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더라도
임보
전철 3호선 7호선 9호선이 지나는
고속버스터미널 역의 지하도는 미로처럼 복잡하다
몇 차례 강남성모병원을 찾아갔던 적이 있건만
오늘도 한참을 헤매다 묻고 물어 겨우 찾아갔다
늙으면 걸음도 느리지만 길눈도 어두워지나 보다
그러니 세상을 보는 안목이며
생각하는 폭이 얼마나 흐리고 좁겠는가?
성모병원 영안실을 찾아가면서
저승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그렇게 헷갈리면 어떡하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가다가 못 찾아 되돌아오는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더 쓸데없는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사람들아
길을 잃어도 걱정하지 마시라
그대 가시는 도처가 길이니
길이 길을 물어 그대를 놓지 않으리라!
====================================

첫댓글 지상과 지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들이 참 많기도 하다!
네
옳습니다
그래서 길에서 길을 묻나 봅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죄다 이어핸드폰을 꽂고 있어 묻기도 편치 않습니다.
인류는 이제 스파트폰으로 하여 단절의 시대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어느 길로 가든 결국 그곳에 이르게 되는 것 같으니....그냥 열심히 가는 것 말고는
너무 지름길로 가겠다고 욕심 부리지 않으면 편할 것 같습니다.
길은 어디나 있지만 목적지를 잃을까봐 걱정입니다 ㅎ
그런가요? 목적지만 잊지 않는다면 좀 늦어도 찾아갈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꿈 속에서 길을 자주 잃는데 늙은 꿈대신 젊은 꿈을 꾸어 보도록 노려해야 할 듯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모르겠지만요.
젊은 연인을 하나 찾아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운수재 좋은 생각이기는 한데, 어디 젊은 여인이 저를 처다나 보겠습니까?
그러니 치매끼 없는 늙스구레한 여인이나 만나 얌전히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수밖에요.
제 분수를 알아야 하니, 구박 받지 않으려면 젊은 연인의 꿈은 꿈에서도 접는 게 좋겠네요. 하하
길 잃는 것이 다행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들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지요?
저승길 가다가 길을 잃으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나요,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저승길 헷갈려 되돌아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