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 계사년도 이제 불과 열흘 남짓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주불교계엔 어떤 일들이 펼쳐졌는지 한해를 돌아보며 그간의 일들을 참회하고 더 나은 새해를 맞이하고자 본지에서는 올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도내 사찰 대웅전 낙성 대법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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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관음정사 대웅전 낙성법회 |
도내 각 사찰별로 대웅전 낙성 및 개산 대법회가 잇따라 열렸다.
애월읍 수산리 대원정사가 지난 4월 15일 개산 80주년 기념대법회를 통해 종단통일 가사불사 점안법회와 범현 스님 주지 진산식을 봉행했다.
제주시 연동 관음정사는 대웅보전 낙성대법회 및 정선 스님 주지 진산식이 지난 4월 20일 성황리에 봉행됐고, 제주시 건입동 보림사도 6월 29일 대웅전 중창불사 낙성식 및 봉불점안 대법회를 봉행했다.
이어 서귀포시 정방동 정방사는 10월 12일 대웅전 낙성 및 산사음악회를, 서귀포시 표선 영천사는 10월 15일 개산 80주년 기념 영산대법회와 중창불사 낙성대법회를 봉행했다.
제주도는 사찰음식 배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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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오등선원 사찰음식 |
사찰음식이 건강음식으로 전국에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사찰음식 배우기 열풍이 일었다.
본지 ‘소박한 음식과 함께하는 법구경 산책’을 연재하는 제용 스님은 5월 26일부터 제주교원불자회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사찰음식’을 6개월 동안 강연했다.
지응 스님(화운정사 주지)도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10시 제주시 일도1동 산길불교사 2층 열린카페에서 사찰음식 강연을 하고 있다.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 스님 강연을 통해 사찰음식과 인연을 맺은 애월읍 수산리 물메골 대표 김애자 씨는 도내 원어민 교사를 대상으로 1년 여 동안 ‘쿠킹 클래스’를 열어 사찰음식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등 사찰음식의 정신까지 전 세계로 전파하는 포교사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본지 기획 영화 ‘길 위에서’ 뜨거운 반응
제주불교연합회(회장 성효 스님)가 주최하고 전국비구니회 제주지회(회장 혜전 스님)․제주불교신문이 주관한 영화 ‘길 위에서’가 7월 26~28일 사흘 동안 12차례 제주영화문화예술센터(구, 코리아극장)에서 상영되는 동안 제주불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소위 ‘대박’을 쳤다.
지난 10일 마련된 영화 ‘길 위에서’ 시사회에서 불자들에게 아름다운 사찰의 영상미와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본 상영에는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론 상상할 수 없는 매회 상영마다 줄줄이 매진사례가 이어졌다. 소위 독립영화가 1만 명 관객을 동원하면 대박영화로 분류되는 만큼 12차례 상영 만에 4500명의 관객들이 난입(?)은 남녀노소, 계층, 지역을 불문하고 제주불자들의 높은 불심을 그대로 방증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캠프 및 템플스테이 성황
제주시 화북동 원명선원은 ‘고통 끝 행복 시작’이라는 주제로 苦(고)땡 힐링캠프를 청소년, 교사,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데 이어 한국명상상담학회 제주지부 아란야명상상담센터(센터장 최상애)는 ‘청소년을 위한 명상캠프’를 7월 10~11일 관음사에서 마련했다.
애월읍 광령리 향림사는 7월 9~10일 “소중한 인연, 행복한 인연” 제1회 향림사 가족템플스테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제주시내 고등학생 35명은 자율적으로 7월 20일 관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데 이어 한국삼공주식회사 신입사원들이 신입교육의 일환으로 7월 11~12일 신입사원 13명이 관음사에서 템플스테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당선
한국불교태고종 제25대 총무원장에 기호 4번 이도산 스님이 당선됐다.
7월 18일 치러진 투표는 선거인 146명 중 144명이 투표에 참가 92%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도산 스님은 유효투표 143표(1명 기권) 중 68표(48%)를 얻어 최다 득표의 원칙에 따라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이어 제25대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취임식이 9월 26일 전남 순천 선암사에서 봉행된 가운데 도산 스님은 취임사에서 종도들에게 제안한 3가지 분야 및 8대 운영기조에 따른 종단운영 계획을 밝히며 태고종단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본지 ‘사진으로 보는 제주불교 100년 사진전․도록 발간’
제주불교신문 창간 24주년을 기념, 제주불교 근현대 100여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으로 보는 제주불교 100년 사진전 및 사진집 발간’이 9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진전은 제주도문예회관에 이어 서귀포시 하원동 천년고찰 법화사에서 10월 17~21일 법화사 구화루에서도 개최됐다.
제주불교 100년사 사진전은 도내 불자들에게 섬지역 특성상 제주만의 독특한 불교문화를 기록해 왔던 제주불교의 발자취와 사부대중들의 수행 흔적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도내 큰스님 원적에 들다
태고종단의 명실상부한 ‘법주(法主)’로서 존경받았던 태고종 중앙원로회의 의장 설봉 스님(충혼각 주지)이 4월 28일 법납 71세, 세수 85세로 원적(圓寂)에 들었다.
설봉 스님의 노력으로 태고종단 스님들과 불자들의 염원이었던 불교회관을 지난 1991년 준공, 태고종단의 위상을 드높이는 등 한국불교가 가장 어려운 역경 시기에 평생을 수도와 정진, 그리고 대중교화활동에 온 몸을 헌신해 오신 제주 불교계의 큰 별이었다.
제주 출신으로 평생을 중생 교화에 힘쓰신 조계종 원로의원 무진장 스님도 9월 9일 오전 4시30분경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원적에 들었다. 법납 57세, 세수 82세다.
특히 무진장 스님의 고향인 제주에서 봉행된 5재가 애월읍 신엄리 반야사에서 봉행됐고, 상좌 스님들은 은사 스님이 대중포교에 헌신해온 뜻에 따라 ‘무진장 포교 연구소’ 설립의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제주불교성지순례 ‘정진의 길’ 1천여 불자 ‘대성황’
한라산 영실 존자암에서 전국 최초 무장항일항쟁의 발원지 법정사지까지 걷는 ‘정진의 길’이 제주불교의 제 2도약대가 됐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양영근)․제주불교신문(대표이사 성효 스님)이 공동 주관한 제주불교성지순례길 ‘정진의 길’ 개장식이 10월 6일 한라산 영실 주차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전날 궂은 비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영실지역은 화창한 날씨로 축제 분위가 조성되면서 순례자들은 “부처님의 자비 덕분”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순례자들은 영실 주차장서 개장식에 이어 영실 존자암~수로길~법정사지까지 이르는 7km 길을 불자들이 완주하며 내년 제주불교성지순례길 개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법화종 관행 스님․태고종 탄해 스님 신임 수장대한불교 법화종 제주교구를 관행 스님(정혜사 주지)이 지난 8월부터 이끌게 됐다.
법화종 제주교구 종무원은 전직 종무원장 관효 스님이 임기 1년을 남긴 가운데 대한불교법화종 총무원장 권한 대행으로 선출됨에 따라 사임했다. 제주교구 종무원은 8월 9일 주지회의를 개최하고, 보궐선거로 관행 스님을 제15대 제주교구 종무원장으로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했다.
태고종 제주교구 제11대 종무원장은 탄해 성율 스님(귀덕 해운사 주지)이 당선됐다.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성천 스님)는 10월 31일 종무원 3층 법당에서 ‘태고종 제주교구 각 사암 주지대회’에서 제11대 종무원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종무원장 이․취임식은 지난 12월 2일 제주칼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보현사 문제 화쟁과 소통으로 해결
6개월 동안 관음사 측과 보현사 매각반대 신도대책위원회측의 갈등을 빚었던 관음사 포교당 도남 보현사가 매각이전 계획이 철회됐다.
11월 12일 중앙종회 제196회 정기회에서 ‘제주 보현사 매각 관련 경과 및 향후 경과’에 대한 종책질의에서 총무원은 제23교구본사 관음사가 보현사 매각이전 승인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12월 5일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가 보현사 이전 문제의 실마리를 풀고자 관음사(주지 성효 스님)와 보현사 매각반대 신도대책위원회(위원장 양방규)가 3자 회담을 갖고 ‘아름답고 뜻 깊은 약속’이란 중재안에 합의 후 나온 결론이어서 더욱 뜻 깊게 받아 들여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