 앉으나 서나 당신(남편)
생각만 하는 마누라가 있다는 걸
꿈앤들 생각 못 할겁니다.
이제 천원으로 만찬을 준비합니다.
메뉴:돼지껍데기 볶음
대상:남편
메뉴선택 동기: 마누라 보다 더 좋은 술안주감으로
재료:돼지껍대개 한 묶음(천원)
주 양념:양파(작년 농사 지은 것)풋마늘(하우스 안 방울토마토 옆에 키우고 있는 것)
갖은 양념:주방에서 늘 사용하는 것
대상인의 가장 주가 되는 주(술): 작년 봄에 담가 둔 제탕도 아닌 3탕의 메실주
찬조출품:남편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유기농 방울이랑 딸기
천원의 만찬 작품 올립니다.
제 기준으론 처음 올려보는 요리이기에
레시피라 하긴 걸맞지 않고 (구체적인 조리 설명 생략)
천원으로 이렇게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는 없을 겁니다.
구제역 전엔 이보다 더 두배의 풍성함을 즐길 수 있었어요.
돼지 껍데기는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기타 뭐 등등 웰빙식품으로 각광받으며 좋다는 것 다 아쉬죠?
남편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술에다 또 생각지도 못했던 술안주로 일품인 돼지껍데기까지
아니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왠 시튜에션!
입이 벙그러 집니다.
천원의 만찬 후기
정말 울 남편 마누라없이 살아도 술 없이는 못 살정도로
술을 좋아 합니다.
아니 술과함께 하였던 우리 농경문화를 익히 배웠나 봅니다.
마누라인 저 늘 하우스 농사일에 허둥지둥 지친 나날이다 보니
삼시 세 때 끼니조차도 대충 때우는 날이 일수고
남편 술 안주는 안중에도 없죠
힘들고 외로운 유기농 외길을 걸어오다 보니
남편에겐 힘들 때 도닥거리며 달래주는 술이 유일한 친구가 되어 주나 봅니다.
술과 친한 남편 마누라인 전 늘 잔소리만 하였지
이렇게 진정으로 몸 걱정하며 안주 챙겨주는 일 잘 않지요
e비지니스 과제 '천원의 만찬'덕분에
큰 맘먹고 남편이 즐겨 드셨던 돼지껍데기 볶음으로
남편을 잠시 행복에 젓게 해보았답니다.
첫댓글. 훌륭하시네요. 다른 학생들이 부담되겠네요. 남편분이 부러버요.
선생님! 과한 칭찬이십니다.
좀 쑥스럽네요.
큰 맘 먹은김에 낭군님 건강을 챙기시어 평화로운 으뜸 가정을 이끄세요 .수고가 많으신 여사장님 늘 고맙게 고맙게 .
예 곱게 전해져 오는 격려말씀 고맙습니다.
와---우 감동 그 자체입니다. 천원의행복합니다
술 좋아 하는 남편 미워하는 맘이 카트라시스가 되었네요.
정말 천원의 만찬 아이디어도 굿~
글솜씨도 굿~
농사도 굿,,,~~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걸 드시는 분은 행복에 겨워서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상 상 해봅니다.
안주가 좋아서 옆지기님이 너무 좋아서, 술 발 잘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