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공양의 의미 / 선묵스님
스님들이 여름안거 공부할 때 공양하면 살아있는 부모와 7대 육친권속 선망 부모 모두 삼계의 고통 바다에서 벗어나 가는 곳 마다 옷과 밥이 넉넉할 것이다.
전국 선방에서는 지난 19일 하안거를 입제하고 새로운 납자(衲子)들을 맞이하여 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스님들은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마음으로 화두참구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안거는 음력 4월 보름에 시작하여(입제) 7월 보름에 끝납니다(해제). 안거는 원래 인도의 우기(雨期) 때문에 생겨난 것입니다. 사실 불가에서는 자신의 공부와 수행에 더없이 필요한 기간입니다. 그리고 우란분절(백중)은 그 긴 수행을 끝내고 그동안에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우리 불자들은 선방에서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스님들을 어떻게 모시고 어떤 행을 하여야 하는가. 그것은 경전의 곳곳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이 스님들께 대중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스님에게 공양은 큰 공덕 쌓고 스스로 선행을 하는 결과 얻어
스님들에게 공양을 베푸는 것은 더없이 큰 공덕에 속합니다. 이 공양이 발전하여 최근에는 결제 때 선방대중공양이라는 독특한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스님들에 대한 대중공양은 전통적으로 안거 해제 때 베푸는 것이지만 최근에는 결제 중에 많이 찾곤 합니다. 절이나 불자들이 선방에 정진중인 스님들을 위해 대중공양을 올리는 것을 복전(福田)이라고 하는데 수행자들을 공양하는 공덕이 한량없기 때문에 생겨난 아름다운 풍속입니다.
대중공양(大衆供養)은 말 그대로 대중들이 함께 공양을 먹는 것을 말합니다. 사찰에서 보통 “오늘은 대중공양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 이는 사중의 어른스님부터 행자까지 함께 모여 공양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중공양은 ‘선방’이라는 단어와 붙어 결제 때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을 뜻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섭대승교왕경(攝大乘敎王經)>에서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만일 마음을 돌려 신앙하고 복을 닦고자 하면 세 가지 복밭(福田)이 있다. 첫째는 불보(佛寶)요, 둘째는 법보(法寶)요, 셋째는 승보(僧寶)이다. 승보를 공양하면 그 복이 백배로 늘어날 것이요, 법보를 공양하면 그 복이 천배, 불보를 공양하면 그 복이 만배가 될 것이다. 이렇게 삼보를 공양하면 무한한 복이 되느니라.”말씀하셨습니다.
불자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각 사찰과 신행단체 또는 개인별로 하.동안거에 인연있는 선원을 찾아 선방대중 공양을 다녀옵니다. 무자년 하안거에도 정진하고 계신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공덕을 쌓는 선방대중공양을 봉행할 것입니다. 수승한 공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인만큼 수희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우란분절(백중)에 담긴 의미는 비록 진리를 깨닫기 위해 부모와 인연을 끊고 출가한 스님이지만 부모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으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계기입니다. 선방의 대중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은 승보에 대한 존경의 표시지만 이는 나아가 스스로 선(善)을 행함으로써 그 업이 모든 중생에게 미친다는 의미도 됩니다. 이런 뜻에서 우란분절의 취지는 보다 널리 일반사회에 확산되어야 하며 불자들은 선방대중공양의 공덕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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