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씨 뿌려 거둘지니!
시인이여!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시대가 바뀌면 삶의 방식도 변한답니다
보리가 우리 조상의 양식이었던 점
부정할 순 없지만
이젠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랍니다
그렇다 해도 보리의 순환에 인생을 대입시켜
인성을 일깨운 시인의 공로는 변하지 않고
길이길이 남을 것입니다
시인이여!
하늘 보고 한숨짓지도 마십시오
청보리란 말, 새로 생긴 용어 맞습니다
감성을 자극한 돈 벌이용이란 지적
아니라고 부정하지는 않지만
중생의 무너져 내리는 정신에 도움 준다면
보리도 기쁠지 모릅니다
씨 뿌려 거둔다는 그 말이
눈에 안 보이는 정신적 수확을 얻는다는
새로운 해석 나와 각광받을 수도 있답니다
시인이여!
그냥 웃고 바라봅시다
요즘엔 농부 대신 관에서 씨를 뿌린답니다
보리밭 사잇길을 소 몰고 가는 것보다
알록달록 관광객 걷는 모습 기대하고
아이들 보리밭에서 꿈을 꾸게 하는 것보다
화가나 사진작가 모델 만들어 주는 것이
보리 씨 뿌리는 목적 되었답니다
그래서 청보리라는 말 나오게 되었는데
건강과 미를 위해서도 보리 사용한다 하니
우리 새로운 노래나 불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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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 사전에는 없는 용어로써 보리가 수정이 끝난 후 낱알이 노란색으로 익기 전까지의 초록색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고창군에서 청보리밭 축제를 만들어 상용화되었고 완도군에서 청산도 청보리 축제를, 제주도에서
가파도 청보리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청보리는 건강식과 화장품용으로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