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꽃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꽃잎 두 장 다른 세상으로 날아간다 떨어진 수많은 꽃잎들이 맨땅에서 서로 손잡고 빙글빙글 원무를 추며 흙에 섞일 때 그렇게 시들어감에 순응하고 있을 때
물살에 실려 멀리 떠내려가기로 작정한 물고기처럼 기류를 타고 높이 솟구쳐 오르고 간질거리는 이승의 소식이 차마 그립지 않은 듯 날아올라 허공에서 맴돌며 가슴 죄며 꽃잎들은 바라보는 것일까 저 먼 피안의 기슭을
환하고 둥근 비늘 하늘의 물고기가 된 꽃잎 두 장 더 높이 더 높이 날아오른다 알 수 없는 향기와 빛이 낯선 이름으로 파닥이는 곳, 당신의 꿈 속을 향해
계간 『시와정신』 2008년 가을호 발표
강인한 시인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대운동회의 만세소리』당선. 1966년 첫시집『이상기후』를 펴낸 이후,『불꽃』(1974),『전라도 시인』(1982),『우리나라 날씨』(1986), 『칼레의 시민들』(1992),『황홀한 물살』(1999)『푸른 심연』(2005)등의 시집, 시선집 『어린 신에게』(1998),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2002)가 있음.
첫댓글 축하 드려요. 좋은 시, 맞습니다^^
^^*네...감사합니다 강물님.
저두요. 축하드립니다.
꽃잎 두 장이 물고기처럼 허공을 헤엄쳐 가 닿고자 하는 피안의 경지..이 가을의 화두로 마음에 담아갑니다, 선생님.
마음 속 깊이 축하드립니다.
하늘의 물고기가 된 꽃잎 두 장..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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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늘 배우고갑니다.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강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