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부터 속 처리까지 상의 완전 공개.
양복을 마스터한 실력이 바탕이 되어
속처리하는 방식을 여성복에 적용한 명작 만들기.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니 어느 양복점에서 200에서1000 만원대 양복을 만드는데
4번 방문을 해야하고 손바느질이 많아 찾는데 3개월이 걸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양복을 마스터한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까지?' 하는 오버다 싶다.
양복 만드는 과정을 보면 이렇다.
재단-시침 가봉- 중간 가봉- 완성.
그 중에 대부분 몸매가 까다롭거나 잘 맞는 옷을 입고 싶은 분은
어느정도 완성 단계인 중 가봉을 하지만 그런 분들은 별로 없었다.
전통 방식 우와기(양복 상의)라면
게싱 (머리카락이나 돼지털을 넣어 짠 까실까실한 심지를 신지 천)
에 대고 일일이 시침을 하여 앞판을 만들고
아래처럼 카라나 마이 앞 선에 테이프를 치고 손으로 떨어지지않게
고정 시키는 작업을 하고 가슴과 어깨 곡선을 살리려고 수없이 다림질을 했을 것이다.
요즘은 심지와 테이프가 아래처럼 쉽게 붙히는 접착 식인데
비 첩착식이라고 했으니.
초창기에 일본 사람에게 배운것이라 양복 용어가 대부분 일본어였다.
안감을 박고, 윗주머니(학고)와 뚜껑을 만들어 앞 주머니 짜고 앞판을 만들면 반은 한 셈이다.
어깨 잇고, 우와에리(겉 카라) 지에리(뒷 카라)를 다림질로 늘이고 줄이는 작업을 하여
칼라의 모양을 만들어 내다가 찢어지기도 했다.
나막고(곡자).구지라(반듯한 잣대).시하기(다림질)마도메 (손바느질 마무리)
와끼(옆구리) 요꼬다대(가로세로) 호시(손 스테치 바느질) 기리미(박음선 실)
겉 바느질은 겉 호시 속에는 속 호시라 불렀고
밑 칼라를 둥글게 굴러가게 하는 작업은 '하찌 사시' 라고 하는 팔자 뜨기를 했다.
요즘은 접착 심지가 전부지만 양복은 손바느질로 모두하는 일이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게 사실이다.
양복점 사장님은 꼼꼼하게 작업하라고 일감을 하루 반이나 이틀에 완성하라고 했다.
솜씨가 빠른 사람은 하루에 끝냈지만 좀 소홀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정도다.
소매를 달 때 이새(잔 주름 잡는 바느질)을 넣어 잡아 당겨 다림질로 곡선을 만들었다.
또 시침을 하여 소매를 임시로 달고 박음질을 하는데
앞으로 달리거나 뒤로 달리는 경우도 있는데 사장님은 우스갯소리로
"자전거 타냐, 리어카 끄냐, 애기 손잡고 가냐?"
핀잔을 주어 다시 달라고 하면 말그대로 죽음이었다.
그들을 '양복쟁이'라 불렀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양복 장인'이라고 불러주는것이 좋을듯 싶다.
공장에 다니면 공돌이 공순이, 미장원엘 다니면 미순이,
구두를 만들면 족쟁이 등 그들을 천하게 부르는 비속어가 많았다.
그런 과정을 거친 젊은 날 나의 솜씨가 양복에서 양장이라는 명작을 만들어 간다.
단추 구입하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