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지맥 마무리(봉대산줄기) 2010년 5월 4일
구간; 왕제산(151.1m)-외두마을-덕림산(141.5m)-망덕산(105,5m)-봉대산(284m)-금정산(263,7m)-선창금마을 15km 6,3시간
지난 종주때 시간 때문에 가 보지 못했던 왕제산.
지맥에 살짝 벗어나 있기도 하지만 왕복 1시간 거리라 남겨둔 곳이다.
진입하던 길목 많은 인삼밭.
4~5년생 이상 되어 보이는 건강한 인삼,
고창엔 어디로가나 붉은 황토가 유명하지만 소나무 정원수, 인삼등이 많이 생산되는곳이다.
왕제산의 삼각점,
오르는 산길에 많았던 취나물과 고사리에 더욱 바쁜 종주길 이었다.
육군 중령출신의 심용보 대장님.
금년 72세의 고령이지만 왕성한 정력으로 언제나 선두그룹이다.
검게 수놓은 인삼밭,
고추묘도 정식을 하여 비닐로 턴널식재배하는 모습,
새로난 도로 왼쪽 끝부분이 望德山이었다.
도로를 많이 따르다 보니 거리감을 못 느껴 자칫하면 지나칠뻔 했던 망덕산이었지만
두릅이 많아 바쁜 발길을 더욱 붙잡기도 했고 지적 삼각점이 있는 정상이 불 분명한 곳이다.
KT홍농 월암 기지국
주변 고사리가 지천이다.
봉대산 해맞이 공원 정자건립현장,
봉대산 직전봉이다.
봉대산 오름길,
정상은 봉수대공사로 한창이고 모든 자재를 삭도로 운반하고 있었다.
공사로 인해 정상석이 한쪽에 옮겨져 있었으나 산 높이가 제 각각이다.
지리원 지도엔 284m
정상석은 263,6m
백계남님과 일반지도엔 226.2m로 표기되어 있어 혼돈 스럽다.
77번 국도에서 시작한 봉대산 오름길이 선창금까지 오늘의 하이라이트 산길이었다.
영광 신촌 발전소,
왼쪽, 문정남 대장님과 조삼국 대장님, 하문자씨.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다며 전국의 산을 누비시는 열열산꾼이시다
백제축산 태흥 종축장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단위 축산시설이나 산을 찾는 우리는
냄새로 약간은 고통 스럽고 좋은 자연을 훼손하는 현장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광주 백계남씨의 안내리번,
호남쪽 산길은 언제나 백계남씨의 독무대이다.
금정산 정상의 삼각점, (1990 2등 삼각점표시외엔 판독 불가)
묵은 헬기장이며 서해(황해)바다가 멋지게 보이는 시원한 곳이다.
하산길 뒤돌아본 금정산과 봉대산줄기.
조선소 도크가 보이는 왼쪽 돌출부분이 오늘 산행 끝점이며
KT건물 경비가 출입을 통제하지만 사정하여 바다를 보고 나왔다.
이곳의 봄은 봄이 아니었다,
초여름 날씨로 더위와 갈증으로 먼저 도착한 대원들의 막걸리 타임,
끝점에서 바라본 등대섬,
11시 시작 5시 30분 산행을 마쳤다,
(山行後記)
지난일요일(5월 2일)백두대간이 훼손되어가는 현장을 보고도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온 나는 과연 무엇인가!
삽당령에서 시작한 무박산행에 피로함도 있었지만 닭목령의 대간 길에 대단위 소나무 굴채(堀採)작업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중장비와 대형트럭과 많은 인력이 동원되어 나무를 파서 실리곤 했었다.
물론 나에겐 제지할 능력과 힘도 없었지만 설령 있다 해도 아무 근거 없는 행동에 그 까닭조차 물어볼 자신마저 없어 살며시 빠져나오긴 했지만 나 자신이 얼마나 미웠는지 모른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맹덕 한우목장 방목지마저 파 헤쳐지며 개간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할 때는 이땅에 과연 백두대간이란 것이 존재하며 법으로 다스려지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산림청에서 정상적인 허가와 반출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정말 엉터리 허가와 반출일 것이다.
백두대간 보존법이 있는 법치국가에서 버젓이 이런 일이 자행 된다는 것은 산림공무원의 직무유기요 직무태만일 것이다.
이런 광경은 종일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으며 11시간의 장거리 종주가 육신의 피로함 보다는 가슴속 한곳에 커다란 응어리가 맺혀 있음에 답답함만 느껴지게 되는 것 이었다,
이번 경수지맥은 지난 3차로서 사실상 종주를 끝냈었고 오늘은 그 지맥에서 뻗은 작은 산줄기 하나가 너무 멋지게 살아있어 보너스로 한 가닥을 더 이어 보는 것이다.
두암 저수지가 있는 외두 마을에서 서쪽으로 덕림산, 망덕산, 봉대산, 금정산을 거처 신창금 마을이 있는 조선소 옆까지 종주하기로 했으며 시작 전 지난번 지맥 종주 때 조금 벗어나있다는 핑계로 가보지 못했던 왕제산까지 갔다 오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도 한 하루였었다.
지맥의 산길이야 다 고만고만하지만 이곳 지맥에서 또 가지내린 분맥격인 이 산줄기도 처음은 비산비야(非山非野)라 시원한 등산로는 기대하기 어려워 개척 산행을 했었지만 봉대산 구간만은 시원한 등산로에 고산 맛도 느껴보는 전망 좋은 산길이라 참여하게 된 것을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하루 산악회 산행지로 추천해도 손색없는 1급 산행지 임도 알게 되었다.
진달래에 이어 산 벚마저 지고 없는 촉촉한 산길엔 야생화로 새로운 향연을 벌이는 이곳은 분명 봄이지만 이곳의 느끼는 계절은 이미 봄이 아닌 초여름의 날씨로 더위에 시달려야 하며 약 6시간 30분의 산행으로 갈증에 시달린 대원들은 길지 않은 산행에도 피로를 느끼며 모두들 힘들어 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이름만으로도 정겨운 느낌을 주는 현호색. 붓꽃, 얼레지 등등 이름 모를 수많은 꽃들이 산야를 장식하고 이에 질세라 녹음도 하루하루가 달라지게 두터워지기도 한다.
고사리와 취나물 두릅의 유혹에 눈길과 손길, 발길 모두가 바쁜 오늘 하루의 산길 이었다.
홍농면 소재의 한적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어찌나 물들을 마셔대는지 주인은 물 나르기에 바쁘다.
푸짐한 남도식단에 젓갈류의 맛갈스런 반찬이 자꾸만 밥그릇만 축낸다.
그래도 주인은 먹어주는 것이 한없이 반가운 표정이다.
메말라가는 현실에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할지 모르는 우직한 산꾼들의 미소에 식당 아줌마의 눈길은 따스하기만 했고 한끼 식사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미소는 차안에까지 와서 끝을 맺는다.
감사하다며 먼 길 조심해서 잘 가시라는 인사로 마무리한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고 아름다워 보인다,
빈자리 하나 없이 예비좌석까지 모두 펼친 차안은 바로 콩나물시루다.
즐거운 산행 뒤풀이가 차에까지 이어지며 웃음과 해학으로 차안이 더 뜨거워지는 느낌이라 에어컨도 그 열기를 쉽게 내리질 못하는 것 같았다.
실버산꾼들의 푸짐한 얘깃거리가 다음 산행지까지 이어질 기세이니 기사분이 살며시 소등을 해 버리자 모두들 조용해진다.
오늘의 피로를 졸음으로 마감 다음산행지에서 만날 것을 묵언으로 약속하며 고창과 영광산행을 마무리한다.
아름다운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