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
********************************************************************
콘서트 7080 들으면서 그림 그리는 게 하루 일과중 가장 큰 즐거움인데
며칠 전 우연히 가수 이동원이 7080에서 이 시를 낭송하는 걸 들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제가 워낙 좋아하는 분이기도 해서 찾아서 올려봅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화실에 오시는 모든 샘들이 제게는 이 봄길같은 분들입니다.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들...
화실 샘들이 최대한 많이 들어간 제 그림 한 장 같이 올립니다.ㅎㅎㅎㅎㅎ
첫댓글 멋진 그림과 글입니다. 강한 메세지를 주는....
튼 마이 배웁니더. 감사합니다.
청도떼기의 글은 아주 쉬운 글이면서 항상 우리곁에 맴도는
고문님 뒤에 나도 있네요
선글라수 쓴 분은 심샘인데...
정호승 시인의 시 저도 마니 좋아해요. 청도댁의 그림과 글이 덧붙으니 아니,그림에 시가 덧붙으니 더더욱
좋은 시를 만나면 지금도 가슴이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