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7년 동안 매월 교화행사를 해 오면서 항상 기도했던 것은, 부족한 저희들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사용되고 있음이 감사하며, 저희들의 섬김을 통하여 재소자들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은 것 하나라도 준비할 때 기도를 하고, ‘어떻게 하면 재소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할 수 있을까?’로 고민을 했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었고, 그 방법으로는 성경필사였다. 성경필사 용지를 원하는 대로 공급해 주고, 신구약 성경필사를 마치면, 영치금 15만원과 성경필사본을 멋지고 근사하게 합본을 하여, 세상에 단 한권밖에 없는 성경책으로 만들어 선물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많은 재소자들이 성경필사에 도전을 했고, 영치금과 성경필사 합본을 선물로 받고 출소를 했다. 성경필사를 마쳤던 형제들은 출소를 해서 열심히 사회의 일군으로 살고 있다. 가끔 점검을 해 보면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끔 전화하여 점검할 때 다시 부탁하는 말은 “절대로 교도소 다녀왔다고 말하지 마세요. 할 수 있다면 하나님과 형제님만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형제님이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는 길입니다. 부탁합니다.” 다짐받고 부탁까지 드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출소자라는 것을 아는 순간 내 이웃은 없어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처받고 다시 감옥에 가는 일들이 수시로 일어나기에 조금이라도 방지해 보려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온 결정이다.
5월이라 가정의 달 행사들을 많이 한다. 이번 교화행사 때도 주제가 가정과 감사였다. 새로 참석한 신남교회 권사님들과 기존 사명자 열 두 명이 참석을 했다. 두 명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했다.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충분한 기도로 준비되어 있는 사명자들이 동역을 해 주니 참으로 감사하다. ‘감사하는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교도소에 있다고 감사할 것이 없는가?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감사할 것이 엄청 많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그 감사하는 마음을 주신 성삼위 하나님께 감사하며 열심히 살자는 내용이었다. 예수님께서 나같은 사람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이유에 대하여 고민해 보자는 메시지가 얼마나 전달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성령님은 반드시 역사하셨으리라.
교도소 안에서 만난 하나님은 한 사람을 180도로 변화시키셨고, 그의 삶은 오로지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한 재소자의 소중한 간증도 들었다. 성경필사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간증하는 한 형제의 모습도 참으로 멋지고 근사했다. 오래전에 출소한 분이 출소 전에 형제들에게 낭송해 줬던 편지가 있었다. 그 편지를 10여년 만에 민집사님을 통해 낭송하도록 했다. 순간일지는 모르지만 많은 재소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삼위 하나님께 다짐을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교도소 사정으로 외부에서 간식을 반입할수 없게 되었다. 준비해 놨던 떡이며 과일이며 과자 등은 자오 쉼터 장애인 삼촌들이 푸짐하게 먹는 호사를 누리게 했다.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었는데 오히려 재소자들이 커피 한잔씩을 타서 대접해 준다. 육의 양식은 부족했지만 영의 양식은 넘치도록 풍요로웠던 시간이었다. 준비해 간 영치금을 조금이라도 교화 행사 때 앞으로 나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자신을 나타냈던 형제들에게 입금을 해 드렸다. 사람을 통하여 일하게 하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던 이번 교화행사였다. 재범자 한 명을 더 줄인다는 것은 내 가족이 그만큼 안전해 진다는 사실을 우리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면 좋겠다.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해 주신 귀한 동역자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이 사역으로 인하여 많은것을 보고 느끼고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축복합니다.
함게 하는 동역자들이 열심히 해 주시니 잘 되는거지요. 고맙습니다.
자오선교회의사역이 얼마나 크고중한지 다시한번 깨달아봅니다.
장로님의 기도와 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