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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우리말사랑 강연 자료]
우리 말글이 살고 빛나야
우리 겨레와 나라가 빛난다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이대로
일찍이 120여 년 전 나라가 기울던 대한제국 때 주시경 선생은 “나라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른다.”는 생각으로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썼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다. 그는 나라를 빼앗긴 뒤에도 한 사람에게라도 더 한글을 가르쳐서 한글로 겨레와 나라를 되살리겠다고 한글책 보따리를 들고 하루에도 여러 학교를 바쁘게 다니다보니 학생들로부터 ‘주보따리’라는 별명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14년 39살 젊은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 그리고 일본 식민 통치에 우리말과 겨레까지 사라질 뻔 했으나 그의 제자들이 조선어학회를 만들고 한글맞춤법과 로마자표기법, 표준말을 제정하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어 광복 뒤에 우리 말글로 교과서와 공문서를 쓰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멀리 1300여 년 전 통일 신라 때부터 중국 한문으로 말글살이를 하고 외국 말글에 짓눌려 살다가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쓰는 우리 말글 독립시대가 눈앞에 온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일제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배우고 길든 일본 한자말(행정용어나 전문용어)과 일본 말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법률 문장과 공문서와 교과서에 그대로 있다. 거기다가 요즘 영어와 영문 말투가 늘어나니 우리 말글살이가 어지럽고 나라가 흔들린다. 일본 식민지 때 일본이 강제로 창씨개명까지 시키며 우리말을 못 쓰게 한 것을 비난하면서 오늘날 우리 정부와 국민은 스스로 미국식 영문 창씨개명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어 걱정스럽다.
한 나라는 그 나라의 말로 뭉치고 한 덩이가 되어 이루어지며 한 나라의 말에는 그 나라의 얼이 담겨있다. 그 나라 말글살이가 어지럽고 흔들리면 그 나라 얼이 흔들리고 어지러워서 얼빠진 나라가 된다. 그래서 튼튼한 나라를 만들려면 먼저 그 나라 말을 잘 지키고 그 나라말로 바른 말글살이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나라 사람들이 한 덩이로 뭉쳐서 힘 센 나라,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000년이 넘는 동안 중국 한문을 섬기던 버릇이 뼈 속 깊게 박혀서 그런지,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버리지 못하고 한자 공부에 돈과 힘을 바치고 있어 우리말과 나라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가 미국이 쓰는 영어를 지나치게 섬기고 받들고 있어 더 걱정이다. 이 현실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2012년에 1500여 시민, 학술단체가 모여 언어문화개선범국민연합이란 모임까지 만들고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자고 나섰다. 우리말과 한글을 살리고 빛내야 나라와 겨레가 빛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 시민들은 말할 것이 없고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 언론인, 학자, 공무원들도 이 일에 눈길도 주지 않고 있다. 그래서 왜 우리 말글을 살려야 하는지, 오늘날 말글살이 모습을 살펴보고, 어떻게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야 할까를 따져보려고 한다.
1. 쉬운 말, 바란 말 쓰기는 세상 흐름이다.
먼저 말이란 무엇이고 글자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고, 우리말과 공공언어는 어찌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좋은 말글살이는 무엇이며, 왜 쉽고 바른 말글살이를 해야 하며, 어떻게 우리말과 우리 글자인 한글을 살리고 빛낼 것인가도 따져보자. 이런 것을 먼저 알아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오늘날 말글살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기 때문이다.
1.1. 말(언어)란 무엇인가?
말이란 사람들이 서로 제 생각과 느낌, 앎과 뜻, 삶 따위를 나타내거나 알리는 목소리(글)요 그 연모다. 그런데 이 말은 겨레마다 그 겨레끼리 서로 알아들을 수 있는 짜임새(약속과 말법)와 틀(일정한 형식이나 격식)이 있다. 말소리는 바로 사라지고 멀리 갈 수 없어서 글자로 적는 글말이 생겼다. 그래서 말(언어)은 목소리로 나타나는 소리말(음성언어)과 그 소리말을 글자로 적은 글말(문자언어)로 나누어 일컫기도 한다.
1.2. 우리말이란?
우리말은 우리 겨레가 5000년 동안 살아오면서 쓰는 말로서 우리 겨레끼리는 그 말소리를 듣고 모두 서로 알 수 있는 말이다. 우리 겨레끼리 서로 알아들을 수 없고 다른 나라 글자(한자나 로마자)로 써서 눈으로 봐야 알아 볼 수 있는 말은 우리말이 아니고 남의 말이다.
우리말은 토박이말과 들온말로 나뉠 수 있다. “집, 하늘”같은 말은 토박이말이고 “학교, 공부”같은 말은 한자말이지만 우리가 모두 알아들을 수 있으니 우리말이다. “버스, 라디오”같은 서양에서 온 외래어도 알아들을 수 있으니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한자말이라도 귀로 들어서 알아들을 수 없고 한자로 써야만 알아볼 수 있는 한자말이나 영어나 외국에서 온 외국말도 로마자나 외국 글자로 써야 그 뜻을 알아볼 수 있는 말을 우리말이 아니다.
1.3. 우리 글자 이름은 ‘한글’이고 우리말 이름은 ‘한말’이다.
일찍이 대한제국 고종 때에 주시경, 지석영 선생들은 우리 글자를 ‘국문’이라고 부르면서 나라 글자로 인정하고 정부 안에 국문연구소도 만들고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 힘을 키워서 쓰러져가는 나라를 일으키려고 했다.
그러나 1910년 일본제국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겨서 우리 글자를 ‘국문’이라고 할 수 없으니 ‘한글’이란 새 이름을 지어서 부르고, 우리말을 ‘국어’라고 할 수가 없으니 ‘한말’이라고 새 이름을 지어서 부르며 우리 말글을 지키고 살리려고 애썼다. 그 때까지 우리 글자 훈민정음을 “언문, 암클”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겨레의 글자, 세계 으뜸 글자라는 뜻을 담아 ‘한글’이라고 부르고, 우리말을 한겨레의 말, 으뜸 말이라는 뜻을 담아 ‘한말’이라고 지어 불렀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던 ‘조선어강습원’을 ‘한글배곧’으로 바꾸었고, ‘국어연구학회’는 ‘배달말글몯음’이라고 바꾸었다가 ‘한글모’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렇게 ‘한글’이란 이름은 일제 때에 ‘한글’이란 학술지도 내고, ‘한글날’도 만들어 부르면서 뿌리를 내렸으나 ‘한말’이란 말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날 이 말을 살려 쓰자는 생각에서 우리말과 우리 글자를 통틀어 말할 때엔 ‘한말글’이라 부르는 것이다.
1911년 조성중학교 학생에게 준 졸업장에 ‘한말익힘곳’이란 직인과 명칭이 있다.
1.4. 우리 글자는 한글이다.
우리 글자는 두말할 것 없이 1443년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훈민정음)이다. 어떤 이들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중국 한자를 우리가 썼으니 한자도 우리 글자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일제 식민지 교육으로 일본식 한자혼용으로 길든 이들이 한글만 쓰는 말글살이가 불편해서 하는 억지소리다.
일본 식민지 때에 일본 글자로 공문서도 적고 우리가 썼다고 해서 우리 글자라고 할 수 없고, 지금부터 영문을 많이 배우고 쓰게 되면 영문 로마자도 우리 글자라고 할 수 없듯이 한자를 우리 글자라고 말하면 안 된다. 세계 어디에 가서 한자가 어느 나라의 글자냐고 물으면 중국 글자라고 말하지 한국 글자라고 말하는 이가 없다.
중국인들이 한자를 동이족이 만들었다고 말하니 우리도 동이족이라면서 그런다. 그러나 중국인이 말하는 동이족은 중국 북부에 사는 만주족, 여진족과 여러 중국 종족도 동이족이고, 우리와 일본도 동이족이다. 그들 말에 넘어가면 우리도 만주족처럼 중국 소수민족이 되는 것이고 그들의 동북공정 정책에 말려들어가게 된다.
또 어떤 이는 고조선 때에 우리 글자가 있었으며, 세종이 만든 한글은 그 글자를 본 떠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 또한 매우 잘못된 말이고 위험한 말이다. 세종과 한글을 깔보게 만들어 한글이 빛나는 것을 가로막게 된다. 훈민정음 해례본과 세종실록에 만든 때와 만든 사람과 만든 목적과 만든 원리와 그 쓰임새까지 완벽하게 적혀있는 한글이 우리 글자다.
1.5.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요, 민주 경제 글자다.
오늘날 세계에서 쓰이는 말은 3000여 종이고 글자는 100여 개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말은 쓰이는 인구로 보면 10위권인데 우리 글자 한글은 훌륭하다. 글자 발달 과정을 보면 이집트나 수메르인들이 쓴 그림글자, 중국 한자 같은 뜻글자, 영문 로마자나 한글 같은 소리글자로 발전해왔다. 소리글자가 가장 발달된 글자인데 그 소리글자 가운데 로마자보다도 한글이 더 훌륭한 글자라는 것은 세계 이름난 언어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로마자 ‘a’는 apple에서는 ‘애’로 발음하지만 day에서는 ‘에이’로, father에서는 ‘아’가 되듯이 8가지로 발음된다고 한다. 그러나 한글 ‘ㅏ’는 ‘아’로만 발음된다. 그래서 영어는 발음기호가 따로 있으며 음성인식 컴퓨터 개발도 한글만 가능하다. 일본의 글자 ‘가나’는 제 글자만으로 제 나라말을 모두 적을 수 없어 한자를 함께 쓴다. 그래서 한자를 혼용하고 있는데 그 말글살이가 세계에서 가장 불편하고 미개한 말글살이다. 그런데 훌륭한 한글을 가졌기에 한글만으로 말글살이가 가능한 우리가 그들처럼 한자를 혼용하자는 것은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버릇을 버리지 못해서 하는 바보 소리요 어리석은 일이다.
거기다가 한글은 만든 사람과 만든 때와 목적이 뚜렷하고 만든 원리와 체계가 과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또 한글은 백성을 생각해서 만들었기에 민주글자요 쓰고 배우기 쉬우니 경제 글자이며, 원리와 체계가 과학에 바탕을 두었으니 과학글자요 우리 자주문화 창조 무기로서 오늘날 민주, 과학, 경제 전쟁, 자주문화 창조시대에 딱 맞는 글자다. 그리고 영문 로마자나 한자는 수천 년 동안 여러 민족과 나라를 거치면서 개선하고 만들었으며 만든 사람과 원리가 한글처럼 뚜렷하지 않다.
1.6. 우리말 독립이란?
우리는 1945년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되었지만 우리 말글살이는 아직 해방되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말이 독립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말 독립이란 우리말이 남의 말이나 글자를 빌리거나 기대지 않고 우리 말글만으로 말글살이를 하는 것인데 지금도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과 일본 말투를 벗어던지기 못했다. 공문서나 법률문장, 전문 학술용어에 일본 한자말이 아직도 많아서 우리말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우리말이 독립할까? 첫째,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만 적는 말글살이를 해야 한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책도, 정부에서 쓰는 공문서도, 누구나 읽는 신문도, 시와 소설도 우리 말글로만 쓰는 것이다. 둘째, 사람이름과 회사이름, 모임의 이름도 우리 말글로 지어야 한다. 중국 한자나 미국 영문이 아닌 우리 말글로만 이름을 짓고, 낱말을 만들어 쓰는 말글살이를 해야 한다. 셋째, 우리 말법과 말투로 될수록 우리 토박이말을 한글로 써야 한다..
우리말은 우리 조상의 숨결이 담긴 우리 얼이고 삶이다. 우리말이 독립할 때 우리 얼도 겨레도 나라도 독립하고 힘센 겨레가 되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다. 또한 교육도 제대로 되고 자주문화가 꽃피며 노벨문학상을 탈 좋은 문학작품도 많이 나온다.
1.7.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은 말글을 쓰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의 우두머리이다. 사람은 살아있는 동물과 식물은 말할 것이 없고, 바람과 햇빛, 돌과 흙과 물까지도 마음대로 다루고 이용할 수 있다. 사람보다도 힘이 세기는 코끼리와 고래가 더 셀 것이고, 사납고 용맹하기는 호랑이나 사자가 더할 것이지만 사람이 그들을 지배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말글을 쓰기 때문이다.
말과 글로 지식과 정보, 생각과 뜻을 주고받고 기록하고 전해준다. 또 많은 사람이 하나로 뭉치고, 무기와 도구를 만들고 다루는 기술을 말글로 가르치고 배워서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 말글로 머리를 더 좋게 깨우치고 이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말을 다른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거나 알아듣기 힘들다면 그 말은 말이 아니라 개나 돼지, 짐승들이 내는 소리와 다를 바 없어 그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 그래서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 알아듣기 쉬워야 한다. 그 겨레끼리는 그 겨레 말글로 말글살이를 해야 가장 잘 통하고 좋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제 말글보다 남의 말글을 더 우러러보고 받드는 사대주의 근성이 뼈 속 깊게 박혀서 똑같은 국산품도 이름을 외국말글로 써 붙여야 더 비싸게 팔린다. 이건 매우 잘못된 것으로 하루빨리 버려야 할 못된 버릇이다.
1.8. 좋은 말글을 가지고 잘 다룬 겨레는 강했다.
제 말을 제 글자로 쓰고 제 말글을 잘 다룬 민족은 힘센 민족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나라가 강한 나라가 되었다. 고대 세계 4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황하 문명, 인도 문명도 그들 글자를 가지고 제 말글살이를 해서 그 문화 문명이 꽃폈다. 일찍이 동양에서 중국이 한자란 글자를 가지고 그걸 잘 이용해서 문화가 발전했고 힘센 나라가 되었다.
중세에 서양에서 영국이 우리 한문과 같은 라틴어로부터 영어를 독립해서 섹스피어 같은 유명한 문학인이 나왔고, 대영제국이 되었다. 이태리도 제 말을 살려서 단테와 같은 문장가가 나오고 힘센 나라가 되었으며, 스페인도 이사벨 여왕이 라틴어로부터 스페인어를 독립시켜서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라는 훌륭한 작품이 나왔고 힘센 나라가 되었으며, 독일도 근세에 라틴어로부터 국어독립운동을 하면서 괴테 같은 시인이 나오고 강대국이 되었다.
1.9. 우리도 우리 말글을 빛내면 힘 센 나라가 될 수 있다.
이 지구상에 언어는 3000여 종, 글자는 100여 개가 쓰이고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우리말은 사용 인구로 13위이고 글자는 가장 훌륭하다. 우리가 얼마나 어떻게 우리 말글을 잘 이용하고 빛내는가에 따라서 우리도 문화강국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제 말글보다 남의 말글을 더 섬기고 우러러보면 안 된다. 오늘날 똑같은 국산품에 그 이름을 외국말로 지으면 더 비싸게 많이 팔린다고 한다. 우리 토박이말 ‘알몸’은 우습게 여기고 ‘나체’라는 한자말은 더 고급스런 말로 생각하고, 그보다 ‘누드’라고 하면 더 좋은 말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는 우리말이 힘센 말이 될 수 없고 우리 말글이 독립할 수 없다. 외국말보다 우리말을 더 사랑하고 즐겨 쓸 때에 우리말 빛나고 나라도 빛난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도 중국 한자로부터 벗어나 우리 글자인 한글을 쓰면서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국민수준이 높아졌고 그 바탕에서 민주주의와 경제가 빨리 발전하고 우리 자주문화가 꽃펴서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나 아직 일본 한자말(전문용어 학술용어)로부터 벗어나지 못해서 선진국 문턱까지 와서 헤매고 있다.
1.10. 쉽고 바른 말글살이는 세상 흐름이다.
말이 통해야 마음이 통하고 마음이 통해야 사랑도 하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은 개나 짐승이 짓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 서로 귀로 들어서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가 가장 좋다. 다른 나라 말이나 글자로 말을 하고 글을 쓰면 알아보기 힘들고 통하지 않아 불편하다. 제 나라 말법과 규범에 맞는 말글살이를 해야지 어기면 말글살이가 어지럽게 되어 국민정신이 흔들리고 세상이 혼란스럽다.
한 나라 국민이 그 나라 기본교육을 받았는데 공문서나 은행이나 보험 약관, 의약품 이용 설명서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알아보기 힘들다면 잘못된 것이다. 일찍이 1971년 영국 크리시 메이어(Chrissie Mahar) 여사가 정부 복지 문서를 몰라서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을 보고 쉬운 영어쓰기 운동을 시작해서 온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고 지금은 그 모임이 커져서 어려운 공공문서를 쉽고 바르게 잡아주고 어려운 행정용어와 법률 문장을 쉬운 말로 바꾸고 있다.
스웨덴은 2005년부터 문화부가 앞장서서 언어정책을 만들고 “1. 스웨덴어는 스웨덴의 국어가 되어야 한다. 2. 스웨덴어는 사회에 이바지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완벽한 언어여야 한다. 3. 공용 스웨덴어는 간명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가꾸고 다듬어야 한다. 4. 누구나 스웨덴어를 배우고 발전시킬 권리, 자기 소수 민족어를 발전시킬 권리, 외국어를 배우고 쓸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4대 방침을 정하고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 미국 오바바 대통령도 쉬운 미국말 쓰기를 주장하고 있다. 우리도 오래전부터 국어순화운동을 주장하고 우리말 살리기 운동을 하지만 일본식 한자말을 한자혼용하자는 세력과 영어 섬기기 정책에 밀려 성공을 못하고 있다. 쉽고 바른 말글살이는 세상 큰 흐름이다. - 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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