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를
임보
요사이 임보가 끼적거리고 있는
그런 글들이 무슨 시냐고
비아냥대는 분들이 없지 않음을 안다
술 얘기, 마누라쟁이 얘기, 친구며, 이웃들의
잡다한 일상사를 그냥 갈겨대는 것이
무슨 시냐고 말이다
맞는 말씀이다
내가 요즘 지껄이는 시라는 것들이
무슨 명분도 실속도 없는 허접한 잡소리다
그렇지만 한 가지 물어보자
시가 꼭 거대담론이어야 하는가?
역사와 우주를 꿰뚫는
몽매한 인류를 일깨우는
무슨 금과옥조의 계명이라도 되어야 하는가?
그대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대는 그렇게 거대한 시를 쓰시라
시를 신성히 받들어
상전으로 모실 분은 그렇게 하시라
나는 시를 그냥 벗으로 사귄다
벗이기보다도 차라리 하인
아니, 종으로 부린다
말하자면, 나는
투정이나 욕 대신
시로 갈겨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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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디서 피는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꽃이 피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좋은 시의 꽃을 많이 피우시기 바랍니다.
@운수재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더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일상사를 너무 다룬다나 어쩐다나.
달이 어떻고 우주가 어떻고. . .
본인도 모를 난삽한 시를 써놓고 구름위에 앉아 고고한 척 하는 시답지 않은 사람들 같으니라구~~~
무엇을 다루든 세상과 더불어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ㅎㅎ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 쓰는 시는 혼자만 즐기는 낚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죄송합니다.
잘 보았습니다. 추석 명절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무슨 글이든 세상에 내놓는 것이라면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야 하겠지요.
시를 가깝게 느껴지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동적인 좋은 글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시인 중에는 시는 대단한 글이고 그것을 쓰는 시인 또한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자만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듯합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게 쓸수록 더 대단한 글이고.......
아무리 훌륭한 내용도 소통이 안 된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운수재 천만 번 지당한 말씀인데, 왜 아직도 난해가 질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지요?
시단의 생리를 모르겠습니다. 쉽게 이해되면 수준 낮은 시라고 생각하는 듯하니....
공감합니다 시는 스스로를 다스리는 글이라 생각 합니다
즐겁게 쓰시기를!
교수 님의 글에 백프로 공감합니다.
내가 시를 쓰며 즐거운 것이 첫째지요.
그렇지 않은 글을 읽다보면 소화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