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장애인 재소자들을 찾아가 예배와 친교 시간을 갖게 된지 벌써 만 17년이 되었습니다. 장애인 재소자들이지만 선천적인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생긴 장애가 많습니다. 주로 폭력 생활 등을 통해 생긴 장애이지요. 그래서인지 눈빛이 날카롭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살기어린 눈빛을 사슴 닮은 순한 눈빛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빼고 매월 한 번씩 가니까 1년이면 10회씩 참석합니다. 한 번 참석할 때 80-150여명이 참석들을 해 왔으니 참으로 많은 재소자 형제들을 만났습니다. 예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자리를 박차가 나가버렸던 재소자들도 있었고, 욕으로 야유를 보내던 재소자들도 있었습니다. 출소하여 힘들게 했던 재소자들도 있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땐 지치고 곤하여 교화행사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성령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도전을 주셨고, 교정 사역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한 사람에게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열심을 내지만 그것이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수시로 깨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령님은 재소자들에게 성경을 펜으로 직접 쓰도록 지혜를 주셨습니다. 성경필사 용지는 인쇄소를 하시는 백승주 집사님을 통하여 무한정 공급해 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신구약을 모두 필사하면 영치금 15만원과 세상에 단 한권밖에 없는 성경책으로 멋지게 합본을 해 주고 있습니다. 영치금을 타기위해 성경을 쓰기 시작했던 재소자들도 성경 쓰다 은혜받아 성령세례를 받고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변함없이 교정사역을 해 오는 이유는 교도소 안에서라도 제대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 출소하여서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고 다시는 범죄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소 후 재범을 한다는 것은 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더 큽니다.
재소자들이 하나님을 제대로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한 영혼을 구원하는 복되고 귀한 길이기도 하지만, 나와 우리들의 가족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항상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다리를 놔 주는 것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저희가 열심히 교정사역을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여러분들도 교화 행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실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모두 바쁘기 때문에 이번엔 여섯 분만 참석을 했습니다. 그러나 각자 주어진 순서를 멋지고 근사하게 장식했습니다. 충분하게 마련해간 간식은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했습니다. 서로에게 많이 먹으라며 챙겨주는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경필사의 권면을 받고 벌써 세 번째로 필사를 마친 형제의 얼굴은 정말로 온화하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날카롭던 모습은 흔적도 없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어쩌면 교도소 안이 세상보다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재소자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사람은 갇혀사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족하지만 작은 부분이라도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이 주님 안에서 자유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기도해 주신 덕분에 9월 교화행사 은혜롭게 잘 마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9. 21.
자오 쉼터에서 나눔(양미동) 목사
첫댓글 참으로 모든 사람들이 온화해 보입니다. 그들의 마음을 바꾸실 이는 주님밖에 없으니.......어쩌겟어요...기도밖에 없죠...근데 성격 합본은 성경이 따로 필요 없이 밑에 따라 적기만하는건가요?시중엔 없던데....
필사 용지를 인쇄하여 공급해 주면 성경을 보고 그대로 쓰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 필사를 한 번 마치면
성경을 세번 정독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면서 한 번, 쓰면서 한 번, 확인하며 한 번~~
@나눔(양미동) 혹시 돈 주고 살 수 잇을까요?
@작은섬김 글쎄요... 백집사님께 부탁해 볼께요.
수고하셨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어떤 환경에서든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 듭니다. 참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함께 안양교도소 교정사역 처음부터 시작해 놓곤~~ ^_^*
환경이 열려서 다시 함께 할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는거 알지요?
수고 하쎴어여 참말로 하나님의 사랑으 무한대네여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