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의 마지막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해운대를 향해 말의 속도(?) 로 달려갔다.

고은사진미술관은 두곳으로 네비게이션으로 찾아가는 일도 힘들었다. 가을비 탓이리라.

백명조 신임회장은 애마 '라이카' 카메라를 "애기야~ "하고 부르며 최고조로 엎되어 있었다.

민웅기 교수님은 현장 수업이라며 직접 강의로 이해를 도와주셨다.

텍스트로 쓰고 있는 <한장의 사진미학> 저자이신 '진동선' 선생님이 계신다는 해운대 골목길 커피점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책을 쓴 저자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민웅기교수님과의 끈끈한 인연때문이었으리라.
"운수 좋은 날" 이었다.

진동선은 '눈에서 마음까지 사진으로 철학하기"라고 책에선 어렵게 사진을 정의하였는데, 예상과는 달리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셨고 , 술~술~ 말씀도 잘하셨다 기념촬영도 하고나니 우중에 찾아가 마신 커피값은 뽑고도 남는 장사였다.


Ralph Gipson은 고은사진미술관 신관에 숨어 있었다





연구반에서 초급수준으로 사진예술을 배우면서 "아~사진이란 어려운 것이구나 " 하고 생각하였지만
"오늘은 즐기자"하는 마음으로 그 많은 사진들을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사진도 뛰어난 감각이 필요하다면 그 감각은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창밖에는 축 늘어진 가을비가 깃발을 쳐다보고 있었고, Ralph Gibson이 미국인이였다는 것을 성조기를 보고서야 알 수있었다.

잠시 비를 맞아 생기가 도는 화초를 찍고 있었는데, 때마침 유령처럼 계단을 내려가는 Gipson을 향해 셧터가 눌려졌다.
순간은 우연이라고 했는가, 나도 Lalph Gibson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받을려나 ?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우선 할 일은 무엇인가...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비오는 해운대, 하이야트 호텔 30층 라운지에 올라 광안대교를 내려다보는 것도
오늘의 옵션(?)이다. 백명조 회장의 통큰 한턱에 또 한번 감사드린다.

구미로 돌아오는 내내 가을비는 "잊혀진 계절" 을 흥얼거리고 있었고,
종일토록 최고속도 110 km에 묶여 속터지지만 카니발 엑셀러레이터를 꾹꾹 눌리고 계셨던 박성진 회장님,
함께 하신 신춘희 총무님, 백명조 신임회장님, 오다흰님, 다흰 엄마 그리고 민웅기 지도교수님
감사합니다. 수고 만땅하셨네요~~^^^
첫댓글 부산나들이를 상세히 재미있게 표현하셨네요~^^
행복하고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함께하신 모든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꾸~~~벅
ㅎㅎㅎㅎㅎㅎ
재미있네요.
찍히는 즐거움을 주셔서 감솨..
함께 할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잠시라도 지겨울세라 끊임없는 립서비스를 선사해주신
명조 오라버니?홧팅...
부산 나들이 즐거워 보이네요
다음엔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에세이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