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인생의 가을을 생각하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우리들의 남은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을 오늘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젊은 날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젊은 날을 살아가며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도 승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양교도소 장애인 재소자들에게 교화행사를 다녀왔습니다. 매월 가는 교화행사이지만 갈 때마다 긴장을 합니다. 교도관들이 함께 하고 있지만 사고가 생기지 않고 행사를 진행할 수 있음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함께 가기로 한 동역자들 중에 여섯 분이 교회일과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남은 인원은 여섯 명입니다. 순서에 의해서 여섯 명 모두가 마이크를 잡도록 했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목사님들의 설교 대신 수원 정자동에 있는 주민교회 이명희 사모님께 간증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재소자들이 예수를 믿고 출소를 하여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데에는 설교가 전부는 아니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재소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평신도까지 교화행사 설교시간에 간증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넉넉하게 준비한 간식을 싣고 자오쉼터를 출발하여 안산에서 동역자들을 픽업하여 안양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른 점심을 국밥으로 해결합니다. 교정위원실에서 잠시 대기 후 교화행사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찬송소리가 점점 가까워옵니다. 교화행사장에 먼저 도착해 있는 재소자 형제들이 부르는 찬송입니다. 반가운 눈인사들이 오고갑니다. 찬양을 인도할 집사님이 교회에 급한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선교사역도 중요하지만 교회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교회일이라면 무조건 그렇게 하시라 말합니다. 대신 찬양 인도를 합니다. 찬양인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반주입니다. 무반주로 찬양한 것과 반주가 있는 상태에서 찬양을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은혜도 남다릅니다. 그래서 반주를 해 주고 특별 찬양을 하는 전 전도사님은 자오의 귀한 보물입니다. 강 목사님께서 뜨겁게 기도를 해 주십니다. 이어서 이명희 사모님이 간증을 해 주십니다. 남부교도소 사역을 하면서 만났던 한 재소자를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하여 주었습니다.
장애인 재소자라지만 대부분 후천적 장애를 입은 분들이라 과거가 화려한(?) 형제들이 많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에 나와서도 귀한 사회의 일군으로 충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형제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세상 만물을 통하여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증거해 준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강목사님의 축도가 있었고, 민집사님의 메시지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간식시간은 화기애애합니다. 이번엔 연시와 감귤이 큰 인기가 있었습니다. 재소자 형제들의 개인별 찬양시간도 있었습니다. 서툴지만 가사에 은혜 받으라고 말하며 힘차게 찬양을 합니다. 예수 믿고 다시는 감옥에 오지 말자는 재소자 형제의 짧은 간증도 있었습니다. 자발적으로 나와서 찬양과 간증을 해 준 형제들에겐 영치금이 입금되었습니다. 귀한 동역자들의 사랑도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박 목사님의 마무리 시간에는 주로 기도가 대부분입니다. 형제들의 믿음과 재소자들 가족을 위한 기도는 언제나 뜨겁습니다. 출소를 앞 둔 형제들을 위한 축복 기도도 빠지지 않습니다.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항상 아쉽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주어진 두 시간이 교도소에서 해 주는 엄청난 배려라는 것을 말입니다. 17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지만 더 기도하며 준비하여 주님께 더 영광을 돌리지 못함은 항상 아쉬움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다음 달엔 새로운 재소자들이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도 성경필사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재소자는 2년 만에 성경필사를 세 번이나 했습니다. 또 어떤 재소자는 필사를 하다가 힘들어 중단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시작을 했으니 언젠가는 필사를 마칠 수 있으리라고 말입니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재소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음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감사밖에 할 수 없는 우리들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함께 해 주신 모든 동역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성경 필사가 저도 해 봤지만 쉽지 많은 않더라구요...그래도 성경필사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경험하는일 얼마나 큰 행복인지.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성경 필사를 통해 만나주시고 변화하여 새 사람들이 되어 나가 재범을 하지 않고 성령의 사람으로 살아가길
아멘~~
그분들이 세상에 나와서 하나님과 등을지지않고 열심히 갱생하셨음 하느 마음이 간절하네여
아멘~~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은혜의 시간 함께 할수 있어 감사 한 날이였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