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임보
야생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임을 만들어
외진 곳으로 들꽃 탐방을 다니기도 하고
희귀한 식물들을 인터넷에 소개하며 즐긴다
내 뜰에서 자라고 있는 풀들도 꽤 많지만
나는 그 풀들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
어쩌면 그놈들에게 너무 무관심한가 보다
그런데 내가 익히 알고 있던 한 풀의 이름을
오늘 아침 문득 잊어먹고 답답하여
한동안 그놈 앞에서 망연히 서 있었다
들깻잎과 비슷한 모양의 잎을 가진 그놈
들깻잎보다 더 자극적인 냄새를 지닌 그놈
생선의 비린내를 잡는 조미재이기도 한 그놈
요즘은 식물의 이름을 일러주는 앱이 있어서
스파트폰으로 잡으면 금방 알 수 있다는데
내 폰은 아직 그런 기능을 못 가졌다
잊어버린 그 풀의 이름을 되찾은 것은
한 서너 시간쯤 헤매고 난 뒤
밖에서 ‘방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문득 떠올랐다
‘방아!’
그놈 이름이 ‘방아’든 ‘절구’든 내게 무슨 상관인가?
그놈 이름 몰라도 그만 알아도 그만 문제될 것 없는데
그놈의 이름에 걸려 몇 시간 곤욕을 치르다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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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건망증이 보통이 아니다!
축하합니다.
서너 시간 헤맨 후에 알아내셨으니 기억력 아직 좋으세요.
전 나름 '명사 망각 증후군'이라 부릅니다.
혜전은 아직 그럴 나이 아닌데요!
방아풀이 식재료이군요
선생님 덕분에 공부하고 갑니다
저는 건망증이 심해서 지금 외운 이걸 문 나가다 잊어 버릴 수도 있어요
선생님 팔월 인사드립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8월 더위 잘 이겨내시며 즐겁게 지내세요!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멋진 하루 잘 지내시기를!
이름은 자유롭게 하기보다는 구속할 때가 많습니다.
건강하세요
향기로운 이름이 되도록 잘 닦으시기를!
자주빛 나는 들깨 모양의 풀도 있는데 그 풀은 약용으로 쓰인답니다.
어린 시절에는 집 주변에 길러서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도시생활이 주는 자연과의 단절이 기억력도 감퇴시킵니다.
백초가 다 약 아닌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